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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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광명은 삼천계로, 감로의 법은 오대주로
‘부처님의 광명은 삼천대천세계로, 법의 감로수는 오대주로’ (佛光普照三千界, 法水常流五大洲)
인간불교(人間佛敎) 이념을 전하고자 국제 포교에 앞장서온 심정(국제불광회 중화총회 회장) 스님이 한국을 방문했다. 성운 대사의 염원을 이어받아 전 세계를 두루 다니며 홍법의 발자취를 남기는 현대의 선지식이다.
이날 법회는 지난 해 10월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자매결연으로 첫 인연을 맺은데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법석이다. 평소 무료봉사와 의료활동으로 나눔에 앞장선 ‘반갑다연우야’를 비롯해 많은 불자들이 함께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김의정)은 축사에서 “불광산사 방장인 성운 대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저 앞장선 거룩한 뜻과 수행을 존경한다. 중화민국이 유래 없는 발전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설법을 통해, 한국의 불자들 또한 부처님 정법대로 정진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법문으로 우리 모두가 깨달음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발원한다. 더불어 성운 스님의 뜻을 이은 홍법(弘法) 정신이 세상 곳곳으로 전해지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심정 스님은 1944년 대만에서 출생, 68년 출가해 임제종(臨濟宗) 49대 제자로 다음해에 구족계(具足戒)를 수지하였다. 현재 법랍 40세로 동방불교강원 교수ㆍ불광산 종무위원회 서기ㆍ말레이시아 용화사(龍華寺) 주지ㆍ미국 서래사(西來寺) 주지ㆍ타이베이 보문사(普門寺) 주지ㆍ북해불학원 원장ㆍ불광산 종무위원회 종장ㆍ불광산사 주지ㆍ불광산 도감원 원장 등을 역임 했다.
지난 수 십 년간 성운 대사께서 깊은 인연을 맺어온 한국불교와의 관계를 저 또한 이어가고자 합니다. 불광산사가 한국의 통도사와 자매결연을 맺은지 30년이 흘렀습니다. 통도사 월하 스님을 비롯해 현재의 주지(정우)스님에 이르기 까지 많은 교류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성운 대사께서는 1991년 국제불광회를 설립하고 재가 불자들이 불법을 널리 전하도록 격려하셨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석존이 계실 때는 삼보(三寶)가 전법의 기준이 되었습니다만 대승불교의 삼보는 재가불자를 포함합니다.
저는 ‘불교란 생명의 철학’이라고 자주 말합니다. 출가자들의 공적인 목적은 생사를 해탈하는데 있습니다만 재가자들은 부귀뿐만 아니라 더 좋은 미래를 위한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어떻게 해서 과거에서 지금 생까지 왔고 어떻게 다음 생으로 이어갈 것인가 는 출가자와 재가자 모두의 공통된 화두일 것입니다.
불법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출가자뿐만 아니라 재가자 또한 가능한 수행입니다. 재가자는 결혼을 하고 가정생활을 하면서 더 많은 고통과 즐거움을 누립니다. 불법이라는 기초에 의거해 생활하면서 얻은 체험을 결합하여 불법을 설합니다. 이로써 재가불자의 경험담은 출가자들 보다 더 많은 법문을 가능하게 합니다.
저는 신도분의 자녀를 위해 결혼식에서 증명을 합니다. 참고로 불교 결혼식은 반드시 사찰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호텔에서도 가능합니다. 식장에 불단을 만들어 법당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결혼식에서 주례자로서 신랑 신부에게 어떻게 살아가면서 사랑하라고 덕담을 합니다. 한번은 결혼식의 많은 친인척들을 포함한 하객을 대표해 중화민국 국민당 주석이 축사를 했습니다. “심정 스님의 주례사는 전부 이론일 뿐이다. 저는 두 분께 저의 실제 경험을 말씀드리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재가불자가 본인의 실제 경험과 불교의 가르침을 접목하여 말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봅니다.
석가모니붓다께서 열반하시고 5~600년이 지난 후에야 대승불교 흥기가 왔습니다. 경전의 서언이 불법승을 위주로 대비구와 대아라한을 열거하던 방식에서 재가불자를 대상으로 변화합니다. 특히 <유마힐소설경>을 보면 출가자 보다 뛰어난 재가불자와 만날 수 있습니다. 유마힐 거사는 몸이 상당히 안 좋아서 많은 출가자들의 병문안을 받습니다. 거사는 출가 스님들께 불법에 관한 질문을 합니다. 그러나 대답을 하지 못했고 그 이후 출가자들은 유마힐 거사와의 만남을 꺼렸습니다. <유마힐소설경>은 머무는 곳이 어디건 불법을 전함이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유마힐 거사는 신통력이 뛰어났습니다. 유마힐 거사가 묵은 곳은 협소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이 들어와 편안히 머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말의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마음이 넓으면 사람의 많고 적음을 떠나 넉넉히 받아들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1장의 공간’이란 좋은 사람과 안 좋은 사람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바로 마음입니다. 절의 주지 스님으로서는 좋은 신도를 받아야 좋겠지만 나쁜 짓을 일삼는 신도 또한 받아 줄 수 있어야합니다. ‘1장의 공간’은 방장(方丈)스님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지혜로운 여성을 이야기하는 <승만경>을 소개합니다. 승만 부인이 보살계를 받을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오늘부터 성불할 때 까지 절대 계를 범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선배와 어르신께 자만심을 갖지 않겠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겠습니다. 외모가 잘나거나 못나거나 재산의 유무에 대해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겠습니다. 어려운 사람이 와서 도움을 구하면 저의 능력이 다하도록 돕겠습니다. 사찰을 경영하는데 있어 생기는 수익은 모두 중생을 위해서 사용하겠습니다. 중생을 위해 여섯 바라밀과 사섭법을 행하겠습니다. 삼보를 호지하는 것을 잊지 않고 지혜로써 정법이 계속 이어지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승만 부인은 매우 젊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재가 불자들의 불교 지식이 많다 하더라도 지혜롭고 원력이 수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운 대사께서는 불법의 지식이란 재가불자들도 충분히 지니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국의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재가불자로 이뤄진 단체인데 이런 재가불자 단체야말로 전법의 요람입니다.
불법을 배울 때 더 좋은 미래와 내세를 위하는 마음으로 불교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생에는 가족이 더욱 화목하게 해달라고, 다음 생에는 더 많은 권력을 얻게 해달라고 하는 바람으로 말입니다. 보시란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생에 뿌려진 씨앗은 내생의 열매가 됩니다.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한다면 보살도를 닦아 모든 중생이 이고득락(離苦得樂)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야(공성의 지혜)를 닦아야 합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사회 환경이 어지럽고 재난이 많이 일어나고 스트레스가 가속화 될 때야말로 참선 수행은 탁월한 정진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일반인들이 괴롭고 우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해결로 ‘버리기(비우기)’ 방법을 설합니다.
아시아 어느 지역에서 원숭이를 잡는 방법을 들려드리지요. 야자수 열매에 주먹이 들어갈 만한 구멍을 뚫어 놓는 것입니다. 그 안에 먹을 것을 넣어두고 잠시 자리를 피하면 곧 원숭이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야자수로 옵니다. 야자 구멍 안에 손을 집어넣고는 손을 빼려 하지만 손이 빠지지 않습니다. 나중에 사냥꾼이 와서 잡아갈 때 까지도 원숭이는 허둥거리기만 할 뿐 먹이를 쥔 손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인간도 이와 같습니다. 손안에 쥐어진 부와 권력을 내려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한 마디 말에도 노심초사합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즐거움을 나누고자 합니다. 선정을 닦는데 있어서 기초운동의 개념입니다. 즐거워지기 위한 방법은 간단합니다. 첫 번째는 양 입 끝을 위로 올립니다. 둘째는 눈을 하회탈처럼 합니다. 세 번째는 주의력을 코끝에 두고 들숨과 날숨의 호흡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양 입가를 위로 올릴 경우엔 혀가 입 밖으로 나오기 어렵고 번뇌와 망상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의력을 코끝에 집중하면 숨의 깊이가 더욱 깊어집니다. 화를 내려고 할 적에 숨이 가빠진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주의력을 코끝에 집중하면 화를 낼 수 없습니다. 이런 수행을 꾸준히 해 보십시오. 즐거운 마음이 유지될 것입니다. 즐거워지는 방법을 항시 유념해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도록 해보십시오.
저는 참선을 할 때 윗니와 아랫니를 살짝 맞대고 이를 다물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머리에 힘을 째고 목에 힘을 빼고 어깨 힘을 빼고 경추의 힘을 빼라고요. 윗니와 아랫니를 가볍게 다물면 자연스럽게 미소 짓는 얼굴이 됩니다. 그리고 들숨과 날숨에 주의를 기울이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데 신경을 안 쓰고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제가 추천하는 즐거워지는 방법은 숙면에도 도움을 줍니다. 아침저녁으로 반복해서 연습을 한다면 우리 안의 번뇌와 잡념은 청소 한 듯 깨끗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매일 생활을 하면서 보고 듣고 접촉하면서 내 마음에 맞고 맞지 않음을 분별합니다. 그러한 번뇌가 은행에 저축을 하듯이 쌓이게 되면 쉽게 쓸어내 지지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즐거워지는 방법을 따라 해보십시오. 번뇌와 망상은 자연스럽게 순화될 것입니다. 여러분께 부처님의 가피와 더불어 건강과 행복을 발원합니다.
가연숙 기자 omflower@buddhapia.com
2008-06-30 오후 4: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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