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 모든 악연 녹이는 생명에너지”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자신에 대해서 비하하는 마음이 일어나기 쉽다. 감사하고 긍정하기 보다는 불평하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리 마음을 어둡게 할 수 있다. 젊은 비구 학인스님이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 108가지를 썼다. 그중 일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덕에 감사드린다.

정진하는 나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나 준 나에게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나에게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 준 나에게 감사합니다
올바른 길로 살아온 나에게 감사합니다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하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늘 솔직한 나에게 감사합니다
나의 단점을 듣고 화내지 않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배고파도 잘 견디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반찬이 없어도 잘 먹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분위기에 잘 휩쓸리지 않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헛되이 돈을 쓰지 않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모르는 것이 많아서 늘 배우려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유머감각이 있어서 남을 웃겨주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부끄러워 할 줄 아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적극적인 나에게 감사합니다

공심공체인 나
남과 다투지 않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뒤에서 남을 흉보지 않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려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타인을 위해 항상 기도할 수 있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타인에게 좋은 말을 해 주려 노력하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타인에게 좋은 말을 들어도 우쭐해지지 않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타인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려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나를 다듬어주는 훌륭한 도반들이 있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내가 없는 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열심히 공부하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세속의 유혹을 잘 참아주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법회에 나가서 봉사할 수 있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예불할 수 있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계율을 지키려 노력하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신도님들의 큰 은혜를 받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나보다 불교를 먼저 생각하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수행자로서 계속 살아갈 나에게 감사합니다
수행자로서 위의에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하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오늘도 오체투지할 수 있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출가자인 나에게 감사합니다
나에게 그저 감사합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기고 원망하면 원망할 일이 생긴다’라고 했다. 감사하는 마음은 모든 악연을 녹일 수 있는 생명에너지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부정적인 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지금 마음의 입력을 바꾸어 아름다운 자성의 빛을 찾아보면 어떨까.
황수경(동국대 선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