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住坐中調三事者 行人當於一坐之時 隨時長短 十二時 或經一時 或至二三時 攝念用心 是中應須善識身息心三事調不調相 若坐時向雖調身竟 其身或急 或偏或曲 或低或昻 身不端直 覺已隨正 令其安穩 中無寬急 平直正住
선정에 들어갈 때 몸과 호흡과 마음을 조화하는 일은 끝내고 두 번째로 선정에 안주할 때 몸과 호흡과 마음을 조화하는 일에 대해 밝히겠다.
선정에 안주하면서 세 가지의 조건을 조화한다는 것은 수행인이 처음 선정에 들어갈 때부터 나올 때까지 그 중간에서 안주하는 길고 짧음을 말한다.
한 번 좌선을 할 때 반드시 좌선하는 중간에 생각을 거두어들이고 마음을 써야만 한다. 마음을 거두어들인다는 것은 일체의 혼란과 망상 잡념을 거두어들인다는 의미인데, 이같은 상태에서 마음을 쓴다면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안정된다.
생각을 거두고 마음을 쓸 때는 반드시 몸과 호흡과 마음 등 세 가지가 조화됐는지, 조화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명료하고 분명하게 밝혀야만 한다.
즉 몸의 조화를 잘 알아서 너무 느슨하지도 않고 급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호흡의 조화를 거칠지도 매끄럽지도 않도록 해야 하며, 마음의 조화를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게 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조화된 모습이고, 그렇지 않으면 조화되지 않은 모습이다.
처음 몸의 조화를 끝내고 나서 바로 단정히 앉아 지관을 닦을 경우 너무 오랜 시간 앉아있으면 피로감 때문에 게으른 마음이 일어난다. 망념이 따로 일어나면 몸은 느슨하기도 급하기도 하고, 혹은 한쪽으로 치우치기도 하며, 혹은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위로 쳐들기도 하며, 어떤 때는 몸이 이쪽저쪽으로 흔들리기도 한다.
이처럼 몸이 갖가지로 단정하지 못함을 알았다면 마땅히 몸 가는 대로 따라가지 말고 올바르게 바로잡으면서 몸과 마음이 안온하게 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그 가운데는 느슨하거나 급한 모습이 없이 올바르게 안주해야 되는데, 이것이 선정에 안주하는 가운데서 몸을 조화하는 모습이다.
復次一坐之中 身雖調和 而氣不調和 不調和相者 如上所說 或風 或喘 或復氣急 身中脹滿 當用前法隨而治之 每令息道綿綿 如有如無 次一坐中 身息雖調 而心或浮沈寬急不定 爾時若覺 當用前法調令中適 此三事的無前後 隨不調者而調適之 令一坐之中 身息及心三事調適 無相乖越 和融不二 此則能除宿患 妨障不生 定道可剋
다음은 좌선하는 가운데 비록 몸은 알맞게 조화되었다 해도 호흡기운이 조화되지 않아서 껄그럽거나 매끄럽거나, 혹은 풍상(風相)이거나 천상(喘相)이거나, 혹은 다시 호흡기운이 급하여 몸속이 팽창하고 포만감이 든다면 이 모든 것들은 호흡이 조화되지 않은 모습이니 반드시 앞에서 언급했던 호흡의 조화법을 사용하여 병통을 대치해야만 한다.
첫 번째는 마음을 하단전 쪽에 안착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몸을 느슨하게 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호흡기운이 몸 전체의 털구멍으로 출입하면서 장애가 없다고 상상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방법으로서 호흡을 한다면 호흡이 조화되지 않는 병통을 대치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수식관(數息觀)의 도를 닦을 때는 호흡이 면면밀밀하게 하여 호흡이 있는 듯 없는 듯 희미하게 출입하게 하면 정신이 안온하고 희열을 느끼게 된다. 이것을 선정에 안주하는 가운데서 호흡을 조화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또 고요히 앉아 참선하는 가운데 몸과 호흡이 알맞게 조화되었다 해도 마음이 들뜨고 요동을 치거나 혼침을 하거나, 혹은 느슨하고 급함이 일정치 않아 이같은 병이 발동할 때에는 앞에서 말했던 마음을 조화하는 법을 사용하여 대치해야만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마음을 배꼽에 안정시키고 일체의 망념을 제거하여 마음이 외부로 치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일은 시간적인 선후가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 조화되지 않는 부분을 따라서 적당히 조절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몸이 조화되지 않았을 때는 몸을 조화시키고, 호흡이 조화되지 않았을 때는 호흡을 조화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 번 좌선을 할 때 몸과 호흡과 마음 등 이 세 가지 조건이 삼위일체로 융화되면 몸과 호흡이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마음도 밖으로 치구하지 않는다. 이래야만 일체 묶은 병통을 제멸할 수 있다. 도를 방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선정을 닦는 일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三出時調三事者 行人若坐禪將竟 欲出定時 應前放心異緣 開口放氣 想從百脈隨意而散 然後微微動身 次動眉膊及手頭頸 次動二足 悉令柔軟 次以手遍摩諸毛孔 次摩手令煖 以兩眼 然後開之 待身熱稍歇 方可隨意出入 若不爾者 坐或得住心 出旣頓促 則細法未散 住在身中 令人頭痛 百骨節彊 猶如風勞 於後坐中煩躁不安 是故心欲出定 每須在意 此爲出定調身息心方法 以從細出欲故 是名善人住出 如偈說
進止有次第 細不相違 譬如善調馬 欲住而欲去
세 번째로는 선정에서 나올 때 몸과 호흡과 마음을 조화하는 모습에 대해 밝혔다. 선정에 들어갈 때는 거친 데서 미세한 데로 들어갔으나 선정에서 나올 때는 그와는 반대로 미세한 데서 거친 데로 나와야 한다.
선정에서 나올 때 세 가지 일을 조화한다는 것은 수행인이 좌선이 끝날 무렵 선정에서 나와야 될 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선정에서 나오기 이전에 우선 다른 인연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 또는 명자 법상을 반연하기도 하고 육근 육진을 반연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최초 선정에 들어갈 때 흩어진 마음을 거두어 일념으로 귀결시켰으므로 선정에서 나올 때 다른 인연에 방심하여 마음을 쫙 펴고 화창하게 하지 않아 그 일이 오래도록 지속되면 병환이 생길까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그 마음을 흩어서 다른 모습을 반연해야만 한다.
다음으로는 입을 벌려 몸 속에서 탁기를 토해내고 맑은 기운을 호흡하여 모든 맥이 나의 뜻을 따라 온몸으로 유통한다고 생각한 뒤에 미미하게 움직여야 하며 절대로 거친 마음으로 기운을 급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양쪽 어깨 죽지를 움직이고, 두 손과 머리와 목을 움직인 뒤에 두발을 움직여 몸을 유연하게 함으로써 몸이 경직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손으로 온몸의 털구멍을 마찰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고요히 좌선하는 가운데 전신의 털구멍이 모두 열렸기 때문이다. 만일 마찰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한번 몸을 동요하게 되면 풍기가 몸으로 들어와 풍습증을 받기가 쉽다.
그 다음으로는 양손으로 마찰을 하여 손을 따뜻하게 한 상태에서 두 눈을 감고 문지른 뒤에 눈을 뜨고 몸에서 일어난 열이 약간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가서 마음을 자유롭게 선정에서 나와야만 방해로움이 없다.
그러나 앉아있을 때는 마음이 안주했다 할지라도 선정에서 나올 때 거친 마음으로 급하게 하면 마음의 미세한 법이 몸속에 머물러 있으면서 두통을 일으키거나 모든 뼈와 사지마다 경직되어 행동거지가 조화롭지 못하게 된다.
이를 비유하면 바람기운에 피로를 느끼는 것과 같다. 이것이 풍습증인데, 이 병을 앓게 되면 좌선하는 가운데 마음이 번거롭고 들떠 편안하지 않다. 따라서 수행자는 선정에서 나오려고 할 때마다 반드시 주의를 기울이여 경솔하게 행동하여 몸에 병통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선정에서 나올 때 몸과 호흡과 마음을 조화하는 법인데, 이와 같이 미세한 곳에서 거친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선정에 들어가고 안주하고 나올 때 등 세 가지 일을 훌륭하게 조화했다고 할 수 있다.
게송에서는 “나아감과 머뭄이 차례가 있고, 거침과 미세함이 서로 위배하지 않아야만 한다” 라고 하였다.
출정할 때 미세한 데서 거친 데로 나가고, 입정할 땐 거친 데서 미세한 데로 이르러 순서를 어지럽게 해선 안 된다. 이를 비유하면 사람이 말을 잘 길들이면 털끝만큼도 뜻을 어기지 않고 가고 싶으면 가고 머물고 싶으면 머물면서 가고 머무는 것이 자유로워 전혀 막히거나 방해를 받지 않는 것과 같다.
■중앙승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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