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에 신설되는 뉴타운 지역 가운데 부동산에 관심 있는 시민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은평뉴타운 개발 공사장에서 발견된 절터가 그대로 보존된다는 소식이다.
뉴타운 개발지구는 막대한 개발 자금과 부동산 시세에 적지 않은 기대를 안고 있는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공사의 지연이나 중지 등은 매우 큰 파장을 몰고 오는 게 관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서 발견된 절터를 보존하기로 한 문화재청의 결정은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한층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전문가들은 이 절터를 신라 10대 화엄 사찰 중의 하나인 청담사(淸潭寺)터로 추정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 절터를 보존하는데 있어 이해 당사자와 개발 주체의 반발이 없지는 않겠지만,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에 대한 국가적 의지는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한다.
기존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만큼이나 새로운 유산 유적을 발굴하고 복원 또는 보전 하는 일도 중요하다. 문화유산은 과거 역사의 흔적이 아니라 현재에도 활발하게 숨 쉬며 선인들의 지혜를 전해주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비록 막대한 경제적 이해가 얽힌 뉴타운 개발 지역이라 할지라도 귀중한 문화유산이 발굴 되었다면 그곳을 보존하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대화를 나누는 현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문화재청의 이번 결정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