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럴 수가….” 대학교 졸업반인 J군은 이번에는 꼭 취직될 줄 알았었다. 확실히 들어갈 자신 있는 회사였다. 자기 소개서도 15번이나 고쳐 쓰며 공을 들였다. 그런데 3차 면접 결과 낙방이었다. 정말 뜻밖이었다. 그 동안 다른 회사들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술 마시고 한참 힘들어하곤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실망하고 힘들어하는 대신 마음을 다스리고 힘을 내기로 결심하였다. 얼마 전 ‘실패했을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다른 학생들과 토론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다음은 각 학생들의 의견의 일부이다.
새옹지마란 말처럼 당장의 실패가 새로운 성공을 위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대범해지자. 지금은 거부당한 그 회사 때문에 마음이 아프겠지만 세상에는 그 회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넓고 직장은 많다. 정말 나에게 맞는 직장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내 처지보다 더 열악한 사람들을 떠올리자. 아프리카에선 아직도 굶고 있고 병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 학대받고 있는 사람들 등. 나보다 더한 사람들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용기를 내자.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도전, 도전, 도전!
여행을 떠나보자.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누가 뭐래도 나는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하자.
그 때만 슬퍼하자. 내일은 또다시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그냥 실패하기엔 억울하다. 성공한 실패로 만들자. 실패를 성공으로 만들자.
잘못된 결과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말자.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그냥 실망하며 흘려보내고 있기엔 아깝다. 무언가를 시작하라.
아픈 만큼 성장한다고 한다. 성공의 디딤돌로 삼자. 배움과 교훈은 어디에나 있다.
항상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할 이유는 없다.
건강한 것만 해도 축복이다. 두 눈과 손발 다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가.
실패 좀 하면 어떤가. 인생은 훈련이고 연습이다.
자신을 회복하는 시간길이를 줄이자. 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조급해서 잘 될 것은 없다. 그럴수록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자.
실패와 싸우려 하지 말고 흘러가자.
천문학자들에 의하면 우리 은하계에는 천억 개나 되는 별이 있고 우주에는 우리 같은 은하계가 또 천억 개 정도가 있다고 한다. 그것을 생각하면 인간은 너무도 작은 존재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불법의 실상으로는 이 작은 내 마음 속에 광대무변한 우주가 들어있다고 한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육신은 작으면서도 마음은 무한한 존재이다. 자기 마음 깊은 속에 불보살의 마음과 똑같은 무한한 힘이 있음을 알고 믿고 그에 따라 행하고 살아가는 것이 불자의 길이다. 내 안에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일어날 수 있는 힘과 에너지가 잠재해 있다.
부처님 마음은 자비롭게 나누는 마음이다. 주변에 대학 입시나 취업 등이 뜻대로 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따뜻한 마음을 보내고 위로하며 격려해 주는 것이 커다란 보시가 된다. 어쩌면 당신의 한 마디가 인연이 되어 곤경에 처한 한 사람의 일생을 구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황수경(동국대 선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