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공익법인 ‘아름다운 동행’을 설립한다.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 각종 재난으로 인해 고통 받으며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자는 취지의 재단이다. 끔찍한 살인사건과 재난이 그치지 않는 이 시대의 중생들에게 불교계가 ‘동행’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일이다.
대승불교의 정신은 행복을 함께 누리는데 있다. 깨달음이라는 지고의 가치에만 목말라 하지 않고 하루하루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고통을 행복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신행이다. 불교는 바로 그 삶의 현장에서 행복을 길어 올리고 이웃과 나눌 것을 가르친다. 그래서 대승이다. 큰 수레를 함께 타고 간다는.
공익법인 ‘아름다운 동행’은 그 이름에서 대승불교의 정신을 물씬 풍기고 있다. 그런 만큼 향후 운영도 특정의 집단이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평범한 이웃들이 바로 곁의 이웃들을 위해 마음을 여는데 집중될 것으로 믿는다. 이와 관련한 다양한 계획도 세워 둔 것으로 전해진다.
불교는 시대를 이끌어 가는 종교다. 불교가 보편적 대중의 삶과 문화 그리고 사회가치를 이끌어갈 때 세상은 불국토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설립하는 공익재단이 바로 제대로 된 불교의 시대정신, 역사적 소명의식이 무엇인가를 알려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