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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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바닷가’에 자비를
서해 태안반도 일대가 무참하다. 한 순간의 실수로 유출된 원유가 태안반도 일대를 죽음의 바닷가로 만들어 버렸다. 그곳에 회생을 위한 손길이 분주하다.
불교계도 자원봉사단을 파견해 생태계 파괴를 조금이나마 막아보려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런데 이번 일을 지켜보면서 아쉬움도 크게 느낀다.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불교계의 구호조직은 더디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재난의 현장에서 구호구난 활동을 해야 할 사람들이 다른 단체에 비해 ‘뒷북’을 친다는 것이다. 불교계에는 재난 구호단체가 많이 있는 것도 아니다. 조계종과 천태종이 구성한 두 단체가 전부다. 그래서 복지재단이나 단위 사찰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구호구난 활동에 나서는 게 전부다. 그러니까 조직체계도 미약하고 기동력이나 전문성도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번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를 겪으면서도 이러한 답답함은 지울 수가 없다. 조계종 복지재단과 총무원, 일부 사찰의 움직임이 눈에 뜨일 뿐 태고종이나 진각종 등 일련의 종단들은 공식적인 활동과 봉사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연말이고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어수선한 시절이긴 하지만, 태안반도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거기에는 많은 일손과 장비들이 필요하다. 불교계의 구호의지가 한 두 번의 자원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생명의 종교, 환경 지킴이 종교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는 불교계가 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해 나가길 바란다.
2008-09-08 오후 3: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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