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서)
내가 지금 이렇게 돌아가고 공했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만약에 우리가 ‘이놈이 뭣고?’ 하고 화두를 잡고 한다면, 내가 바로 화두인데도 불구하고 화두를 또 거기다가 붙여서 잡고 있다면 몇백 년이 가도 나를 발견할 수가 없어요! 시대에 따라서 공부도 하는 거 아닙니까? 예전에 노인네들 공부하실 때는 뭐 조선어니 뭐니 해서 과목이 몇 가지밖에 없었죠? 지금 보세요, 어떤가? 예전에는 무명옷을 입고 명주옷을 입었는데, 지금은 무명옷 입은 분이 하나도 없네요. 이렇게 시대가 바뀌어지는 대로 우리는 마음의 촛불을 켜고 앞장서서 밝게 중용을 하면서 나갈 수 있어야 될 거 아닙니까? 이것이 불법이지 어디 따로 불법이 있겠습니까?
법당에 가면 법당에 내가 있기 때문에 그 부처의 형상과 나의 형상이 둘이 아니요, 부처의 마음과 내 마음이 둘이 아니요, 그 생명과 내 생명이 둘이 아닌 고로 일체 만물만생이 다 둘이 아닙니다. 왜 부처님께서 뼈 무더기를 보고 그렇게 삼배를 올렸겠습니까? 그런데 그 제자들은 “사생자부(四生慈父)이신 당신께서 어째서 거기다가 예배를 합니까?” 하니 그것도 여러분 잘 알아들으셨겠지요? “이것이 바로 내 할머니일 수도 있고 부모일 수도 있고 형제일 수도 있느니라. 억겁을 거쳐 오면서 그렇게 살아왔느니라. 그런데 나를 따라다니면서 너희는 아직도 그걸 터득을 못했다면 어찌하겠는고!” 하고 말씀하셨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렇듯이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미생물에서부터 진화돼서 모습을 바꿔 가면서 거쳐 왔다는 것은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아! 이것 참 어렵겠는데’ 하고선 ‘이것이 좋겠다, 키가 크다 키가 작다, 다리가 길다 다리가 짧다’ 이런 생각을 했을 때는 반드시 그다음에 나올 때는 생각한 대로 나올 것입니다. 그와 같이 한생각이 그렇게 중요합니다. 그 한생각이 진화를 시키고 그 마음에서 진화력이 조달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항상 얘기하지만 우리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나서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내가 무엇이 됐었는지 그것도 모르기 때문에 남을 항상 깔보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을 뿐더러 자기를 자기가 무시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나는 모르니까, 나는 중생이니까’ 이렇게 말입니다. 파리가 구더기를 모르고 구더기가 파리를 모르듯이 말입니다. 파리가 전자에 구더기였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자기 뱃속에 구더기가 들어 있는 겁니다. 만약에 자기가 전자에 구더기였다는 걸 알게 된다면 자기 뱃속에 구더기가 없을 겁니다. 사람들도 모르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생긴다고 봅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요런 말을 한 번 더, 재차 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지금 가환과 병고와 가난에 찌들어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몸을 깨끗하게 씻고 먹는 것도 가리고 잠자리도 가리고 온통 여러 가지로 가리면서 석 달 열흘을 기도를 하고 인등을 켜고 이렇게들 합니다. 몸뚱이를 아무리 씻어 봤던들 마음보다 더 깨끗하겠습니까? 그러니 여러분이 그런 것도 좀 생각해 봐야 하고, 그렇게 하는 동안에 남편을 굶주리게 하고 가족도 굶주리게 하고 애들도 굶주리게 해서 나쁜 길로 가지나 않을까 하는 것을 또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우리가 이 마음 자체를 그렇게 일심으로써 주인공 안테나에 맡겨 놓고, 병고에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아! 거기에서 나온 거니까 거기서 해결할 수밖에는 없는 것이지.’ 하는 믿음을 진실하게 가지고 물러서지 않았을 때 그 병고를 그냥 그대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가난도 그렇고 모든 게, 일체가 다 그러하니 여러분이 잘 생각하십시오.
우리가 무명에 묻혀 있는, 땅속에 있는 보배와 같다고 해서 지장이라고 그랬습니다. 사람이 땅속에서 금을 찾아서 바깥으로 캐내서 광을 내야만이 빛이 나죠? 그와 마찬가지로 내 마음 무명 속에 묻혀 있는 그 보배를 바로 지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내가 그것을 발견한다면 바깥으로 광명이 나가니 그게 관세음입니다. 자기가 행하는 일체가 스스로 보살행이 되게 되니까요. 자기가 하려고 그래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된다 이겁니다. 그러니 스스로 되는 것이기 때문에 스님네들이 250계나 348계를 지키는 것도 그렇고, 여러분도 상식적으로나 교양적으로나 모든 이치에 맞게 스스로 그렇게 해 나갈 수 있다 이겁니다.
참으로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그 뜻이 무엇인가? 부처님 이전에 단군께서 가르치신 천부경 그 81자의 뜻이 무엇인가? 이것을 여러분이 잘 음미해 보신다면 불법이 얼마나 광대무변하고, 우리들이 살아나가는 이치가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즐겁고 환희로우며, 내 마음 하나에 의해 일체가 자유스럽게 살 수 있다는 그 사실을 바로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지구가 어디로 돌아가는지도 모르면서 지구 배에 타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우리 뱃속에 들어 있는 중생들도 우리가 지금 부산을 가는지 제주도를 가는지 여길 왔는지 저길 갔는지 그걸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끌고 가는 선장이 한마음의 안테나를 세우고 ‘야! 너하고 나하고 둘이 아니다. 너밖에는 나를 튼튼하게 할 수 없어. 네가 건강하고 네가 회전을 잘해 줘야 내가 건강하지 않겠느냐? 너를 끌고 다니지 않겠느냐?’ 이렇게 한다면 참, 그냥 뭐 회전을 잘해 주지요. ‘아하! 지금 여기 가고 있구나!’ 하고 다 알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좋은 법이죠.
이거는 과학으로도 해명 못하고 의학으로도 해명 못하고, 이건 어떤 것으로도 못하는 겁니다. 또 한 가지, 내가 그 점을 지난번에도 얘길 했지만, 정자 난자에 의해서 영원한 자기 자체가 태어난다 이겁니다. 거기에 재미있는 얘기가 있는데, 왜 자식들이 부모들과 성격도 닮고 모습도 닮고 그런 줄 아십니까? 정자 난자의 그 뜻을 받아서 몸을 빌려 가지고 나온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 수십억 마리가 다 없어지면서 하나를 뽑아 놓는 겁니다. 뽑아 놔 가지고서는 물질은 다 없어지고 심령은 그 하나 뽑아 놓은 데 다 접합니다. 인연 따라서 만난 몸이기 때문에 다 그 몸뚱이로 합쳐져서 세포 세포에 자기 소임을 맡아서 바로 한 집으로 듭니다. 그래서는 정자 난자의 그 뜻을 받아서 몸뚱이를 키우는 것이니, 아버지 어머니의 그 혜택으로 인해서 몸뚱이를 다 받게 된 것이라 그것도 감사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어떤 애들은 “왜, 내가 나오고 싶어서 나왔어? 나를 낳아 놓고 내게 해 준 게 뭐 있어?” 이렇게 한대요, 글쎄. 그런데 그렇게 몸과 마음과 피와 살을, 그리고 의식까지도 차원까지도 받아서 나옵니다. 그래서 끼리끼리 모이는 거죠. 그래서 그 몸뚱이 속에서도 끼리끼리 인연 따라서 나한테, 즉 한 집으로 들어서 소임을 맡아 가지고 나를 운행을 해 주는 거죠.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그 몸뚱이, 수많은 몸뚱이를 운행해 주는 것도 부모의 그 몸뚱이를 빌려서, ‘그 몸뚱이를 빌려서’가 아니라 그 몸뚱이가 그 몸뚱이입니다. 그러니까 2세의 아버지고 2세의 어머니죠. 그러니 그게 딴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가을에 단풍이 들어 낙엽이 졌다고 그래서, ‘아! 허무하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바로 자기를 낳아 놓고 자기가 옷을 벗고선 그 밑으로 또 나오는데 무엇이 걱정입니까? 그러니까 죽는 것도 없고 사는 것도 없습니다. 마음이라는 건 죽는 것도 없고 사는 것도 없습니다. 마음이 불 속에 들어가도 뜨거울 것도 없고 물 속에 들어가도 빠져 죽을 것도 없고 찬 것도 없고 뜨거운 것도 없어요. 이 마음이라는 건 무한대예요.
그러니까 마음의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그 도리를 아신다면 여러분은 가정이나 몸뚱이나 참 편안할 겁니다.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유마힐 거사가 병을 앓고 있으니까 모두 병문안을 갔거든요. 병문안을 가서 “편찮으셔서 어떡하느냐, 어서 나으셔야지.” 하니까 뭐라고 그러냐 하면 “중생들이 다 나아야 내 병이 낫노라!” 이러더랍니다. 우리가 당장에 그것을 모른다 하더라도 여러분이 지금 각자 자기 몸뚱이 하나를 보세요. 유마힐 거사가 말한 게 재깍 나오죠. 아니, 글쎄 이 뱃속의 내 중생들, 그것들이 회전을 깨끗하게 다 잘해 주고 건강해야 내 몸이 건강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그 중생들이 다 나아야 내가 낫죠.
그러니 참말로 불법이라는 이 자체가, 가면 갈수록 이 세상 이치가 어쩌면 그렇게 묘하고 광대하고, 알면 알수록 그렇게 떳떳하고 바다로 물 흘러 내려가듯 너무나 신비한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이 몸을 가지고 나와서 만약에 이 도리를 모르고 간다면 또다시 윤회에 끄달리면서 사생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짐승이 됐다가 사람이 됐다가 벌레가 됐다가 이렇게, 좌천했다가 승진했다가 이렇게 하고 또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람이라고 해서 사람으로만 있는 게 아닙니다. 고정된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천당도 이 자리에 있고 지옥도 이 자리에 있죠. 바로 우리 마음이 옹졸하고 불이 치밀면 그것은 화탕지옥이요, 그것을 다 놓고서 평안하게 ‘내가 이런다고 해서 이렇게 불이 나게 하면 되나! 모든 게 내 탓이니까 바로 주인공 당신밖에는 해결을 못합니다.’ 하고선 탁 놓았을 때, 방하착 했을 때 바로 보살의 마음이요 바로 자비스런 부처의 마음이다 이겁니다. 그러면 ‘저 집에 들어가면 참 아주 복잡하지 않고 좋아.’ 하고 돈도 올 거고 가난도 없어질 겁니다. 화목해야 가난이 없어지는 거지 화목하지 않고 만날 싸움이나 하고 그러는데 뭐가 들어오겠습니까? 그것들도 다 생명이 있는데 말입니다. 눈이 있어요. 돈도 눈이 있고 생명이 있고, 좋은 데 알고 나쁜 데 알아요. 그러니 돈뿐입니까?
그리고 우리는 감사한 줄 알아야 해요. 이 세상에 지수화풍이 없으면 여러분은 한자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몸뚱이도 지수화풍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모두가 둘이 아닌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주 개공을 맛볼 수도 있는 겁니다. 이것도 물과 불과 흙과 바람이 아니라면 없었을 테니까요. 이 찻잔도 지수화풍으로 인해서 이름을 가지고 이렇게 나왔지 않습니까, 고교하게! 찻잔이라고 이름을 가지고서 이 세상에 출현을 했다 이겁니다. 우리도 이 세상에서 앞으로 점점 가면 점점 더할 거예요.
기독교에 십자가 붙인 거 많이 보셨죠? 우리라고 그렇게 못하라는 법이 있습니까? 우리는 지금 법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저 이 도리를 열심히 배워서 법사의 자격을 따 가지고 법전만 들면 어디 가서 법륜 마크를 걸고라도 전달을 할 수 있는 그런 멋진 법입니다.
여기 부산의 여러분도 그렇게 해 보십시오. 지금 서울에 교육원을 설립했습니다. 엊그저께 개원식을 했습니다. 젊은이들을 키워서 법사 자격증을 줘서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이렇게 신비하고 좋은 우리 불법을 포교를 한다면 그것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교육원을 설립한 겁니다. 요번에 법전이 나오면 여기 부산에도 교육원 설립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될 수 있으면 젊은이들이 좀 더 열심히 해서 대구니 어디니 방방곡곡에 법륜 마크를 걸어 놓고 이 마음 법을 전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즉 말하자면 모든 샘터에 샘물이 나오게 해서 그대로 자기가 퍼 먹을 수 있게끔 이끌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보살행이며 그것이 법신이며 화신입니다. 그런 문제는 말로만 하거나 이론으로만 한다면 아무리 알아도 소용이 없어요! 실천으로 옮기고 행을 할 수 있어야 되는 거죠.
내가 만약에 말로만 이렇게 하고 실천을 옮기지 않는다면 아무 이익이 없어요. 나는 실험을 해 보고, 내 몸뚱이를 수천 번 던져 보고 수천 번 칼로 찔러 보고, 이렇게 해서 얻은 것을 말하는 거예요. 이렇게 실험을 통해서 얻은 것을 여러분한테 전달하는 겁니다. 실험을 해 보지 않고 책으로만 봐서 남의 말을 듣고 한다면 천만의 말씀이야! 지금 내 이 모습을 가지고 아주 거짓 없는 진실한 말만 하고 살아도 얼마 안 있어서 이게 단풍 들어 떨어질 텐데 이 몸뚱이 가지고 얼마나 살겠다고 거짓을 해요? 한마디 잘못하면 그게 부처님 법에 누가 되는, 한데 떨어지는 말이요, 한마디 거짓을 안 한다면 우주간 법계에서 알고 있는 거거든요. 벌써 내가 한 마디 거짓을 하면 그것을 감추려고 백 마디 거짓말을 하게 돼요. 그리고 내가 거짓말을 하면 이 뱃속에 수십억 마리가 다 알게 되지요? 음파를 통해서 벌써 법계에서 허공에서 다 알게 되지요. 그러니 내 꼴이 뭐가 되겠어요? 그러니 거짓말하려야 할 수가 없어요. 여러분도 거짓 없이, 우리 생활 속에서 참다운 인간의 삶의 보람을 느끼면서 사세요. 하늘이 무너진대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사는 그 삶의 참보람을 느껴 보세요.
지난번에 미국 산호세에 가니까요, 거기가 이천 평이 조금 넘어요. 그래서 거기 밭에 있는 풀을 전부 긁어냈어요. 거기에다가 또 거름을 끼얹고 그냥 기계로 갈아 버렸어요. 갈고선 어떻게 했느냐 하면 감나무 한 백 주를 심었어요. 그래 가지고 발에 흙 안 묻히고 스위치만 틀면 감나무 하나하나에 물을 주게끔 파이프를 전부 놨어요. 이렇게 해 놓고 또, 울타리 나무 있죠? 여기선 그런 나무를 볼 수가 없어요. 이파리 하나 처지지 않는 덩어리 나무 있죠? 그것이 울타리나무라나요? 그거를 한 백 주 넘게 사서 뺑 둘러 가면서 전부 심었어요. 그렇게 하고 또 다른 과실나무도 조금 심고요.
그렇게 하고 있다가 뉴욕에서 말입니다, 길에 나가면 병을 앓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백납이니 백혈병이니 에이즈병이라나 뭐 그거, 또 요새 유행되는 게 무지하게 많아요. 뚱뚱해서 걸음을 못 걷는 병도 있어요. 허, 참 내! 사람을 볼 수가 없어요. 여러분 다섯 여섯을 하나로 뭉쳐 놔도 아마 그렇게 뚱뚱하진 않을 거예요. 휠체어를 타고 다녀요, 휠체어! 내가 가만히 볼 땐 먹는 거 때문에 그러리라고 봐요.
어느 식당에 한번 들어가니까요, 글쎄 이렇게 뚱뚱한 사람이 뭐를 가지고 들어가느냐 하면, 큰 접시에다 고기를 한 접시 야채 한 접시 또 아이스크림이 한 접시 또 닭 한 접시, 네 접시를, 허허, 글쎄 혼자서 가져가기에 나는 처음에 이렇게 생각했죠. ‘아! 여러 사람이 오니까 뷔페식으로 저렇게 갖다 놓고 덜어 먹나 보다.’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우리는 거기 구경하자고 들어가서 아이스크림하고 야채하고 먹는데요, 고 조그만 것도 배가 부른데 아이, 나중에 보니까 그걸 다 먹었어요, 글쎄. 하하하, 너무나 깜짝 놀란 거 있죠? 그러니 몸뚱이가 그렇게 안되느냐는 얘깁니다.
그래서 요새 일본 사람들이 아주 한 등 올라선 게 뭐냐 하면 일본식으로 스시나 야채를 튀겨 놓는 거, 이런 걸로 아주 붐을 일으켰어요. 그러니까 있는 사람들, 또 애인하고 같이 가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다 거기로 모이는 거예요. 그 사람들도 아마 몸이 뚱뚱해지니까 요런 걸 먹어야 되겠다 이러는 모양이에요.
그러한 병도 그렇지만 모두 우리 자체가 바로 내 몸을 내가 알아서 코치하는 거 아닙니까? 모두가 그래요. 그래서 저는요, 항상 조금 나쁜 수를 놓는 게 좋다. 또 그럴 땐 정신에도 좋고 몸뚱이에 병이 안 생기죠. 여러분도 먹는 데에 좀 더 유념하시고, 또 좋은 거 나쁜 거 가려 먹으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스스로 속에서 달라는 대로만 조금씩 주면 돼요. 이 중생들이 달라는 대로만 주시면 되거든요. 내가 일부러 좋다고 하고 먹을 필요가 없어요. 달라는 대로만 주세요. 그러면 아무 탈이 없어요.
그리고 미국에 한번 가 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가서 흙도 날라 보고 삽질도 해 보고 곡괭이질도 해 보고 그래 봤지만 말입니다, 호박도 심고 오이도 심고 고추도 심고, 그래서 올 때는 호박이 그냥 지천으로 열렸습니다마는 미국에는 한국의 애호박이라는 게 없어요. 오이도 그런 오이가 없고요. 고추도 그런 고추가 없고요. 배나무도 그런 배나무가 없고, 그래서 배나무도 심고 그랬습니다. 여러분이 언젠가 갈 인연이 있어서 감 날 때에 간다면 감은 실컷 먹을 겁니다. 허허허….
참, 여러분이 오늘 이렇게 오셔서 나만 얘기하게 하지 말고 질문하실 게 있으면 질문하세요. 잘못된 게 있으면 ‘이런 거는 불법에 어긋난 게 아니냐?’ 하고 얼마든지 항의하셔도 저는 그냥 받겠습니다.
질문자1(남)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습니까?
큰스님 제가 이날까지 수없이, 설법이라기보다는 제 나름대로 경험한 대로 말씀을 해드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세월이 얼마나 오래 지났는지 모릅니다. 그런 자료들을 읽고 보고 들으시면서 각자가 스스로 공부를 하셔도 얼마든지 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얘기했지 않습니까? 선생님이 태어나셨으니까 선생님이 화두고 선생님이 근본이라고요. 그것이 지수화풍의 근본이요, 지수화풍 속에 바로 나의 중생들이 그렇게 많고 한마음으로 그렇게 돼 있고 나를 회전시켜 주고…. 그러니까 바로 부처는 당신한테 있으니 주인공 안테나를 꼭 믿고 내면세계를 믿으라고요. 그리고 일체 만법을 들이고 낼 때에 물러섬이 없이 ‘거기서만이 내 인생을 해결할 수 있다’ 하는 믿음을 진실하게 가지시고 쭉 계속해서 나가신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 착착 신기하게 일어나는지 모릅니다. 우연히는 아닙니다.
질문자1(남) 글씨가 잘 안 보입니다.
큰스님 예. 글도 이 모든 세포, 여기서부터 요기로, 이렇게 해서 눈 시력이 여기로 통해서 다 통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주인공에다 모든 걸 맡겨 놓고 아침에, 소금을 물에 타서 뒀다가 그 물로 먼저 씻으세요. 꿈벅꿈벅해서 들어가게 하고 씻고선 가만히 양쪽 손으로 눌러 주세요. 주인공에다 모든 걸 맡기면서 그렇게 몇 번만 하세요. 그러면 그것은 나을 겁니다.
지난번에 누가 갑자기 아예 그냥 눈이 안 보인다는 거예요. 부인도 두 눈이 다 안 보이지, 애들은 있지 또 남편도 한 눈이 안 보인다죠. 그래서 주인공에 모든 걸 맡겨 두면서 그렇게 하라고 했더니 나았습니다. 바로 자기가 자기를 고치는 겁니다. 나는 내가 고쳐 준단 말 안 해요. 왜? 당신만 있고 나만 있는 게 아니고 나도 있고 당신도 있으니까. 당신 주인공에 나도 접해 있거든요. 이 세상 일체제불 만생 만법이 다 거기 있는데 뭘 그래요.
질문자1(남) 그러면 그냥 소금물에 타 가지고….
큰스님 이따 이 스님한테 잘 들으세요. 가르쳐 드릴 테니까요. 그리고 또 말씀할 분 없습니까?
질문자2(여)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거든요, 갑자기.
큰스님 눈 안 보인다고 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한다면 좀 이익이 될지 모르니 내 주인공에다 ‘내 눈 밝게 하는 것은 내 주인공밖에 없다’는 그런 믿음을 가지시고 이따가 이 스님한테, 눈으로 인해서 문제 있는 분은 이 스님 만나세요, 그 이치를 일러 드릴 테니까요.
질문자3(여) 스님, 제가 양 무릎 밑이 좀 안 좋거든요.
큰스님 지금 아픈 것으로 질문을 자꾸 하시는데, 그런 질문은 조금 있다가 공양들 하시고 개인별로다가 하시고요, 법에 대해서 질문할 분 있으면 하세요. 또 병으로 질문하려고요? (대중 웃음) 그것은 이따가 하세요.
질문자4(남) 쉬어라, 쉬어라 하시는데 어떻게 쉬라는 말씀입니까?
큰스님 주인공에 모든 걸 맡겨 놓고 사시라는 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한마디 해 드리죠. 여러분, 카세트로 항상 노래도 듣고 뭐, 영어도 배우시고 그러시죠? 여러분은 이 세상에 탄생할 때 과거에 살던 카세트를 짊어지고 나온 겁니다. 짊어지고 나온 카세트에서 솔솔 풀려서 나오는 대로, 각본대로 여러분은 연예인들처럼 지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카세트에서 나오는 데다가 지금 현실에 ‘아이고, 네가 한 거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 하고 그 카세트에다 도로 맡겨 놓으면 바로 그 카세트에 앞서 감긴 거는 없어집니다. 그래서 팔자 운명은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거기다가 그렇게 맡겨 놓고 사는 것이 바로 방하착 하는 것이요, 쉬는 것이요, 놓으라는 것이요, 보임하는 것이요, 바로 참선이요, 그렇게 여러 가지로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 그쯤 아세요.
그러면 오늘은요, 이렇게 좀 간단하게 그칠까 합니다. 무슨 문제로 인해서 말씀하실 분이 계시면 조금 있다가 공양하시고 질문하십시오. 공양은 한 분도 빠지지 마시고 그저 산보 나온 것처럼 들고 나오셔서 그냥 잡숫고 가시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