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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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제1장 구연(具緣)
우선 제1장에서 수행인이 무엇 때문에 계율을 지녀야 하는지 그 총체적인 요점부터 밝히기로 한다.

최초 발심한 수행인은 우선 계율부터 청정해야

夫發心起行 欲修止觀者 要先外具五緣
대체로 처음으로 발심하여 지관수행을 하려하는 자라면 최우선적으로 외적인 조건으로서 다섯 가지 인연을 갖춘 뒤에 지관수행으로 진수해야만 그 효과가 진실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를 비유하면 집을 짓는데 있어서 반드시 우선적으로 그 기초가 견고해야만 일층에서 내지는 고층까지도 자기 마음먹은 대로 지을 수 있는 것과도 같다.

1. 지계청정(持戒淸淨)
발심한 수행인이라면 첫째 청정하게 계율을 지녀야만 그로 인해서 선정과 지혜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계정혜(戒定慧) 삼학 중에 지계가 최우선이라는 말이다. 가령 계율을 청정하게 지니지 않는다면 선정이 일어날 길이 없다. 이른바 계율이 청정해야만 선정이 일어나고 선정이 의지해야만 지혜도 동시에 발현하다는 것이다.

如經中說 依因此戒 得生諸禪定 及滅若智慧
이 문제를 경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계율이 청정하지 않으면 삼매가 현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걸림 없는 청정한 지혜는 모두 선정을 통해서만 일어난다. ”
선정을 따라서 지혜광명이 환하게 발현할 때만이 일체 모든 고통을 소멸할 수 있다. 괴로움인 삼고ㆍ팔고 내지는 한량없는 모든 고통이 지혜공덕을 의지해야만 소멸할 수 있다.
<능엄경>에선 살생ㆍ도적질ㆍ음행ㆍ허망한 말, 다시 말해서 사바라이죄 또는 사중금계(四重禁戒)를 어떤 경우에도 절대 범하지 말하고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다.
수행인이 계율을 청정하게 지니지 않는다면 설사 그가 많은 선정과 지혜를 갖추고 있다 해도 마군의 업이 되어 끝내 마왕이 될 뿐이다. 이는 마치 모래를 찐다면 부질없는 수고일 뿐 끝내 밥이 되지 않는 이치와도 같다.
是故比丘應持戒淸淨
그러므로 지관수행을 하는 비구라면 우선적으로 반드시 계율을 청정하게 지녀야만 한다.
지자 대사가 지관법문을 설한 이유는 속가 형을 위해서 설했을 뿐 아니라 사부대중 모두를 위해서이다. 그러나 여기서 단순히 비구만을 말한 것은 비구라는 한마디에 나머지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까지 그 모두를 한꺼번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법회는 사부대중을 동시에 빠짐없이 갖추고 행하므로 그 가운데 서 비구 하나만 말해도 나머지 셋을 동시에 포함하여 사부대중 전체를 포괄하게 된다.

然有三種行人持戒不同 一者若人未作佛弟子時 不造五逆
앞장에 이어서 지계하는 모습을 세 분류로 나누어 설명하기로 한다. 왜냐하면 중생들 근기가 상 중 하 세 품류로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상품인이 계율을 지니는 모습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가령 수행하는 사람이 아직 발심하기 전 부처님 제자가 되기 이전에 세상살이를 법도대로 순리적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불교계율 가운데서 가장 금기로 여기는 오역죄(五逆罪)를 짓지 않는 사람이 있다.
오역죄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버지를 살해하고, 둘째 어머니를 살해하고, 셋째 아라한을 살해하고, 네째 부처님 몸에서 피를 흘리게 하고, 다섯째 화합대중을 파괴하는 것을 말한다. 불교에선 이 다섯 죄악 가운데 단 한가지만 범해도 지옥 중에서 가장 고통스럽다는 무간지옥에 떨어진다고 가르치고 있다. 무간이란 말은 빠져나올 간격이 없다는 의미이다.
승속을 막론하고 이 다섯 가지 죄악을 저지르면 지혜법신을 잃고 끝내 생사고통의 흐름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後遇良師 敎受三歸五戒 爲佛弟子
상품인은 오역죄를 짓지 않는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우연히 훌륭한 선지식을 만나 재가인으로서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수지하면 청정한 재가불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그는 불법에 의지해서 자신을 수행하는 데에 그치질 않고 주변의 모든 사람까지 정화하여 자리이타를 병진할 수 있는 것이다.

若得出家 受沙彌十戒
상품인의 근기로 출가를 하여 사미가 되면 십계를 받게 된다. 출가인의 십계에도 재가 오계에서처럼 음행하지 말라는 계율조목이 거듭 나오는데 그 의미는 재가오계에서의 의미와 크게 다르다. 재가오계에서 ‘음행하지 말라’ 한 것은 자기 분수 밖의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는 의미에 국한하지만 출가인의 입장에선 정음과 사음 이 모두를 금지한다.
재가오계 외에 출가십계엔 다섯 조목이 더 추가된다.
첫째는 높고 넓은 큰 침상에 앉거나 눕지 말라고 하였다. 부처님은 그 제도를 제정하시기를 침상의 높이를 부처님 손가락 길이의 여덟 배를 능가하지 못하게 하였다. 이를 능가하면 그것은 바로 파계이다.
두 번째는 아름다운 꽂을 염주 알 꿰듯 머리를 화려하게 장식해선 안 되며 또 꽃을 아름답게 수놓은 비단옷으로 그 몸을 장식해서도 안 된다. 수행인이란 몸과 마음을 항상 소박하게 하여 화려한 복장이나 향기로운 냄새로 눈을 현란하게 장식하여 복을 감손하는 일은 단정코 해선 안 된다고 금지하였다.
세 번째는 수행인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유희하는 곳에 가서 구경하거나 들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보고 듣는다면 성색에 현혹되어 탐욕의 번뇌에 오염되어 도념을 잃고 악업을 짓는 일이 이를 따라서 나날이 증진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때가 아니면 음식을 먹지 말라 하였다. 대체로 모든 하늘나라에서는 아침에 음식을 먹고 부처님은 정오에 음식을 드시고 축생들은 오후에 먹고 귀신은 밤에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시대가 말법인지라 중생들의 업이 지중하여 오후에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신체가 허약해져 지탱하기가 어렵다. 그 때문에 옛 조사스님께서 방편문을 열어 하루에 세 번 또는 네 차례씩 자주 먹게 하였는데 이것이 때가 아닌데 먹는 일임을 알아야만 된다.
따라서 항상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복용해야만 한다.
다섯 번째는 수행인은 금 은이나 재물을 탐하고 지니지 말아야 한다. 출가인은 안빈낙도를 해야만 하며 재물에 탐심을 일으킨다면 그는 탐욕이 증장하고 도심이 감소한다.
이상의 십계를 출가한 사미라면 반드시 청정하게 지녀야만 한다.
■중앙승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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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9 오후 10: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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