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최대 축제로 자리 잡은 연등축제의 연원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조계종 문화부와 봉축위원회가 이에 대한 답을 내리는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그간 제등행렬과 관등을 중심으로 하는 연등축제가 일제 잔재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이 학술토론회에서 연등축제는 일제잔재가 아니라는 강한 주장이 제기됐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국장 미등 스님이 ‘일제강점기 연등축제 고찰’이란 주제발표에서 “연등제의 제등행렬과 욕불은 일제강점기의 잔영이 아닌 전통적인 연등놀이였다”고 주장했다.
연등축제를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보는 시각의 배경이 무엇이든 간에 연등축제가 우리 민족의 전통 깊은 곳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확신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연등축제는 이미 불교계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연등축제에 맞춰 한국을 찾을 것이다.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는 연등축제가 보다 깊은 우리민족의 숨결을 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축제도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늘의 연등축제가 고려나 신라 때부터 전해 온 축제로 적극 홍보될 필요가 있다. 그런 만큼 우리 민족의 전통 축제다운 면모를 담아내는 주최 측의 노력도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