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바꾸기 작전
4월은 대학의 중간고사와 리포트를 제출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시험에 대한 많은 학생들의 고정관념은 “시험은 부담이다, 싫다”일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고등학교 때 과다한 공부와 경쟁을 거쳐 온 학생들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마음의 입력을 바꾸어보기로 했다.
우선 장애우도 있고 병원에 환자들도 있는데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 했다. 실제로 한 학생은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에서 간호를 해드려야 해서 학교에 못 나오고 있다. 그런 큰 일없이 시험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 마음 바꾸기 작전에 대해 한 학생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시험에 대해 좋은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마침 지구촌 시대에 살면서 제가 얼마나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글이 있어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이케다 가요코라는 사람이 구성한 내용을 약간 수정해 보았습니다.”
학생의 글 중 일부를 소개한다.
지구안의나
만약 세상이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면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당신은 오늘 하루가 설레었나요? 오늘밤, 눈을 감으며 당신은 괜찮은 하루였다고 느낄 것 같나요?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이 그 어디보다도 소중하다고 생각되나요?
선뜻 “네, 물론이죠”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이 메일을 선사합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주변이 조금 달라져 보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세계는 63억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만일 그것을 100명이 사는 마을로 축소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100명의 마을사람들 중에서, 20명이 영양실조이고, 1명은 굶어죽기 직전인데, 15명은 비만입니다. 이 마을의 모든 부자 가운데, 6명이 59%를 가졌고 모두 미국사람입니다. 또 74명이 39%를 차지하고 겨우 2%를 나머지 20명이 나눠가졌습니다. 이 마을의 모든 에너지 가운데 20명이 80%를 사용하고 있고 80명이 20%를 나누어 쓰고 있습니다. 75명은 먹을 양식을 비축해 놓았고 비와 이슬을 피할 집이 있지만, 나머지 25명은 그렇지 못합니다. 17명은 깨끗한 안전한 물을 마실 수조차 없습니다. 은행에 예금이 있고, 지갑에 돈이 들어있고 집안 어딘가에 잔돈이 있는 사람은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8명 안에 드는 사람입니다. 자가용이 있으면 7명 안에 드는 부자입니다.
지구 마을 사람 가운데 1명은 대학교육을 받았고, 2명은 컴퓨터가 있습니다. 그러나 14명은 글도 읽지 못합니다. 만일 당신이 어떤 괴롭힘이나 체포와 고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양심에 따라 움직이고 말할 수 있다면 그렇지 못한 48명보다 축복받았습니다. 만일 당신이 공습이나 폭격, 지뢰로 인한 살육과 무장단체의 강간이나 납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렇지 않은 20명보다 축복받았습니다.
행복한 기회로 만드세요
이 메일을 읽는다면, 그 순간 당신의 행복은 두 배 세 배로 커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에게는 당신을 생각해서 이 메일을 보내 준 누군가가 있을 뿐 아니라 당신은 맹인이 아니어서 글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행복은 지금 당신이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세상에 풀어놓은 사랑은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온다고요. 그러니 사랑할 때는 마음껏 사랑하세요. 설령 당신이 상처를 받았다 해도 그런 적이 없는 것처럼 당신이 먼저 사랑하세요. 이 지구 마을에 살고 있는 당신과 다른 모든 이들을.
진정으로 나와 그리고 우리가 이 마을을 사랑해야 함을 알고 있다면 정말로 아직은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갈라놓은 비열한 힘으로부터 이 마을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꼭. 반드시.
청년들은 장차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소중한 존재들이다. 시험 스트레스에 나약하게 지지 않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처하기를 희망해 본다. 나아가 시험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자신의 실력을 쌓고 점검할 수 있는 행복한 기회로 만든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황수경(동국대 선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