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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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일주일을 선물합니다.
“갖기 보다 베풀기에 더 풍요로운 사람이 되라”

직장 다니기 싫다는 어떤 청년이 “하루하루를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빨리빨리 늙어 죽었으면 해요”하며 답답한 현실을 절망적으로 말하였다. 긴 얘기를 할 시간이 없어 그의 마음에 희망의 빛이 비추기를 마음 내주었을 뿐이다. 불법의 인연이라도 닿아야할 텐데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집에 오니 또 다른 청년이 반가운 메일을 보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도 특히 저와 같은 직장인들은 힘내기가 쉽지 않아요. 요즘 마음 편히 지내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될까요” 하며 그 30대의 법우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 꾸러미를 보냈다. “매일 매일이 힘든 우리 직장인들에게 일주일 동안 매일 에너지가 되는 선물이었으면 합니다.”

월요일
월등히 나은 하루를 만드는 날. 자기 능력의 10%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죽는 것이 인간. 직장인은 그 속에서도 3분의 1밖에 자지 않는다. 월요병에 걸리기 쉬운 날인만큼 자기 자신의 일에 목숨을 걸어보자.

화요일
화목한 분위기로 살아가는 날. 꼭 즐겁고 신나는 일이 반드시 생기는 법. 웃는 것도 습관이다.

수요일
수양과 자기 계발로 자신을 갈고 닦는 날. 신제품이 판을 치는데서 낡은 제품은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최근 무슨 책 읽으셨다구요?”라고 누가 물으면 “바빠서”라고 대답하지 않았는가?

목요일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날. 도전할 때 승부는 50대 50이지만, 포기할 때는 무조건 100% 패배만 있을 뿐.

금요일
금빛 찬란한 미래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는 날. 하찮은 존재라고 느꼈던 자기가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부터 자신의 역사는 달라진다.

토요일
토론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 가는 날. 한 주일 동안 한 마디도 나누지 않은 동료가 있는가? 사소한 문제로 껄끄러운 사이가 된 사람과 차 한 잔의 시간을 가져 보자.

일요일
일체의 근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날. 마음을 청소하고 무념무상으로 될 때 마음의 길이 운명의 길이 됨을 기억하자.

불평하던 청년과 이 선물을 보낸 청년의 직장이나 조건은 서로 비슷했다. 역시 마음가짐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실감하게 된다. ‘일요일’의 선물 내용처럼 “마음의 길이 운명의 길이 된다.” 무엇보다 선물을 보낸 청년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직장인들의 마음까지 배려하고 있었다. 아마 “나만 혼자 힘든 건 아니다. 힘 내자”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불자로서 “갖기보다는 베풀기에 더 풍요로운 사람이 되라”는 신년의 한 법어가 떠오른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매일 어떤 마음의 선물을 주고 있는지 한번 깊이 생각해보자.
황수경(동국대 선학과 강사)
200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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