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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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홧병
‘자비명상’ 통해 자애로운 충만 발견하기

화내는 횟수를 줄이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 행복과 자비
필자는 행복해지는 것이야말로 삶의 목적이라 믿는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원치 않는다. 이것은 사회적 여건이나 교육 또는 사상과 무관하다. 우리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충족감을 원한다.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줄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비’다. 자비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존재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우리를 힘들게 하고 상처를 준 사람들, 우리가 적이라고 부르는 모든 사람들을 수용해 그들과 다시 하나 되게 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가에 상관없이 세상 모든 존재는 우리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듯, 그들도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들에 대한 자비심을 키우기가 훨씬 쉬워진다.

# 시원한 쿨(cool)과 따뜻한 웜(warm)
요즘은 쿨한 것을 최고로 여긴다. 쿨한 것보다는 다른 사람을 향한 감정, 즉 마음가짐과 한 생각을 웜(따뜻함)으로 채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쿨함은 자르고 정리하고 심플하게 만들지만, 포용하고 감싸 안고 넉넉하게 채워주지 못한다.

# 자비(慈悲)란?
자(慈, metta)는 ‘남을 기쁘고 안락하게 해주고자 하는 마음’을 뜻한다. 비(悲, karuna)는 ‘남의 고통과 슬픔을 없애 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사랑할 자에는 어머니와 자식의 의미까지 있는 것을 보면, 어머니의 한없는 은혜의 마음은 자비와 사랑의 대표적 상징이다.
무엇보다 사랑과 자비로 가득 충만할 어머니가 ‘홧병’에 시달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참으로 아이러니 하면서도 우리의 어머니들이 얼마나 고통 받고 힘들어하는지 가히 미루어 짐작된다.
서양에는 ‘홧병’이라는 진단명이 없다. 미국 정신의학회서는 한국인의 독특한 심리학적 질병 개념으로서 ‘홧병’을 공인했다. 홧병은 화가 나도 표현하기보다 대개 ‘체념’의 심리적 메카니즘을 거쳐 ‘한(恨)’으로 뿌리내리는 한국인의 독특한 심리 구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다.
어머니들이 가진 무한한 사랑의 샘을 무한정 자식과 남편에게 쏟아 붓다보면 기대는 실망으로 변하기 일쑤다. 실망은 억압된 분노를 부르고 한계에 이르면 우울증 등 증세를 보인다. 결국 울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몸의 열기가 불안ㆍ한숨 등으로 표출되면서 홧병 증세가 나타난다.
# 홧병의 최고 치료약 ‘자비명상’
이런 고통을 이겨낼 가장 좋은 치료약이 있다. 바로 자비심이다. 자비심을 풍요롭게 하며, 따뜻한 웜(warm)의 포용력을 증진시키고, 화의 근본 에너지 자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비명상’이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일단 본인을 위해 <청정도론>에서 언급한 다음의 발원문을 기도한다.

# 자비 충만을 위한 발원문
나를 괴롭히는 원한이 없기를,
나를 괴롭히는 악의가 없기를,
나를 괴롭히는 근심이 없기를,
나를 괴롭히는 고통이 없기를,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기를.

이 기도문을 1. 나를 향해 2. 내가 존경하는 이를 위해 3. 내가 좋아하는 이를 위해 4. 나와 무관한 생명을 위해 5. 내가 미워하고 증오하는 이를 위해, 순서에 맞춰 명상한다.
이 기도문을 수시로 반복하고 염원하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화가 줄고, 문득 뜨거운 눈물이 흐르며 누군가를 용서하게 될 수도 있고, 따뜻하고 자애로운 감정이 충만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02)576-7575 (계속)

박지숙 소장 한양방 의료센터 salm 명상& 마음치유 연구소
2008-09-23 오전 10: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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