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신경물질 양에 따라 성격도 달라져
<임제록>에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벗어나지 않는 한 인간은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설한다. “그대들이 만약 성인(聖人)은 좋아하면서 범부(凡夫)를 미워한다면 생사바다에 떴다 잠겼다 할 것이다. 번뇌란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니 마음이 없다면 얽매일 번뇌가 있겠는가. 분별하여 모양에 집착하느라 헛수고하지 않으면 잠깐 사이에 자연히 도(道)를 얻을 것이다.”
이렇듯 선(禪)에서는 아예 마음자체에 대한 제거로 번뇌망상의 괴로움에서 벗어난 도(道)의 경지를 추구한다. 그런데 현대의학에서는 뇌 안에 신경전달 물질의 양이 욕구, 활동성, 공격성, 걱정, 불안, 각성 등의 마음 상태를 좌우하고 있으며, 분비되는 그 양의 차이에 따라 사람들의 성격과 성향 등을 좌우한다고 구별해 놓았다.
# 우리 성격을 결정짓는 네 가지 신경전달 물질
우리의 뇌 안에 신경전달 물질 중 도파민(dopamine),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가바(gaba), 세로토닌(serotonin)은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 화학물질들은 두뇌에서 분비되는 단순한 물질들이지만 사람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우리가 기분이 좋고 건강한 것은 뇌의 균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뇌의 균형이란 이 네 가지 신경전달 물질이 제대로 적당한 시기에 분비될 때 이루어지며 이때 우리는 ‘에지효과(edge effect)’를 경험한다고 한다. 즉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느냐, 가바가 더 많이 분비되느냐, 또는 세로토닌이나 아세틸콜린이 부족하냐에 따른 성격과 성향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네 가지 신경전달 물질에 의한 성격 분류를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도파민 성격
- 의지가 강하고 이성적이며 지적 활동과 경쟁적인 운동을 좋아한다.
- 너무 과하면 충동적이 되기 쉽고, 중독, 비만,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 극도의 도파민 결핍은 심각한 우울증, 주의력 상실, 만성피로, 비만 등을 유발한다.
- 의사, 건축가, 과학자, 사령관, 발명가, 공학자들이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 아세틸콜린 성격
- 판단이 빠르고, 창의적이며 사교적, 혁신적, 새로움에 대한 도전의식이 강하고, 직관적이다.
- 너무 과하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려고 한다. 더 심하면 자기 학대에 빠질 수 있다. 관절염, 골다공증, 동맥경화에 걸릴 수 있다.
- 결핍되면 치매나 기억력 상실을 유발한다.
- 명상, 요가지도자, 종교인, 예술가, 작가, 배우 등이 여기에 속한다.
■ 가바 성격
-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 사교성과 신뢰성을 지니고 있으며, 정확성, 실용성, 객관성, 자신감 등이 있다.
- 과하면 다른 사람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데만 온 힘을 쏟고, 다른 사람의 판단만을 중요시하며, 따르게 될 수도 있다. 만성통증, 발작, 고혈압이 생길 확률이 높다.
- 발한, 불안, 입건조, 근육 약화와 긴장, 기억력 감퇴, 만성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행정관, 회계사, 경비원, 신문기자, 주부 등이 여기에 속한다.
■ 세로토닌 성격
- 여러 활동에 참가하는 것을 좋아하고 파티나 컴퓨터게임, 새로운 변화를 좋아한다.
- 너무 과하면 굉장히 불안해하며, 집중을 못하고 우유부단해지고 수면 장애, 과식증, 거식증, 성중독 등에 걸릴 수 있다.
- 결핍되면 행복감이 결여되고 불행을 많이 느낀다.
- 운전사, 헤어디자이너, 바텐더, 조종사, 운동선수나 탐정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음시간에는 각 신경전달물질 부족에 의학 질병과 그 처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02)576 -7575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