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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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가 ‘정교분리’ 훼손하다니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종교계에 수상한 바람이 불고 있다. 다른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 상의 지지율이 월등히 높은 이명박 후보를 초청한 ‘줄대기용 행사’가 열리고 또 일부 스님들이 공개적으로 정동영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종교의 성직자들도 유사한 발언이나 행동을 하고 있다.
성직자들이 대놓고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떠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성직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정권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냄새’나는 행사를 열거나 무리를 지어 공개적으로 지극히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정교분리의 원칙을 훼손할 뿐 아니라 선량한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혼돈을 주게 된다.
불교계의 수행자나 다른 종교의 성직자는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존재여야 한다. 종교는 정치와 엄연히 분리될 때 생명력을 갖는다. 인간의 바른 삶을 이끌고 사회의 바른 문화를 이끄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다. 종교는 신성을 추구하고 정치는 욕망에 휘둘린다. 그래서 종교가 세속의 잇속과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에 발을 담그는 것은 자아의 망각이고 직분을 망각한 추태일 뿐이다.
최근 불교계와 이웃 종교계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선거판에서 ‘내 목소리’를 내기에 바쁜 현상을 두고 심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 구조가 복잡하고 다양성이 존중된다지만 근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정교분리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사회적 원칙이다. 그것을 종교인이 앞장서서 훼손하다니, 그 업보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자중을 촉구한다.
2008-08-28 오후 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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