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대한민국은 또 하루의 ‘선택의 날’을 앞두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정치권은 공천 논란 등으로 어수선했다. 그 소란으로 국민적 혼란도 극심했던 게 사실이다.
현대사회에서의 정치는 복합적이다. 정당정치의 속성과 권력쟁취의 욕망에 지역주의와 집단이기주의까지 합세한 것이 오늘날의 정치 형국이기 때문이다. 경제와 문화 등이 포괄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정치구조에서 선거는 보다 큰 틀에서의 지혜를 요구한다. 거기에 종교와 정치의 모호한 결합까지 더해지면서 불자들은 다소간의 혼란을 겪고 있다. 종교색을 띤 정당이 출범하고 나름대로 후보를 내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정교분리’의 원칙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가를 위해 지역을 위해 일 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사람들. 그들에게 국가의 명운을 맡기는 입장에서 유권자는 보다 철저한 검증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검증 시스템 보다는 당리당략과 의석확보에 매몰된 오늘날의 정치 현실은 긴 안목에서의 선택을 방해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자신의 참정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누가 참 일꾼인가를 분별하는 방식은 각자의 몫이지만, 진심으로 지역과 나라를 위해 ‘멸사봉공’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대의는 변할 수 없다. 진심으로 바라볼 때 진심은 보이는 것이다. 4월 9일 불자 대중은 투표소로 달려가 참 일꾼을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