지난 호에서는 신경물질에 의한 성격유형을 알아보았다. 예를 들어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은 스트레스와 쾌감에 관여하며 의욕, 의지 등과 관련 있다. 도파민이 없는 실험쥐는 먹이를 먹지도 않고 의욕도 없으나, 외부에서 도파민을 공급하면 반대로 동작이 활발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가바(GABA)라는 신경 전달 물질은 신경을 잠재워서 신경의 흥분을 억제하며, 흔히 안정제로 사용하는 디아제팜이란 약의 작용에 관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호에서는 나에게는 어떤 물질이 부족한지 그에 따른 처방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각 신경전달 물질 부족시 생기는 증상에 대한 심리적인 처방전
아세틸콜린이 부족하게되면 : 기억력과 두뇌활동력이 떨어지며 타인과의 관계가 싫어지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그러므로 두뇌 활동을 다시 왕성하게 하고 생기발랄함의 획득이 주 관건이 된다. 새로운 것을 공부 해보도록 학원을 등록한다든지 독서, 전시회, 음악회 등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자극을 받고 의도적으로 많은 사람과 두루 접할 수 있는 곳을 다녀본다. 또한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를 사랑하고 자비할 수 있는 마음을 많이 낼 수 있도록 애완견을 기르며 의도적으로라도 노력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하게되면 : 우울증과 자기상실 자기학대 즐거움의 소멸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새로운 곳에 흥미를 느끼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능한 혼자 있는 시간은 줄이고 코미디 프로를 보면서 자꾸 웃도록 노력해야 한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세로토닌은 생성된다. 물론 따뜻하고 밝은 햇볕을 충분히 쬐어주는 것과 오메가 섭취는 기본이다.
도파민이 부족하게되면 : 갑자기 살이 찌고, 집착심이 강해지며, 알콜중독 등 아주 반항적이거나 극도로 수줍음을 타게 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주변 사람들은 항상 이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마음다스림으로 ‘나는 매사에 자신 있으며 앞으로 모든 일은 잘 될 거다’라는 식으로 스스로 주문한다. 또한 봉사 단체 같은 곳에 가입해 자신의 입지 존재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바가 부족하게되면 : 불안, 짜증, 산만, 부적응이 가장 문제다. 흩어진 내면의 에너지를 한곳으로 안정되게 모아야 한다. 명상, 좌선, 참선, 국선도, 요가 등 고요한 수련을 하는 것이 아주 많이 도움이 된다. 또한 명상 음악 등을 듣고 다도를 배운다든지 조용한 사찰 등을 찾아서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한다.
# 이상증상에 대한 근본을 끊는다는 것
선수행(禪修行)은 신경증적인 고통이 일어나고 있는 장(場:field)인 마음을 뿌리부터 제거하려고 노력하기에 치유된 심리적 병이 또 다시 일어날 가능성을 없애준다.
<불설의유경(佛設醫喩經)>에서는 병의 근본을 끊는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병의 근본을 끊어 다시 나지 않게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그 병의 근본을 알되 이런 증상은 이렇게 고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부지런하고 용맹스럽게 그 법을 감행하여 잘 끊어 버리고 그 병이 다시는 나지 않게 하여 그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인간의 몸을 지배하는 것은 뇌가 만들어내는 우리의 마음이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아주 큰 충격을 받았을 때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이 같은 느낌과 감각에 대하여 뇌의 작용으로서만 그 구조를 완전히 묘사할 수는 없다. 이런 복잡한 체험, 학습 등과 같은 고도의 뇌 기능과 마음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는데 언젠가는 완전한 지식을 획득해 고통 없이 병의 근본을 완전히 끊을 수 있는 날이 올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