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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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수 (한성대학교 교수)
2007년 12월 19일은 우리나라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대통령후보가 12명으로 확정되었는데, 각 후보는 앞으로 5년 동안 어떠한 정책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한다는 말은 별로 없고, 상대방 흠집 내기,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 약점 들추기 등 소위 네거티브 운동 방법을 쓰고 있다.
국민들은 어려운 가정살림과 국가의 미래상을 생각하면서 후보의 입과 행동을 쳐다보고 있는데 후보들은 자기의 장점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공격하여 약점을 잡고 망신을 주어서 그 반사이익으로 자신의 표를 얻겠다는 그야말로 속 좁은 작전(?)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선후보자들의 행태는 국민의 정치 수준이 그 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그렇게 행동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현대 정치지도자의 유형은 어떠해야 하는가? 미국 국민이 생각하는 대통령의 조건은 첫째는 공정성이고, 둘째는 남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으로 단순화 시키고 있다.
2차 대전 때 연합군 사령관 몽고메리는 수많은 장교를 분류하였는데 똑똑한 사람과 멍청한 사람, 부지런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을 구분하였다. 이를 다시 정리해서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똑·부)은 참모형이고, 똑똑하면서 게으른 사람(똑·게)은 두목형이며 멍청하면서 부지런한 사람(멍·부)은 일만 저지르는 형이고, 멍청하면서 게으른 사람(멍·게)은 중도 탈락형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후보를 이 틀에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잘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러면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첫째, 한국호(韓國號)라는 큰 배의 선장으로써 전 국민에게 창조적, 발전적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속이 보이는 정책을 제시하면서 인기 영합을 꾀하는 꼼수의 정치 지도자는 안된다.
둘째, 대통령은 뚜렷한 정치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미국 케네디의 ‘뉴 프로티어 정신’, 인도네시아 수카르모 대통령의 ‘교도 민주주의’(Guide Democracy), 이집트 낫셀 대통령의 ‘범아랍민족주의’, 인도 네루수상의 ‘제3세계이념’, 프랑스 드골 대통령의 ‘프랑스의 영광’ 등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국가 발전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지도자는 국민에게 권리와 함께 의무도 강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는 자기 권리만 주장하는 사람만 있고, 묵묵히 일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을 위한 기초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넷째, 미래지향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과거 중심이 아니라 현재를 기반으로 한 미래의 청사진을 세우고 시계열적 차원에서 차근차근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섯째는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차기 대통령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각가지 다른 악기의 소리를 잘 조화시켜서 훌륭한 교향악을 연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경제 안정과 복지실현, 통일 구축을 성취해야 할 중대한 책무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장자(壯子)의 소요유편에 나오는 대붕(大鵬)과 같은 엄청난 힘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왔으면 좋겠지만 현재의 대선후보자는 그렇지도 못하는 것 같다. 다만 나다니엘 호손이 쓴 <큰 바위 얼굴>에 해당하는 합리적이고 겸손하며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정치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소망해 본다. 이제는 우리나라에 이상세계를 실현할 수 있는 미륵보살 같은 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해 본다.
2008-08-12 오후 11: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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