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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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어머니의 사랑은 부처님 사랑
대학생 김군은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 후 어머니는 혼자서 김군과 동생을 키우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살기가 참 힘들다. 어떤 땐 살고 싶지가 않구나. 그런데 너희들 때문에 산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다시 다짐이라도 하듯이 “알겠니, 너희 때문에 살아. 너희가 내 힘이야”라고 하였다. 어머니의 그 말은 중학생이었던 김군의 가슴에 깊이 박혔다. ‘내가 그렇게 중요하구나, 우리 엄마는 나 때문에 사신다!’ 김군은 어려운 형편 때문에 신문배달 등 아르바이트하느라고 힘들었지만 항상 따스한 어머니의 사랑이 있어 잘 버틸 수 있었다. 여동생도 착하고 성실하게 자라주었다. 김군이 어렵게 대학에 입학하던 날, 어머니는 “네 아버지가 보면 얼마나 좋아하셨겠니”하며 서럽게 울었다.
학비대출을 받아 끊임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김군은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게 되었다. 성격 좋은 그는 친구가 많았다. 그러나 군에 가서 지내는 동안 그 누구보다도 어머니가 그리웠다. “물론 친구들 중에서도 진심으로 저를 그리워하고 걱정해 주는 이들도 있었지만 정말로 저를 위해주는 사람은 가족, 어머니란 것을 깊이 느끼게 되었어요.” 김군은 군에서 아껴 쓰며 돈을 모았다. 휴가 전까지 열심히 모으자 약 15만원이 되었다. 휴가 받으면 꼭 해야 할 일을 결심한 바가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김군은 “엄마, 같이 나가세요. 꼭 가실 데가 있어요”라고 하였다.
어머니의 손을 끌고 시내 금은방으로 갔다. 거기서 어머니를 위해 목걸이를 골라 드렸다. 어머니는 안사겠다고 버텼지만 김군이 이겼다. 어머니는 “이 돈으로 너 필요한 것 사야지, 내가 이런 것 무슨 필요가 있니”하였다. 그러나 목걸이를 걸어드리는 순간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좋아하였다. 그러면서도 “다시는 이런 거 사지 말자”고 해서 김군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다. 당신도 여자이신데 왜 예쁜 목걸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실까.
그 돈으로 오랜만에 만나 친구들과 실컷 놀 수도 있었다. 자기가 사고 싶은 것도 물론 많았다. 그러나 그보다 어머니가 소중했다. “엄마는 나와 동생 두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고 지금도 여전하셔요. 어머니는 평생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시지 않으셨어요. 저희 때문에 사셨잖아요. 이제는 허리도 안 좋으셔서 집에서 쉬셔야 할 텐데 여전히 공장에 다니시고 있으니 걱정이에요.” 제대하고 복학한 후에도 어머니는 그 목걸이를 소중히 걸고 다니신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 알게 된 것이 있어요. 목걸이를 해 드린 제 마음이 어머니가 기뻐하시는 것 보다 훨씬 기쁘고 뿌듯했던 거예요. 군 생활 내내 힘들 때마다 어머니가 목걸이를 하시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이 잊혀지질 않았습니다. 결국 제 자신에게도 가장 큰 선물이 되었어요.”
어느 큰스님께서는 “잘생긴 남의 어머니보다 못났어도 내 어머니가 소중하다”고 하시며 부처님의 자비는 바로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과 같다고 하셨다. “자식이 물에 빠질 때 부모는 그냥 뛰어들어서 건진다. 자기가 죽는지를 모른다. 거기 무슨 이유가 붙겠는가? 그와 같이 순간에 뛰어 들어 건지는 마음, 그 마음이 부처님의 마음이고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이다. 부처님의 마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모든 것을 버려서라도 너를 살리겠다는 그 마음은 똑같다. 보답을 바라지 않는 부모의 참 사랑, 그것이 자비이다.” 참된 수행자란 일체 중생에게 바로 이와 같은 부처님 마음을 내는 사람이 아닐까.
황수경(동국대 선학과 강사)
2008-09-05 오후 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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