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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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각지마사(覺知魔事) ③
二者堆剔鬼 亦作種種惱觸行人 或如蟲蝎緣人頭面鑽刺 或擊人兩腋下 或乍抱持於人 或言說音聲喧鬪 及作諸獸之形 異相非一 來惱行人 應卽覺知 一心閉目 陰而罵之 作是言 我今識汝 汝是閻浮提中食火臭香偸腦吉支 邪見喜破戒種 我今持戒 終不畏汝 若出家人 應誦戒本 若在家人 應誦三歸五戒等 鬼便行匍匐而去 如是若作種種留難惱人相貌 及餘斷除之法 如禪經中廣說
두 번째로 퇴척귀는 가장 악한 야찰귀신이다. 수행자가 좌선을 할 때 이 귀신이 찾아와 괴롭히는 경우가 많은데 갖가지 형상으로 수행인을 뇌란시킨다. 벌레나 전갈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얼굴을 기어다니기도 하고, 꾹꾹 찌르기도 하며, 사람의 몸을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한다. 이는 고통은 없지만 가려움을 견디기가 힘들다.
어떤 때는 귀 눈 콧구멍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양쪽 겨드랑이 밑에서 마판을 두들기기도 하고, 포옹하기도 하여 흡사 물건이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손에는 잡히지는 않고 쫓아내면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또 어떤 때는 떠들썩하게 소리를 지르면서 시끄럽게 하기도 하고, 갖가지 특이한 형상으로 찾아와 수행인을 괴롭힌다. 이 귀신의 얼굴은 비파처럼 생겼으며 눈이 네 개에 입은 두 개로서 가장 무서운 형상을 하고 있다.
수행인은 이 귀신이 출현했을 때 급히 대치하는 방법을 마련해 놓아야만 한다.
이 귀신은 과거 구나함부처님 때 말법 중에 한 비구가 여러 스님들을 뇌란시키기를 좋아하므로 스님들이 그를 물리쳐 쫓아낸 일이 있었다. 이 비구는 즉시 악한 원을 세워 좌선하는 사람들을 항상 괴롭혔는데 이것이 퇴척귀의 원조귀신이다.
이 원조귀신은 일생의 과보가 끝나면 다음 생에 다시 똑같은 업으로 태어나 수행인을 뇌란시키는데, 꾸짖으면 부끄러운 마음으로 떠나간다.
수행자가 이러한 일을 알았다면 지극한 마음으로 눈을 감고 이렇게 꾸짖어야 한다.
“나는 지금 너의 이름을 알고 있다. 너는 염부제 가운데서 불을 먹고 냄새를 맡고 스님들의 법랍을 도둑질하는 길지(吉支)라는 귀신이다. 삿된 견해로 계율의 종자를 파괴하기 좋아하지만 나는 계율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귀신은 본래 계율을 파계한 소치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계율을 들으면 수치스러운 마음을 일으키게 되는데, 하물며 계율은 신장이 옹호하여 파계한 귀신을 떠나가게 하는 것쯤이야 어렵겠는가.
만일 출가한 스님이라면 범망경 사분률(四分律) 오분률(五分律) 등을 부지런히 독송하고 재가신자라면 삼귀오계(三歸五戒)를 외워야만 한다. 계율 하나에 다섯 신장이 옹호하기 때문에 오계만 해도 스물다섯 호법신장이 지켜주는 것이다.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계법을 외우면 귀신은 바로 설설 기어서 떠나간다.
이와 같이 갖가지로 수행자를 뇌란시키는 모습과 귀신을 끊어서 제거하는 방법은 선바라밀경(禪波羅密經)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것과 같다.

三者魔惱 是魔多化作三種五塵境界相來破善心 一作違情事 則可畏五塵 令人恐懼 二作順情事 則可愛五塵 令人心著 三非違非順事 則平等五塵 動亂行者 是故魔名殺者 亦名華箭 亦名五箭 射人五情故 名色中作種種境界惑亂行人 作順情境者 或作父母兄弟 諸佛形象 端正男女可愛之境 令人心著 作違情境界者 或作虎狼師子羅刹之形 種種可畏之像 來怖行人 作非違順境者 則平常之事 動亂人心 令失禪定 故名爲魔
세 번째로 마뇌에 대해 밝히고 있는데, 이는 천자마라고도 한다. 마뇌의 목적은 두 가지 선을 파괴하고 두 가지 악을 증가시키는데 있다. 마군병사와 마군장군을 파견하기도 하고 천자마 자신이 직접 찾아오기도 하는데, 수행과정에서 이 마군은 조복받기가 가장 힘들다.
앞서 설명했던 퇴척귀와 시간 따라 홀리는 두 마군은 파순의 먼 권속이지만 지금의 마뇌는 파순과 가까운 권속들이다. 두 가지 선과 두 가지 악이라 하는 것에 대해 말해본다면 사홍서원은 이미 일어난 선이고 수행은 아직 일으키지 않은 선이며, 견혹과 사혹은 이미 일어난 악이고 무명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이다.
이 마군은 수행인의 오근을 따라 세 종류의 오진경계 모습을 변화로 조작하여 수행인의 도심을 타파하기를 가장 좋아한다.
세 종류의 경계라 하는 것은 강한 마군, 유연한 마군, 강하지도 유연하지도 않은 마군임을 유추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마뇌는 화전(華箭)이라고도 부른다. 왜냐하면 화살처럼 날아오는 한 떨기의 꽃은 사람이 보았을 때엔 꽃이지만 실제로는 그 중간에 한 개의 화살이 들어있어 수행인의 신명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대론(大論)에서 이 문제에 대해 말하기를 “마군은 지혜의 생명을 파괴하고 도법을 무너지게 한다. 그 때문에 마군이라고 명칭한다”라고 하였다. 모든 외도의 무리는 마군을 욕계의 주인이라고 말하는데, 이를 사람들은 화전이라고 한다.
또 마뇌는 오전(五箭)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오근을 따라 들어가 오근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법과 선법을 파괴하기 때문에 마뇌라고 부른다.
다음으로 세간의 번뇌 인연도 역시 마왕의 힘이다. 이는 모든 부처님의 원수로서 일체 성인을 파괴하고 인간사를 거스르며 열반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마군의 일이라고 부른다.
이 마군이 나타내는 세 종류의 경계는 삼독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삼종경계 중에 내 감정에 순종하는 기분좋은 경계는 부모와 형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장엄한 부처님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히히닥거리고 웃으면서 하는 말과 노래하고 춤추고 음란한 구경거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는 탐애심을 따라서 일어난다.
또 내 감정에 위배되는 경계를 만드는 경우는 호랑이 사자 나찰 야차 등 두려운 형상으로 찾아와 나를 속박하고 채찍질하고 고문하는 등 공포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내 감정에 위배 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순종하지도 않는 경계는 일상적인 일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뇌란시켜 선정을 잃게 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어리석은 마음으로 부터 일어난다. 이것들이 바로 세 도적의 부류이며 세간을 탐애하는 것도 모두가 마군의 일이다.
마군이 뇌란시키는 것은 여섯 감촉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지금 다섯 화살로 다섯 감정을 쏜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는 여섯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근이 의근으로 전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근이 오근 가운데 포함돼 있는 것이다.
천마파순은 육진경계로 부처님까지도 뇌란시키는데 하물며 유유적적하게 수행하는 말세범부는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따라서 지관을 수행하는 가운데 한 생각도 일으키지 말고 금강왕 보검을 가지고 부처가 오면 부처를 자르고 마군이 오면 마군을 잘라 이 경계에서는 부처다 중생이다 하는 분별심이 없어야만 한다.
■중앙승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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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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