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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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달라진 내 모습 비결은 ‘감사’
“수업 시간에 감사한 마음에 대해서 배우고 난후 달라진 저의 모습입니다”라고 대학생 J양이 해준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감사함의 중요성을 배우고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는 평소에 남에게 감사함을 느낀 적이 거의 없었다. 우선 생각해 보니 나를 낳아 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께조차도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었던 것 같다. 그 동안 어머니께서 밥을 차려주시는 것, 아침마다 깨워주시는 것, 청소와 빨래 해주시는 것 등을 모두 어머니니까 당연히 해주시는 것으로 생각했다. 또 아버지께서 돈 벌어 오시는 것, 학비를 대주시는 것도 아버지니까 당연히 해주셔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감사하기 실천을 해 보니 부모님이 해 주시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딸자식이라는 이유로 부모님이 나를 위해 20년을 희생하셨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생각해 보니 내가 매일 밤늦게 들어가서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시고 계셨다. 너무 늦으면 밤에 아버지가 ‘지금 어디니, 언제 들어오니’하고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곤 하셨다. 그것도 당연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문득 아이고 죄송해라. 내가 먼저 문자를 보내드려야겠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래서 학교에서 출발하기 전에 먼저 아버지께 “저 지금 학교에서 출발해요, 한 시간 반 후면 도착할 것 같아요”하고 문자를 보내드렸다. 아버지는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거라” 하고 답을 해 주셨다. 그렇게 계속하니 아버지께서 “우리 딸이 달라졌네” 하면서 좋아하셨다.
나는 그 동안 집에서 밥을 먹을 때 그냥 말없이 수저만 들었었다. 어느 날 아침에 용기를 내어 밥을 먹기 전에 “잘 먹겠습니다.”하고 말해 보았다. 어머니는 조금 놀라신 눈치셨지만 “그래, 맛있게 먹자”라고 대답해 주셨다. 조금 쑥스러웠지만 기쁘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히 그래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여전히 너무 어색했다. 그동안 살면서 부모님과 필요한 말 이외의 대화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침 일찍 학교 가서 늦게 공부하고 온다. 어머니 아버지와 대화가 하루 세 마디도 안 되는 정도였다.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이 한 마디를 해야 되겠는데 어색해서 말씀드리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그래서 문자를 이용하기로 했다. 드디어 하루는 귀가 전에 “엄마, 아빠. 항상 걱정해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더 잘하는 딸이 될게요” 하고 문자를 보냈다. 보낼까 말까하고 한참 고민하고 보냈는데 막상 보내고 나니 왠지 모를 후회도 되고 너무 떨렸다.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닌데, 괜히 했나보다’ 하는 마음이 들고 있는데 엄마가 답장을 보내셨다. “그래 우리 딸 요즘 많이 잘하고 있어. 엄마도 더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마”라는 내용이었다. 그 문자를 보고 얼마나 기뻤던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 후로 부모님과의 대화가 많이 늘어가고 있다. 이렇게 나를 아껴주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왜 몰랐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것들과 주위사람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감사할 일이 엄청나게 많은 것이었다. 내가 숨 쉬고 이 땅에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파랗고 맑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두 눈이 있는 것에도 감사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친구, 교수님 등 주위에 감사할 분들도 많고 감사할 일도 많다는 것을 느끼고 실천하고 싶다. 내가 좀 딴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사실 주위에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단지 내가 마음을 바꾸고 실천한 것뿐인데…. 이것이 바로 ‘마음의 입력이 바뀌면 인생의 출력이 바뀐다’는 마음의 법칙이란 것인가 보다. 황수경(동국대 선학과 강사)
2008-09-08 오전 1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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