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담은 책들이 부쩍 많이 출판되고 있다. 그간 경전의 내용을 풀어 쓴 책들과 스님들의 수행기 등이 불서의 주된 내용이었다면 최근에 나오는 불서들은 웰빙과 응용불교 해외 고승들의 법문, 산사기행, 문학서적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불교관련 서적이 많이 출판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불교전문출판사들이 활발하게 출판활동을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간 일반서적들을 제작하던 출판사들도 불교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형출판사들이 불교관련 서적 기획에 경쟁을 하고 있고 필자와 소재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불교서적의 양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불교전문 출판사들이 바깥의 대형 출판사들과 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쟁은 패자를 낳기도 하지만 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불교출판계의 앞날은 희망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문제는 독서인구다. 불교서적이 많이 출판되는 이 시점에 불자들이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해 주어야 한다. ‘불교책 내면 실패는 면한다’는 공식이 출판계에 정착될 수 있을 정도로 불자들이 책읽기에 나서야 한다. 그렇게 되면 문서포교의 층도 두터워지고 불자들의 교양과 의식수준도 향상될 것이다. 사찰의 도서관 설치, 스님들의 적극적인 독서권장, 교육현장에서의 독서지도 등이 어우러져야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