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계종이 밝힌 자료집에 따르면 조계종에 등록된 스님은 1만3576명이고 사찰은 2444곳이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해 보면 한 사찰 당 거주 스님은 평균 3.7명이다. 굳이 이를 계산하는 이유는 포교인력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의문 때문이다. 조계종 입장에서 보면 절대 부족한 수치다. 연령 65세 이상과 예비승 그리고 선원의 안거대중을 포함한 수치를 빼면 1만 명이 안 된다.
‘포교는 불교의 미래이고 시대적 사명’이라는 구호조차 이제 힘을 잃을 정도로 포교에 대한 종단적 집중력이 약한 게 조계종의 현실이다. 물론 포교원이 연차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현해 나가는 부분도 있고 많은 스님들이 도시와 농어촌을 가리지 않고 포교 원력 하나로 각고의 정진을 해 나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조계종을 잘 들여다보면, 포교에 대한 인프라가 매우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관적인 정책의 부재도 문제고 일선 포교사찰에 대한 지원 부족도 문제다. 애써 양성해 둔 전문포교사를 활용하지 못하는 대목에서는 좌절감마저 느끼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스님들의 수치적 분포는 포교인프라 구축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없이는 조계종의 미래도 어둡게 느껴지게 한다. 종단 몸집의 크기와 포교활성화가 불가분의 함수관계를 갖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인력이 재산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조계종이 포교사 활용을 위해 문을 더 넓혀야 하고 스님들도 포교 관련 교역을 의무적으로 감당하게 하는 등 제도적 보완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 타종교는 북한 지역과 중국 등 공산권은 물론 아랍계에서도 선교의 깃발을 흔들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