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소식이다. 작년과 재작년 연이은 자연재해로 곡물 수확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는 작년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300만 톤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 수확량인 370만 톤 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이 같은 자료를 통해 우리는 북한이 먹고 사는 문제에 얼마나 심각하게 봉착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실제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탈북자는 날마다 아사자가 속출하는 현실을 생생하게 증언하기도 했다. 또 정세현 前 통일부 장관도 한 매체에서 현재의 북한 아사자 속출 상황을 전했다.
북한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수시로 침범하는 등 대남 압박을 하고 있다. 그 속사정이야 뭐가 됐든 북한의 태도 변화로 인해 불교계의 대북 교류 사업이 원활하지 않은 점은 문제다. 굶주림에 죽어가는 동포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활발한 인도적 교류를 하지 못하는 것은 또 다른 죄악에 편승하는 기분인 것이다.
서울 봉은사 신도회의 경우 5월 23일 통일문제연구소(소장 백기완)에 1000만 원의 북녘동포돕기 쌀 지원금을 전달했다. 불자다운 아름다운 불사다. 그간 불교계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 왔다. 북이 빗장을 풀고 문만 열면 그러한 지원은 얼마든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식량지원 문제는 좌우를 가리기 보다는 보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생명존중의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 기존의 대북교류 창구들이 하루빨리 열리어 순수한 동기에서 우러나오는 지원과 교류가 활발히 전개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