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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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가져라 청정을 얻으리라”
‘부처님오신날’기념 대중강좌 ‘붓다의 생애와 가르침’⑥
부처님 일대기를 통해서 배우는 불자 신행
이번 대중강좌의 취지는 기존의 붓다생애에 대한 팔상성도의 상징성 수준이 아닌 현실 속에서 그려보는 붓다의 발자취에 있습니다. 현재 직면한 한국 불교계의 문제를 고민해봅니다. 그 대안의 첫 번째는 신앙생활 차원을 넘은 신도 교육입니다. 훌륭한 불교 교육 환경이 조성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담당할 지도자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국 각 사찰에서 붓다의 일대기를 놓고 자신 있게 강의할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한국 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직화의 문제가 있습니다. 승가 조직은 2600여 년 동안 계속 유지하고 개선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재가신도 조직은 일시적이거나 단위 사찰에서 임시적인 조직 특성을 지닙니다. 다음번에 열릴 강좌는 신도 조직 속에서 멘토(Mentor)와 멘티(Mentee) 개념으로 멘토링(Maantoring) 할 수 있는 지도자의 심화 과정이 될 것입니다. 불교의 법등장(法燈匠)ㆍ법륜장(法輪匠)ㆍ법해장(法解匠)으로 각 사찰에서 확산시켜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면 새로운 개념의 신도조직이 형성될 것으로 봅니다. 참다운 신행 생활 속에서 우바새ㆍ우바이 양성을 위한 법의 등불을 밝히는 초석이 되는 강의가 되길 바랍니다. 세 번째로 불교의 발전은 베풀기와 나눔이란 이름의 복지 포교입니다. 사회 복지와 자원 봉사 활동에 얼마나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참여하느냐가 관건입니다만 사실 우리는 그러한 연습이 부족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도 인력을 양성하고 보완하여 마지막으로 문화포교와 수행 포교의 시대를 열어야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도대체 무명(無明)에서 벗어나 열반(涅槃)을 증득하고 해탈(解脫)에 이르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붓다는 단 한 번도 깨달음 그 자체를 설하신 적이 없습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사성제를 통해 이르게 되리라”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무유정법(無有定法) 즉 깨달음의 세계로 가는 붓다의 방법입니다. 그것을 알아 체득해야 설법이 가능하고 비로소 중생을 교화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강의 주제인 붓다의 교화설법활동 전기는 시대적 구분에 의하면 45년 교화 활동 중 전반기 20년입니다. 당시 붓다는 사성제를 중심으로 설법하셨고, 사리불 존자께서 붓다의 시자를 하였으며, 설법의 주요 장소는 마가다국 라자가하에 위치한 죽림정사입니다. 초기 불교 교단을 형성하고 주요 제자를 얻게 되는 활동의 시기입니다.
우선 불기(佛紀)에 대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올 해 불기는 2552년입니다. 그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스리랑카 불교와 태국 불교의 입장을 이해해야합니다. 우리나라는 한동안 중국 주나라 연표를 따라 써왔는데 그 기준을 따르면 3천년이 넘습니다. 그것을 태국 안으로 바꿨고, 다시 스리랑카 안으로 바꿔 오늘의 불기가 됐습니다. 그리스 로마 역사에 나오는 아쇼카 왕과 관련한 내용을 기점으로 역산출한 연표도 차이가 있습니다. 정확한 불기를 위해 현재 붓다의 연표는 체계적인 연구 중에 있습니다.
오늘 강의에서 제시하는 연표는 우안거(雨安居)를 드신 해를 중심으로 잡은 것입니다.
붓다 35세, BC589년 한국 기준 12월 8일 6년간의 고행 끝에 네란자나강 옆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성도를 이룹니다. 붓다는 오도송(悟道頌)에서 “고요히 명상에 잠긴 수행자에게 진실로 법칙이 드러났다. 그 순간 모든 의심이 사라졌으니 괴로움의 원인을 알아낸 까닭이다. 괴로움의 원인의 소멸을 알아낸 까닭이다”라는 성인의 네가지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사성제’로써 붓다의 세계로 들어가는 지혜를 얻습니다.
이 즈음해서 붓다의 제자들은 언제 무엇을 듣고 깨우쳤을지 궁금해집니다. 붓다의 가르침을 일찍 깨우친 제자들의 공통점은 사성제를 통한 깨달음이란 것입니다. 깨달음을 구할 당시 대부분은 재가자의 입장이었습니다. 사성제의 원리를 깨닫고 나면 세속의 생활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출가 수행자가 되어 붓다를 따릅니다. 붓다의 10대 제자라고 하는 분들은 대승불교에서 정리한 제자라는 사실을 아십니까? <아함경>에 의하면 붓다의 10대 제자는 비구 마흔일곱ㆍ비구니 열셋ㆍ우바새 열ㆍ우바이 열 명으로 총 80명인데, 아난존자는 다섯 분야에서 10대 제자였습니다.
첫 우안거는 BC588년 (붓다 36세) 붓다 성도 후 2년차 때 이시파타나(녹야원)에서 납니다. 야사 등 55명을 교화하시는데, 청년 야사는 출가하여 비구가 됩니다. 야사의 공덕을 되짚어 보면 법연(法緣)을 실감하게 하는 <법구경>의 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의 둥게수와리(전정각산)에서 내려와 수자타 여인의 유미죽 공양을 받고 기력을 회복하게 되는데, 그 여인이 바로 야사의 어머니이며 붓다의 초전법륜 때 다섯 비구 중 한 명의 여동생이었습니다. 사리불 존자와 목련 존자가 출가한 것도 첫 우안거 때입니다. 사리불 존자는 26세에 다섯 비구의 막내인 ‘앗사지’를 만나 연기법의 한 구절을 듣고 불법에 귀의합니다. 넓게 빨리 깨우친 분 목련 존자는 붓다 곁을 떠나 외호를 하고, 깊게 정확히 깨우친 분 사리불 존자는 붓다 곁에서 시봉을 합니다.
우안거 두 번째 해에 붓다는 죽림정사를 기증받습니다. 공양은 빔비사라 왕이 계속 올렸고, 왕의 건의에 의해 초하루와 보름에 포살을 시행합니다. 법회와 설법의 전통이 형성됩니다. 왕의 첫 번째 왕비는 절세미인으로 자존심이 강했는데 이를 안 붓다는 신통력으로 백골관(白骨觀)을 보여 왕비가 색교(色驕)에서 벗어나 무상(無常)의 이치를 알게 합니다. 왕비는 출가를 청하게 되고 최초의 비구니 스님이 됩니다. 빔비사라왕의 두 번째 부인 위제희 왕비와 아들 아자타삿투에 의한 왕사성의 비극은 붓다의 16일 설법을 기록한 <관무량수경>과 법장비구의 이야기를 통한 붓다의 전생담이 담긴 <무량수경> 그리고 이를 설법으로 인정받는 <아미타경>이 됩니다. 이 셋을 합하여 ‘정토삼부경’이라고 합니다.
우안거 다섯 번째 해 BC584년 붓다의 나이 40세에 슛도다나(정반)왕은 아들 붓다의 설법을 듣고 임종합니다. 뿐만 아니라 샤카의 왕족 대부분이 출가합니다.
우안거 여섯째 해 니그로다라메 승원에서 주석하실 때에 12세의 라훌라가 출가합니다. “아버지 저에게 아버지의 유산을 주십시오.” 아버지인 붓다를 따라간 라훌라에 의해 최초의 사미제도가 시작됩니다. 구오사미ㆍ응법사미ㆍ명자사미로 구분 되었고, 율장의 토대가 마련됩니다.
우안거 일곱 번째 해에 아난존자와 데바닷다 등이 출가하고 33천계에 태어난 붓다의 어머니 마야 왕비를 제도한 설법 내용을 사리불에게 설명합니다.
우안거 여덟 번째 해에 베샤깔라 숲에서 수행자가 생각해야 할 여덟 가지를 설합니다. 욕심을 없애고 만족을 알며 시끄러운 곳에서 벗어나 부지런히 바른 생각을 하여 안정된 마음으로 지혜를 증득하여 희론(戱論)을 버리는 것입니다.
우안거 열 번째 해에 바람직한 승가상으로 화합승가를 제시합니다.
우안거 열네 번째 해에 20세의 라훌라는 구족계를 수지합니다. 밀행제일 라훌라의 화상은 사리불 존자였고 계사는 목련 존자였으며 아사리는 마하가섭이 됩니다. 당대 최고의 선지식을 스승으로 모시게 됩니다. 붓다는 라훌라를 위해 사위성으로 가셔서 오온(五蘊)에 관한 공(空)의 설법으로 무상을 깨닫게 합니다.
우안거 열여섯 번째 해 BC573년 붓다의 세수 51세에 인간의 살을 먹고 사는 악마 알라와까를 개종합니다. 알라와까의 물음에 붓다는 “믿음을 가져라. 거센 파도를 건너가리라. 게으르지 말라. 파도치는 바다를 건너리라. 수행에 힘써라. 고통의 굴레를 벗으리라. 지혜로워라. 무구의 청정을 얻으리라” 답합니다. <잡아함경>50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안거 스무 번째 해 BC569년 붓다의 세수 55세에 시자 사리불 존자(45)는 붓다에게 젊은 시자로 교체하길 청합니다. 생물학적으로 인도 당시 45세는 은퇴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이로써 아난다가 붓다의 시자가 됩니다.
이상으로 현실감 있는 붓다의 교화 전기 일상을 성도 이후 안거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에는 붓다의 중생 교화를 방법론적 측면으로 접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간 이후로 불교 발전을 위한 나의 노력을 고민해 보십시오. 법회는 활성화 되어야 하며 우리 불자들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주도해 나가야합니다. 반드시 붓다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현실에 적용될 수 있도록 재해석돼서 자유롭게 전달해야 합니다. 더 많은 불자들이 부처님의 세계로 올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정리=가연숙 기자 omflower@daum.net
사진=박재완 기자 jwpark@buddhapia.com
2008-05-13 오전 10: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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