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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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 비상약으로 쓸 정도로 효능
필자는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의 여러 불교성지를 다니며 불가의 의미 있는 향 재료를 구하던 중 다비식 광경을 수차례 목도했다. 매번 확인하니 각자의 형편에 맞춰 부호들은 침향과 전단, 자단향 등을 꽃과 함께 넣고 다비했고, 형편이 안 되는 하층민들은 비교적 저렴한 향목이라도 넣어 화장 시 시신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그들에게 이유를 물으니 저 세상으로 가는 길에 몸에 향기가 나면 좋을 것이며, 윤회에 의해 새로이 세상에 올 때는 이 세상의 악취를 털어내고 더욱더 향기롭게 좋은 곳으로 태어나라는 뜻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저마다 독특한 향기가 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전생의 다비 시에 같이 넣은 향목 냄새라고 그들은 믿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예전부터 큰 위인이 탄생 할 때에는 항상 향기가 동반한다고 전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침향은 이렇듯 공양물로 향의 원료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귀한 약재로의 효능이다.
옛날 고승들은 침향으로 염주를 만들어 몸에 지니다가 위급한 사람을 만나면 염주알을 풀어 사람을 치료했다고 전해진다. 베트남에서도 민간요법의 하나로 흔히 말하는 넋이 빠진 사람에게 침향의 향을 맡게 해 정신이 돌아오게 한다. 이것은 침향의 약성을 증명하는 한 예다.
필자는 현재 간경화를 앓고 있다. 밀림에서 말라리아에 걸렸다가 치료 받은 후 충분히 요양해 회복을 했어야만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능인향당을 운영하며 부처님께 올릴 최고의 공양물만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인도, 네팔, 부탄, 버마, 캄보디아 등 불가의 성지들을 찾아 직접 향 재료를 구하느라 무리하게 해외출장을 다녔다. 회사 홍보를 위해 여러 스님들도 찾아뵙고 박람회나 사찰행사 등에 참여했다.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몸을 혹사시키다 보니 2006년부터 복수가 차기 시작했다. 2007년 말에는 복수가 너무 심하게 차서 혼수상태에 이르렀다. 응급실로 실려 간 병원에서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간경화에는 특별한 치료제도 없고 오직 간이식 밖에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할 일은 많은데 간이식만이 살 길이라니 앞이 캄캄했다.
얼마간 병원에 있으며 받은 처방은 간성혼수를 방지하기 위한 이뇨제와 변비약 그리고 알부민뿐이었다. 2주정도 입원해 복수를 25ℓ나 뺐다. 가까운 지인들과는 이미 그 때 마음으로 작별 인사까지도 했었다.
아직 간경화에서 완쾌는 안됐지만 요즘 필자를 만난 이들은 날씬해진 필자를 보고 놀란다. (02)3663-6777 (계속)
200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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