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서)
스님: 이거 봐요. 댁이 적당히 너무 쉽게 되면 좋지 않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하지 말아요. 내가 갖고 싶으면 갖는 거야. 그냥 주인공에다 ‘너만이 잘해서 잘살게 해줄 수 있잖아.’ 이렇게만 하면 간단할 거를 왜 그렇게 어지러운 생각을 해? 음? 그 어지러운 생각할 거 없어요. 그러면 그냥 그대로야. 생각했던 것 그대로야. 그대론데 자꾸 달아나가려는 거 잡으려고 하면 오히려 더 달아나가요. 그러니까 거기다가 맡기고 그냥 지키고 이렇게 잘 리드해 가요. 알겠어요?
그리고 아까 참, 뭐? 무슨 집단의 뭐라고 그랬던가? (대중 웃음) 그런 소리 하는 것도 난 듣기 좋아요. 왜냐하면 사교의 집단이라는 것은 뭘 뜻하느냐 하면 타인을 믿으라거나, 타의의 형상을 믿으라거나 그러면 그런 집단이 돼요. 그러나 개개인이 다 불성이 있고 자부처가 있어요. 그런데 내가 언감생심 이 육신이 얼마나 간다고 그 교주가 되고 싶어서 그러겠오? (대중 웃음) 그러니까 내 생각은 내가 지금 여자 관계를 얘기해 주듯이 각자가 하겠으면 하고 말겠으면 말아라 하는 게 아니라 될 수 있으면 하게끔 이렇게 인권해 주는 그 역할만 하지 내가 어떡하든지 해서 이걸 구겨넣어야지 하는, 이런 생각은 없어요. 제가끔이니까, 각자니까요.
그러니까 그런 생각일랑은 아예 하지 말고, 이 몸뚱이 하나의 집단도 지금 이 몸뚱이 하나하나 개개인 집단이라고, 이게. 이 집단도 더불어 다 같이 할 수가 없는데 내가 왜 집단을 만들어요? 귀찮게! 하하. 그러니까 당신의 몸뚱이도 그냥 혼자 몸뚱이가 아냐. 집단이야, 하하하. 그게 속에 들은 생명들이 전부 집단이지요. 더불어 같이 사는 집단인데도 의식이 하나같이 한마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결론이지요. 그러니까 안과 밖을 조복해라 이런 소리가 나와요. 내 마음을 잘 써야 마음 잘 쓰는 대로 따라주고, 악하게 쓰면 악하게 쓰는 대로 따라준다. 잘 명심해서 앞으로 잘 살아요.
질문자2(남): 대단히 고맙습니다.

질문자3(남): 본 선원 신도입니다. 제가 한마음선원에 나와서 공부한 지 2년 가까이 됐습니다. 작년 2월 법형제 모임 때 스님 친견하고 이번 두번째 친견입니다. 이 영광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마음공부 하면서 주인공한테 계속 관하면서 얼마전부터 한 3개월정도 됐는데 잠을 전혀 이루지 못했습니다. 잠을 못 자면 피곤하고 눈이 충혈이 돼야 되는데 전혀 피곤하지도 않고 더 활동적이고 왕성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일을 하면서 하는 건지, 걸어다니면서 걸어다니는 건지조차도 모르고 이리저리 일하는 데만 사실 미쳐가지고 왔다 갔다 하다보니까 어떤 순간에 주인공이 아, 이거 내가 끌고가는 게 아니고 진짜 주인공이 끌고간다는 걸 알았습니다. 알고 난 뒤에 그 주인공이란 생각을 잊어버렸었어요.
그러다가 아, 이게 나한테 경계가 딱 부딪치는데 진짜 머리 끝까지 올라 ‘주인공, 너 박살내버리겠다. 나오너라.’ 그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내가 주인공이란 그 마음을 딱 냈을 적에 마음이 그렇게 푸근하고 좋았었습니다. 그래도 천만다행히 스님한테 감사한 게 그 급박한 상황에서도 내 자신이 그래도 주인공을 찾으면서 박살내겠다 하는 그 마음을 진짜 냈을 때 그 순간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제가 2년 정도 됐는데 제가 마음공부하면서 좀더 정진할 수 있게끔 큰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스님: 박살을 내봤자야, 하하, 박살을 당할 사람은 당신이지 딴 사람이 없어. 그러니까 박살내겠다는 생각도 말고 ‘네 몸뚱이 네가 잘 이끌어 가야잖아. 이렇게 올팡갈팡 끌고 가서 돼?’ 그렇게 좀 인자하게 했으면 더 좋잖아. 하하. (대중 웃음) 그렇게 해서 잘, 앞으로는 맑고 깨끗하게 또는 다복하게 살아요. 열심히 하면, 다 이게 연결돼 있으니까. 이게 일체제불과도 연결이 돼 있고, 이 불성은, 만물만생하고도 가설이 돼 있거든. 그래서 언제나 자비하게 같이 도와주는 빈 손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줄 알아요.

질문자4(여): 저는 광주지원을 통해서 한마음선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스님을 뵙게 돼서 무척 감사하고요, 저를 이 자리까지 인도해 준 저의 언니한테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스님한테 저의 가정사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어제 밤차를 타고 새벽에 도착했습니다. 저의 언니가 강 보살인데요, 저희 시댁의 내막을 알고 천도재를 무척 권했어요. 그래도 저는 거기에 응하질 않았거든요. 저는 기독교 신자입니다. 지금도 집사 직분을 갖고 있는데 제가 여기까지 오기는 상당히 힘들었는데 제가 과감하게 왔어요. 그래서 천도재를 올초에 지냈습니다. 그래가지고 저의 큰애기가, 여수 고등학교가 제일 좋은 곳인데 거기를, 무척 힘든 실력인데 쾌히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공부를 반 이상으로 따라올라왔어요. 그래서 제가 천도재에 대한 감사함을 드리고요.
저의 남편이 공무원인데 제가 좀더 보태보자고 생활전선에 뛰었어요. 그래서 제가 가게를 했습니다. 아동복을 했는데 처음에 빚을 많이 갖고 시작했는데 그걸 갚는 게 아니라 점점점점 누적이 돼갖고 그게 큰 빚으로 남았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그 얘기를 다 해야 되는데 남편은 공무원이기 때문에 그 얘기를 하면 어떻게 돼버릴 것 같아서 제가 속이고 속이고 하는 과정에서 제가 또 가계수표를 빌려줬더니 그 사람이 또 그거를 부도를 내버렸어요. 그래서 제가 그걸 막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너무 많은 빚을 지니까 제가 감당키가 어려워서 직업을 바꾸자 했어요. 그래서 직업을 바꿨습니다. 제가 김밥전문점으로 바꿨는데 바꾸는 과정에서 본사에 미결재 된 것을 결재하고 재투자를 했더니 빚이 더 많이 늘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 삼 개월은 장사가 잘돼서 그것을 다 메꿀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가니까 어떻게 된 게 이게 감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수입이에요. 인건비는 줘야 되고 그래서 제가 감당을 못하니까 이자가 계속 밀리는 겁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계속 전화가 오는데 남편한테 그걸 계속 감췄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직접 남편한테 연락이 가버렸어요. 저는 놀라가지고, 저의 남편이 너무 무섭거든요. 그래서 너무 놀라갖고 저는 그대로 밖을 뛰어나가서 약을 사서 먹어버렸어요, 여관에 가서요. 차라리 남편 놀라는 모습보다 제가 죽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랬는데 제가 그 여관을 친구한테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와서 저를 데리고 병원까지 가서 제가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친구에게 대충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얘기한 금액은 더 많은데 한 삼분의 일 정도만 남편에게 알렸어요. 그래갖고 이 가게를 정리해가지고 남편이 이번에 정리를 해준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저 마음 같아서는 그 얘기를 다 하고 싶어요. 금전적인 데 대한 얘기를 남편한테 안 감추고 살고 싶은 것이 저의 기도 제목이었는데 결국은 말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남편은 그게 다인지, 또 있는지를 묻는데 제가 감히 말할 수 없는 거예요. 금액이 너무 크니까요. 그래서 제가 그걸 다 정리하고 나면 조그마한 가게를 할 수 있겠다고 남편에게 얘기해서 조그마한 가게를 변두리에다 얻었습니다. 변두리에다 얻었는데 저는 거기서는 꼭 일어나서 남의 돈을 다 갚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제 포장마차를 할까 아니면 곰탕집을 할까 제가 그게 걱정입니다. 스님,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스님: 하하. 곰탕집인들 아무나 하는 줄 알아요? 하하하. 모든 게 자기하고 맞아야 되겠죠. 자기 그릇하고 그 그릇하고 맞아야 되겠죠? 그런데 곰탕집은 당신하고 맞지 않아. 곰탕이 따라주질 않겠어요. (대중 웃음) 그러니까 이렇게 됐든 저렇게 됐든 간에 이 마음공부라는 것이, 당신이 기독교를 다녀봤다니깐 알겠는데 주처는 당신한테 있어요. 딴 사람한테 있는 게 아니에요. 당신이 이 세상에 나왔으니까 그것도 종교를 믿는다고 믿었겠지요? 당신이 없었다면 어떻게 종교를 믿는다고 했겠어요. 그러니까 당신으로 인해서 모든 게 생겼고 허영의 그 눈이 당신을 망쳐놓은 거지요. 그것도 욕심이니까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주인공, 너만이 가정을 다 화합하게 해주고 그럴 수밖에 없잖아.’ 하고서 관하고 남편한테 다 전후사 얘기를 해요. 한 번 죽지 두 번 죽지 않잖아요. 응?
질문자4(여): 남편이 너무 무서워 가지고요, 불이 나면 눈이 파딱거려요.
스님: 이거 봐요. 무섭잖아 천하 없어도 그래도 남편만이 가족을 위해서 할 수 있어요. 소리는 질러도 속으로는 그 애틋한 마음과 금창 여미는 마음, 분노와 그런 게 사무쳐도 그래도 살려야 하는 거는, 책임지는 거는 바로 남편이니까요. 그리고 절대 그런 짓 하지 말아요. 그리고 천도식을 했다는데 천도식이라는 것은 여러분이 기독교를 다니면 부모의 재사도 안 지낸다는데 나는 재사지내라는 거를 밥 떠놓고 물 떠놓고 반찬 해놓고 그러고 지내라는 게 아냐. 자식들이 부모의 은혜를 생각할 때, 또 자기도 자식을 기를 때, 자기가 자식을 기른 그 은혜를 생각하게 안 해준다면 그 자식들은 길러 뭘 해요?
그러니까 자기가 자식노릇 할 때 그 은혜를 입은 거를, 은혜를 꼭 갚고자 해서가 아니라 그건 자동적으로 기일을 생각해서 물이라도 떠놓는 게 당연한 일 아니에요? 초, 향, 둥그런 떡 세 켜, 당신은 조상들이 많으니까 떡 한 여섯 일곱 켜는 해놔야 되겠구먼. 그러니까 그렇게 해놓고 과일 한 서너 가지 값비싼 걸로 몇 개씩 이렇게 한 그릇에 놓고 그러면 조상들이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거 영혼이 없다고 봐요? 있다고 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해요. 종자가 없으면 이 세상에 싹이 나오지 않아요. 영혼의 종자가 있기 때문에 싹이 나오게 돼 있어요. 모두 생명들이 생기지. 그런 거로 재생이 돼서 다시 나오게끔 되는 것도 바로 자기의 종자 때문이야.
그러니까 지극한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앉아서 ‘주인공, 이 모든 영령들의 조상님들이 한자리하게 하소서. 그리고 밝고 깨끗한 한자리를 하게 하소서.’ 한울이니까요. 하늘님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이게 모두 한울이에요. 진리는 하나로 돌아가요. 그건 이름을 붙여서 하나님이니 주님이니 했지. 주님은 당사자예요. 모두 자기로부터예요. 그러니까 모두 주님이 바깥에 있는 줄 알고 바깥으로 기도하고 애쓰지 말라고요. 그렇게 열심히 관하면서 지극하게, 분란 안 나게 당신만이 할 수 있다고 관하고선 얘기를 해요. 처음에는 펄쩍 뛰지만 나중엔 다 수그러져요.
질문자4(여): 감사합니다.
스님: 그래야 마음 편안하게 자식도 기르고 마음 편안하게 살지 어떻게 마음이 편안하겠수, 그거.
질문자4(여): 포장마차를 하겠습니다.
스님: 포장마차 해가지고도 이리 끌려다니고 저리 끌려다니고 힘들 텐데….
질문자4(여): 가게가 있습니다. 가게 안에…, 그럼 뭐를 해야 될까요?
스님: 그 뭐를 하려고 그러는데?
질문자4(여): 다시 저는 김밥이 하고 싶은데 그 장소가 포장마차 장소거든요.
스님: 그래. 그럼 그것쯤은 돼. 가봐요.

질문자5(남): 제가 오늘 여기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제 처남이 서울대 대학원을 올해 2월달에 졸업을 했습니다. 학부 때 2학년 때부터 행정고시를 계속 쳤는데 일차는 계속 여직껏 됐는데 이차는 계속 낙방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부모님이라든가 여러 가지가, 성격도 좀 내성적이고 하니까 자기 나름대로 어떤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있는지 많은 고민과 번민 갈등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고서 지금은 정신분열 현상, 소위 남들이 말하는 약간 미쳤다는 그런 상태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가지고 알게 된 것은 지난주 토요일이었습니다. 본인이 견디다 못해가지고서 3일 동안 잠을 못 자다가 제 처한테, 누나한테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알게 됐는데 그 이후로 여기 계신 스님도 만나뵙게 해가지고 상담도 시켰었고 또 저 나름대로 스님한테 배우고 제가 책에서 읽은 대로 주인공 법도 얘기했습니다. 얘기했는데 항상 피해망상적으로 어떤 조직이 자기를 해하려고 하고 또 항상 자기를 쫓아다닌다고 하는 그런 강박관념이 있어가지고 공부를 못하고 그랬는데 주인공 법을, 부처님 법을 이야기 해주니까 자기를 해치고 그런 게 조금 없어지긴 없어졌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불쌍한 사람들 보면 말 시키고 싶고 그러면 자기가 편하겠다고, 상태는 똑같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가지고 제가 물론 주인공에 저 자신도 많이 관했지만 저 자신 원력도 약하고 수행도 덜 되고 해서 오직 스님께서만이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다는 그런 믿음으로써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스님께서 자비함 베풀어 주세요.
스님: 그거야 본인이 관할 줄 알게 리드해 줘야죠. 그거는 자기 신경에 의해서 이 속의 의식들이 발동을 한 거니까요. 속의 의식들이 자꾸 자기 마음을 타고 나오는 거니깐요.
질문자5(남): 지금 주인공 법을 처남이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신이 분열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가지고 제 힘으론 좀….
스님: 그러니까 데리고 와서 해결을 해요. 자주 데리고 와요. 어디서 살아요?
질문자5(남): 예. 사당동에 살고 있습니다.
스님: 그 사람 부인은 없어요?
질문자5(남): 예. 아직 결혼을 안 했습니다.
스님: 그럼 데리고 올 사람 있으면 데리고 오라고 그러세요.
질문자5(남): 두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칠월달에 스님을 친견을 했습니다. 저도 두번째로 친견을 하게 됐습니다. 저 나름대로 많은 믿음을 가지고서 지금 이 자리에 나와 있고 스님께서 저를 이끄셨기 때문에 저는 항상 스님을 믿고 마음속으로 따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작년 9월달부터 12월달까지 수많은 눈물도 흘려봤고, 스님의 그 자비를 생각하면 아침 출근길에 눈물 한 방울 흘리고 퇴근길에 전철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면서 살아왔습니다. 저희 회사는 흥동정유라고 스님께서 많이 말씀하시는 수박씨라든가 콩씨, 참깨씨, 법문에 많이 인용되는 그런 걸 다루는 회사입니다. 스님께서 많은 법문을 주셨지만 제가 아직도 많이 미약하기 때문에 마음의 뜻으로써 와닿는 것보다는 말로써 여러 가지를 해결하고 말로써만 스님 말씀하신 거를 앵무새처럼 한데 떨어지게 한 게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님 뜻이 제 뜻이 될 수 있도록 스님께서 자비를 좀 베풀어 주십시오.
스님: 난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당신의 불성이나 내 불성이나 둘이 아니에요. 그런 까닭에 자기 불성이 있는 이상, 자기 주인공이라고 하는 게 불성이라고 하는데 주인공은 움죽거리지 않고 에너지를 배출할 수 있는 그런 심봉과 같은 거죠. 그러니까 당신은 수레와 같아요. 그러니깐 모든 거는 심봉한테 맡겨요. 거기다가 해야지 에너지가 배출되지 그렇잖으면 배출이 될 수 없죠. 남한테다가 그렇게 하면 되나요? 아무리 이 물질이, 물질을 가지고 부처님 형상이 계시면, 댁의 형상으로 부처님 형상만 믿고 이런다면 안 돼요. 그거는 에너지가 배출될 수도 없고 에너지가 공급될 수도 없어요.
그러니까 댁 형상도 부처님 형상과 둘이 아니요 마음도 둘이 아니요 생명도 둘이 아니라 이거야. 그래서 주인공이라고 한 거예요. 법당에 들어오나 나가나 항상 같이 하는 거. 같이 중심을 타고 하는 거, 그 심봉이 이 몸뚱이 속에 있는 생명들을 다 이끌어나가요. 다스려서 이끌어나간다고요.
그러니까 모든 것들, 의식적으로 이 생각으로 나오는 거는 다 그냥 거기다 맡겨버려요. 자기 주인공한테다 다 맡겨버리고 너만이 할 수 있고, 너만이 지켜줄 수 있고, 너만이 해결할 수 있고, 너만이 가정을 이끌어 줄 수도 있고 너만이 내 성질을, 댁의 성질이 좀 과격해요. 그러니까 ‘그것 죽이는 것도 너만이 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방이 착하게 마음을 쓰게 하는 것도 너밖엔 할 수 없다.’ 모든 거를 그렇게 해나가보세요. 그러면 요다음엔 또 달라질 테니까요.

질문자6(여): 스님, 가까이서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오늘 제가 질문을 드려볼까 하고 제가 관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부터 새 인연 두 사람을 데리고 같이 오느라고 오늘은 안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2층에 있었는데 곰탕 얘기 하시는 그 분이 말씀하실 때에 갑자기 3층에서 저를 끌어올리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아서 늦게 올라왔습니다, 스님.
스님: 조금 가까이 앉아서 해요.
질문자6(여): 제가 하는 방법이 맞는지 스님께 여쭈어 보고 싶어요. 처음에 제가 선원에 나올 때부터 아주 절박한 심정으로 나와서 그런지 제가 지금은 아주 걸음마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어떤 일에서 어떤 경계가 닥쳤을 때 항상 저를 위해서 먼저 관하는 것 같은 그런 걸 느꼈습니다. 어떤 상황이건 여건이건 그로 인해서 내가 흔들리지 않고 혼돈이 되지 않아서 내가 할 역할을 하루하루 잘할 수 있게 되기를 그걸 가장 먼저 관하는 것 같습니다.
오빠 얘기를 잠깐 드리자면 녹내장이 와서 작년 9월부터 한쪽 눈이 거의 실명이 되고 또 한쪽 시력이 자꾸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 전에 대구로 발령이 나서 저희 집에 같이 있게 됐는데요, 저는 오빠가 처음 올 때 참 괴로웠습니다, 스님. 어떻게 오빠를 보면서 제가 맡은 역할을 다 해낼 수 있을까 해서 그 부분을 참 많이 관하고 있었는데….
스님: 이거 봐요. 말을 듣다 보니까 말만 길어질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것은 오빠한테 책자 조그만 것 주고 관하는 거 가르쳐줘요. 대구에서 왔다 그랬나요? 음, 그럼 대구지원에 나가게 하면서 거기에서 자기 마음의 구원을 받으면 생활의 구원도 되고 자기의 모든 전체가 구원이 되는 거지요. 눈도 그래요. 우리가 상식적으로 소금 없으면 못 살죠. 아침에는 치약으로 닦고 저녁에는 칫솔로 소금을 찍어서 닦고 그러고선 소금을 조금 물에 타가지고선 눈에다 씻으면 그렇게 눈도 여든 살이 먹도록 눈 하나 나빠진 일이 없대요. 그리고 잇몸 하나 나빠진 일이 없대요, 항상 그렇게 하니까요. 그래 눈 씻는 것도 따뜻한 물에다 그렇게 하라고 시키고, 관하는 법도 시키고, 그러면 당신한테 짐도 안되고 얼마나 좋아요.
그리고 또 당신도 당신을 위해서 관을 하면 가정이 다 좋게 되는 거지요. 당신 하나만이 아니에요. 내가 좋아지면 상대가 좋아지고 상대가 좋아지면 내가 좋아지는 거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게 부족하면 안 돼요. 좀 넓게, 둘 아니게, 둥글게, 그렇게 여유있게.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이렇게 살아도 한세상 저렇게 살아도 한세상인데 좀 넓게나 살아보자 하고 말이에요. 즐겁게 웃고 살자. 항상 사계절이 닥쳐도 봄과 같이 살자. 그러면 내부의 모든 생명들의 의식도 그걸 따라줘요. 그러니까 항상 그대로, 그대로 봄이 와요. 봄이 와서 봄이 오는 게 아니라 마음의 봄이 온다고요. 당신네 불성을 그렇게 믿지들 못해요? 진짜로 믿어봐요. 진짜로 보배야. 그렇게 해보고 또 와요. 응?
질문자6(여): 스님, 지난번에 오빠하고 같이 스님을 한 번 친견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야채스프랑 소금물로 닦는 걸 제가 그냥 지성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따뜻한 물로 해야 됩니까? 저는 찬물로 하고 있는데요.
스님: 좀 일러줘라. 그렇게 일러줘. 씻는 것도 일러주고.
질문자6(여): 감사합니다, 스님.
스님: 그리고 그거 먹을 때 피로회복제도 같이 먹고요. 오늘…, 하하하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갈피도 잡지 못합니다. 하지만 먹는 분들이 잘 잡숫고 소화도 잘 시키시고 그래야만이 앞으로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같이 영원히 도반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