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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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선근발상(善根發相) ②
於後或經一坐二坐 乃至一日二日 一月二月將息 不得 不退 不失 卽於定中忽覺身心運動八觸而發者 所謂覺身痛痒冷煖輕重?滑等 當觸法時 身心安定 虛微悅豫 快樂淸淨 不可爲喩 是爲知息道根本禪定善根發相 行者或於欲界未到地中 忽然覺息出入長短 遍身毛孔皆悉虛疎 卽以心眼見身內三十六物 猶如開倉見諸麻豆等 心大驚喜 寂靜安快 是爲隨息特勝善根發相
미도지정을 얻을 경우 그 시간은 길고 짧음이 일정하지 않다. 향이 하나 다 탈 때까지 선정에 들기도 하고, 날이 샐 때까지 지속되기도 하고,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동안 선정에 들기도 한다.
선정력이 있어서 신체를 보조하고 망념으로 요동하지 않기 때문에 비록 오랜 시간 선정 속에서 머문다 할지라도 몸에는 전혀 손상이 없다. 하지만 단지 선정의 맛에 집착하여 앞으로 전진하는데 장애를 받아서는 안된다.
선정 속에서 물러나지도 않고 선정을 잃지도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면 홀연히 몸과 마음에 여덟 가지 감촉이 일어난다.
몸이 아픈 것을 느끼기도 하고, 온 몸에 가려움증이 일어나기도 하며, 얼음물 속으로 들어간 듯 몸이 시리기도 하고, 온 몸이 마치 불로 태우는 것 같은 열이 치솟기도 하며, 뜬 구름 같이 몸이 가뿐하기도 하고, 바위처럼 몸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몸이 꽉 막히고 뻣뻣해지기도 하고, 유연하고 매끄러운 느낌이 오기도 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여덟 종류의 감촉의 경계는 선정 속에서 동시에 함께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일정하지 않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수행자는 여덟 가지 감촉이 일어나는 것으로 인해서 공부에서 물러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여덟 가지 경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마구니 경계가 발현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덟 가지 감촉이 일어날 때는 선정 가운데서 나타나는 일종의 경계라는 것을 알고 요동하지 않는다면 신심은 자연스럽게 안정된다.
여덟 가지 감촉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면 몸과 마음은 고요하고 텅 비고 투명해져 청정하고 쾌락해진다. 왜냐하면 선정의 즐거움은 일종의 뛰어난 맛이 따로 있어 세간 오욕락으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수식관으로 도를 닦는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미도지정의 모습은 수행인이 과거 전생에 선정 선근을 닦은 바탕에서 금생에 지관수행을 했기 때문에 일어나는데 이를 근본선이라고 한다. 근본선이라고 는 것은 욕계를 뛰어넘은 색계의 초선 이선 삼선 사선을 말한다.
이 네 가지의 선은 비록 세간 선정이긴 하지만 모든 선정의 근본이 된다. 수행자가 미도지정 가운데서 여덟 가지 감촉의 관문을 통과하면 또 새로운 경계를 보게 된다. 그 예로는 콧구멍으로만 숨을 쉬는 게 아니라 털구멍마다 열려서 호흡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경지가 되면 내 마음에 혜안이 열려 몸 안의 서른여섯 가지 물건이 환하게 보이게 되는데, 그것은 마치 창고를 열면 그 안에 저장되어 있는 모든 곡식이 분명하게 보이는 것과도 같다.
서른여섯 가지 물건은 자신의 몸 안과 밖과 중간 세 곳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몸밖에 갖춘 열두 물건은 발(髮) 모(毛) 조(爪) 치(齒) 치() 누(淚) 연(涎) 타(唾) 시(屎) 뇨(尿) 구(垢) 한(汗)이다.
또 몸에 있는 열두 가지 물건은 피(皮) 부(膚) 혈(血) 육(肉) 근(筋) 맥(脈) 골(骨) 수(髓) 방(肪) 고(膏) 뇌(腦) 막(膜) 등이며, 몸 안에 함축하고 있는 열두 가지 물건은 간(肝) 담(膽) 장(腸) 위(胃) 비(脾) 신(腎) 심(心) 폐(肺) 생장(生臟) 숙장(熟臟) 적담(赤痰) 백담(白痰) 등이다.
수행자가 미도지정 가운데서 서른여섯 가지 물건을 보게 되면 환희심을 일으켜 크게 놀라거나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것을 혼자 보았다고 느끼기 때문에 크게 희열을 느낀다. 이와 같이 마음이 적정하고 상쾌하고 편안해지는데 이를 두고 수식관을 따라서 특별하고 뛰어난 선근이 발현한 모습이라고 한다.
이처럼 뛰어난 선근의 모습은 사념처 등 모든 선관을 능가한다.

二不靜觀善根發相 行者若於欲界未到地定 於此定中身心虛寂 忽然見他男女身死 死已膨脹爛壞 蟲膿流出 見白骨狼籍 其心悲喜 壓患所愛 此爲九想善根發相 或於靜定之中 忽然見內身不淨 外身膨脹狼籍 自身白骨從頭至足 節節相柱 見是事已 定心安穩 警悟無常 壓患五欲 不著我人 此是背捨善根發相 或於定心中 見於內身及外身 一切飛禽走獸 衣服飮食 屋舍山林 皆悉不淨 此爲大不淨善根發相
두 번째는 몸이 청정하지 못하다고 관하는 부정관(不靜觀)을 통해서 나타난 선근의 모습이다.
수행자가 욕계 미도지정에서 몸과 마음이 텅 비고 고요하게 되면 홀연히 다른 남녀의 몸뚱이가 죽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람이 죽으면 시체가 부풀어 오르고 썩고 부서지고 벌레가 뜯어먹고 고름이 흐르는 모습이 보인다. 백골이 낭자한 모습이 보이게 되면 마음이 슬픔과 희열이 일어나 평소에 탐애했던 자신의 몸과 상대방의 몸에 싫증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구상선근 발상이다.
우선 구상(九相)을 설명해보자. 사람이 죽고 나면 첫 번째 시체 속에 바람이 들어가 풍선처럼 부어오르는 모습이 생기고, 두 번째는 몸에 없던 푸른색의 어혈이 생기고, 세 번째로는 사대육신이 무너지는 모습이 생기고, 네 번째로는 죽은 시체에서 피가 흘러 질펀하게 땅을 덮는 모습이 생기고, 다섯 번째는 고름이 생겨 썩어 문드러지는 모습이 생기고, 여섯 번째는 온갖 벌레가 시체를 뜯어먹는 모습이 생기고, 일곱 번째는 시체가 산산이 흩어지고 무너지는 모습이 생기고, 여덟 번째는 백골만이 남고, 아홉 번째는 백골마저 불에 타 없어지는 모습이 생기는 것이다.
수행인이 고요히 앉아 선정 삼매에 들었을 때 홀연히 내적으로 몸이 청정하지 못한 것이 보이는데 자신의 백골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고 사지 백골이 마디마다 서로 버티고 있는 것을 보기도 한다.
수행자가 이러한 일을 보고 나면 홀연히 경각심이 일어나 내 몸은 무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범부 중생은 광겁이래로 생사에 빠져드는 것이 모두가 전도된 망상 때문이라는 점이다.
제법은 본래 무상한데도 상주한다고 헤아리고, 즐겁지 않은데도 즐겁다고 헤아리고, 실재하는 아가 아닌데서 실재하는 아가 있다고 헤아리고, 청정하지 않은데서 청정하다고 헤아린다.
이와 같은 전도된 망상 때문에 생사를 벗어나 윤회를 뛰어넘지 못한다. 지금 선정가운데서 무상을 깨닫고 마음 마음이 오욕경계에 싫증을 느껴 아상과 인상을 집착하지 않게 되는데 이것이 배사(背捨)선근이 발현한 모습이다.
배사는 팔배사(八背捨)인데, 팔해탈이라고도 한다. ‘배’는 위배한다는 뜻이고 ‘사’는 버린다는 뜻이다.
이 관법을 수행한다면 무루의 지혜가 일어나 삼계 견혹 사혹을 끝까지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하는데 그것을 팔해탈이라고 한다.
■중앙승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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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4 오전 10: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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