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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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마음의 힘을 믿자
부정에서 긍정으로의 전환

최근의 경제 상황은 졸업을 앞 둔 대학생들에게 결코 밝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아야 한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진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상황이나 사회를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내 마음만은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우리 학생들이 자각하고 변화하려는 마음의 입력을 소개한다.

‘난 못해’?‘무조건 해보자’
나는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스스로 겁 먹어 시작조차 하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저건 어려워’ ‘난 안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기도 전에 시작조차 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막상 시작을 하면 어려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길이 보이고 길이 없으면 만들어 가면 된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그런 적이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한 TV를 보았습니다. 70이 훌쩍 넘은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데도 불구하고 할머니께선 공부를 하셨습니다. 비록 중학생들과 같이 공부를 하지만 하루에 13시간 이상 공부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의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어려서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못하시고 심심함을 달래기 위한 공부라 했습니다. 집 안에 가득한 수학공식과 각종 외워야 할 것들은 벽에 다 붙여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신 말씀은 ‘젊은 사람들이 10번 보면 될 것, 나는 천 번 보고 만 번 보면 된다. 그게 공부다.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꼭 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어렸을 때의 한이 맺히고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 한편으로 ‘지금 꼭 공부해야 하는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막상 시작도 하지도 않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 처량해 보였습니다. 앞으로는 ‘시작이 반이다. 무조건 해 볼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자’ 라고 마음의 입력을 바꾸려고 합니다.

‘안좋은 일만’?’좋은 일 많을거야’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때도 있고, 좋지 못한 일도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해보면 좋지 않은 일이 발생 할 때는 또 다른 좋지 않은 일과 겹쳐서 더욱 더 힘들어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전 그런 상황이 오면 스스로 견뎌내지 못하고,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라고 스스로 절망을 하고 힘들어 합니다. 얼마 전 가까운 친구에게 큰 사고가 났습니다. 그 충격으로 학교생활도 잘 되지 않고, 학교 시험에, 그리고 이어지는 취업 낙방소식, 그리고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경제 상황은 저를 절망으로 끌어 당겼습니다. 왜 이런 일이 지금 발생할까? 하며 저 같은 4학년에게 주어진 이런 저런 나쁜 상황이 마치 저에게만 일어나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유인력, 즉 끌어당기는 힘은 부정은 부정을 부르고 긍정은 긍정을 부른다는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결국 그동안 살면서 저는 나쁜 쪽으로만 주로 생각한 것입니다. 부정이 부정을 부르듯 생각을 해보면, 긍정은 긍정을 불렀습니다. 좋을 때는 인식을 못하고, 좋지 않은 상황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즉, 좋았을 때 생각을 해보면 또 다른 좋은 일에 웃음이 끈이지 않았던 날도 많이 있습니다. 그때는 웃으며 생각도 못한 사이 넘어 간 것 입니다. 지금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버티면 나중에 더 큰 상황이 발생해도 이겨 낼 수도 있고, 좋은 생각 긍정의 생각을 해서 긍정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 오는 날이 있으면 햇볕이 쨍쨍 찌는 날도 있다. 어려운 지금을 잘 넘기면 좋은 날에 더욱 크게 웃을 수 있다’라고 바꿔 생각하겠습니다.

어려운 경제보다 더 힘든 것은 마음의 절망이다. 상황이 좋을 때는 누구나 긍정적이 될 수 있다. 우리 인간의 위대한 점은 바로 절망과 악조건 속에서도 마음을 긍정적으로 돌리는 힘이다. 긍정적으로 마음의 입력을 하다보면 결국 상황도 바뀐다는 것이 바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는 마음으로 짓는 것이라는 가르침이 아니겠는가. 불자 여러분, 모두 마음의 힘을 믿고 힘냅시다. 황수경(동국대 선학과 강사)
20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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