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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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선근발상(善根發相) ①
行者若能如是從假入空觀中善修止觀者 則於坐中身心明淨 爾時當有種種善根開發 應須識知
지관 정수행을 닦을 경우 과거 전생에 쌓았던 선근이 어떻게 발현될 것일까.
제7장에서는 갖가지 선근이 발현하는 모습에 대해 밝히고 있다.
만일 전생에 지관을 닦지 않았다면 선근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수행자는 이러한 선근 공덕의 모습이 발현될 때 반드시 그것이 어떤 이유로 일어나는지 낱낱이 식별해야만 한다.
여시(如是)라는 두 글자는 앞의 정수행 가운데서 닦았던 갖가지 지관수행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와 같이 수행을 하려면 속제 가를 따라서 진제 공으로 깨달아 들어가야만 한다. 즉 허망한 유위법으로 부터 차별적인 모습이 없는 진공으로 깨달아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본래 지관은 번다하여 삼종지관(三種止觀)과 이십오륜(二十五輪)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수행방법은 똑같지 않다. 그러나 앞에서 수행했던 앉은 가운데 수습하는 지관과 경계인연을 마주하고 닦는 지관이 속제 가를 따라서 진제 공으로 들어가는 종가입공관(從假入空觀)과 상응하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홑으로 이를 지적했을 뿐이다.
‘훌륭하게 수행한다’고 하는 것은 훌륭한 방편으로 지관을 수습한다는 의미이다. 수행자 가운데 이와 같이 종가입공관을 수습하는 자는 편안하게 앉아 공부하는 가운데 몸과 마음이 투명하게 되고 청정함을 얻게 된다. 이 때 갖가지 선근이 개발되는데 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今略明善根發相 有二種不同 一外善根發相 所謂布施 持戒 孝順父母尊長 供養三寶 及諸聽學等善根開發 此是外事 若非正修 與魔境相 今不分別
선근이 일어나는 모습은 두 종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첫 번째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선근의 모습이고 두 번째는 내적으로 일어나는 선근의 모습이다.
우선 밖으로 보고 듣는 가운데서 일어나는 선근의 모습에 대해 말해보겠다.
앉아서 지관을 닦을 경우 평소에 일어나지 않던 좋은 생각이 일어나 착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홀연히 환희심이 생겨 베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 재물을 보시를 하기도 하고, 수행하는 법을 사람들에게 설법해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두려움이 없는 마음을 갖도록 힘을 실어 주기도 한다. 이것은 보시하고 싶은 마음이 선근으로 일어나는 모습이다. 이는 과거 전생에 보시를 행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또는 홀연히 계율을 지녀야 되겠다는 환희심이 일어나 대승ㆍ소승계율 등 갖가지 계율을 지니게 된다. 이것도 전생에 계율을 지니는 선근을 닦았기 때문에 지관을 닦음으로써 전생의 선근이 발동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며,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면서 삼보에 공양하고, 불경을 독송하고 경전강의를 들으며 예배하는 등의 선근의 모습이 발현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선근은 겉으로 드러난 일체 사상(事相)법문이며, 발현한 선근은 과거 전생에 훈습으로 수행한 이유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이처럼 외적으로 발현한 선근들은 내적으로 마음속에서 발현하여 수행공부 하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올바르게 수행하지 않는다면 마군의 경계와 서로 뒤섞이게 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다음으로 미루겠다.

二內善根發相 所謂諸禪定法門善根開發 有三種意 第一明善根發相 有五種不同 一息道善根發相 行者善修止觀苦 身心調適 妄念止息 因是自覺其心 漸漸入定 發於欲界及未到地等定 身心泯然空寂 定心安穩 於此定中 都不見有身心相貌
두 번째로 안으로 내 마음속에서 숙세의 선근이 일어난 모습이다. 이는 모든 선정법문이 참선 삼매에서 선근으로 개발된 것으로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삼매 속에서 선근이 일어나는 모습이고, 또 하나는 마구니 경계를 쫓지 않기 위해 선근의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지관 수행을 통해 발현한 선근을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삼매 속에서 선근이 발현하는 모습은 다섯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호흡관을 닦음으로써 선근이 발현하는 모습이고, 두 번째는 중생이 탐심이 많기 때문에 부정관을 닦음으로써 선근이 발현한 모습이고, 세 번째는 중생이 진심이 많은 까닭에 자비관을 닦음으로써 선근이 발현하는 모습이고, 네 번째는 모든 만법은 인연으로 이루어진 것을 모르면 어리석은 치심이 많이 생기므로 인연관을 닦음으로써 선근이 발현하는 모습이고, 다섯 번째는 염불공덕으로 선근공덕이 발현하는 모습이다.
첫 번째 호흡관을 닦음으로써 발생하는 선근의 모습은 수행자가 단정한 마음으로 정좌하여 지관을 닦음으로써 기운과 호흡을 조화하는 것이다. 호흡을 잘 조절해서 지관을 닦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쾌적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는 콧구멍으로 호흡을 조절하는 것에 해당된다.
다시 말해 호흡을 조절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안온해지고 거칠고 뜰 뜬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다. 들뜬 생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호흡이 고르게 되면 점진적으로 선정 삼매에 들어가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 들어가 욕계정(欲界定)인 미도지정(未到地定) 등이 일어나는 것이다.
욕계정은 우리가 현재 사는 곳에서 일어나는 선정을 말한다.
‘욕(欲)’에는 정욕, 색욕, 식욕, 음욕 등 네 종류가 있다. 밑으로 아비지옥으로 부터 제일 꼭대기인 제육타화자재천(第六他化自在天)에 이르기 까지 모두 남녀가 서로 뒤엉켜 욕구를 떠나지 못한다. 그 때문에 욕계라고 말한다.
가령 지관을 수식관으로 닦는다면 모든 망념이 없어지고 마음이 고요하게 안정되어 몸이 마치 그림자나 구름처럼 텅 비고 청정하여 광명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몸과 마음의 모습이 있는 것이 보여 그것을 잊지 못하므로 몸은 뜬 구름과 같고 마음은 희미한 그림자처럼 되어 안과 밖이 경쾌하고 편안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를 두고 욕계정의 모습이라고 한다.
욕계정의 모습으로부터 더욱 노력하여 진일보하게 되면 일심이 응연 담적한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다시 말해 있는 모습을 전환하여 무상의 모습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 가운데 홀연히 텅 비고 툭 틔어 침상에서도 잠자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 마치 태허공과 같아 적연하고 안온하여 내 몸과 세계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번뇌의 장애는 오히려 그대로 있게 된다.
■중앙승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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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30 오전 9: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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