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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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마음을 밝히는 108배
마음으로 하는 절
정씨를 오랜만에 만났더니 표정이 무척 밝아보였다.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그는 “아, 제가 요즘 얼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비결이 있지요”하고 웃으며 대답한다. 정씨는 최근 아침마다 108배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 전에도 절을 하면 좋다는 말을 듣고 여러 번 시도는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을 못 갔다. 절을 하며 108배까지 세기도 힘들고 몸도 지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중간에 그만두곤 했다. 경전 테이프를 틀어두어도 왠지 지루하고 잘 안 되었다. “그런데 도반이 선물을 해 주었어요. 바로 <나를 깨우는 108배(불교TV제작, 김영사)>라는 책과 CD였어요. 별 기대 없이 틀어보았는데 아주 쉽게 되어 있었어요.”
이제 그는 그 테이프에 맞추어 한 번 한 번 절을 하니 전혀 힘든 줄을 모르게 되었다. 일 배마다 각각 좋은 말씀을 낭송해 주어서 힘이 나고 자신의 마음도 많이 돌아보게 된다고 좋아하였다. 많은 도반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특히 마음을 울려주는 구절을 소개해준다.
스스로 내용을 주제별로 나누어 보았다면서 일부를 소개해 준다.

참회의 내용들
참마음 망각 참회
나는 어디서 왔는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참 나는 어디 있는가를 망각한 채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나의 진실한 마음을 저버리고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은혜와 공덕 망각 참회
조상님의 은혜를 잊고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내 이웃과 주위에 있는 모든 인연들의 감사함을 잊고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나의 아상과 잘못된 언행 참회
내가 저지른 모든 죄를 망각한 채 살아온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비겁한 생각과 말과 행동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거짓말과 갖가지 위선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오직 나만을 생각하는 것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악연의 씨가 되는 어리석은 생각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세상에 대한 분별심 참회
이 세상을 많고 적음으로 분별하며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이 세상을 높고 낮음으로 분별하며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이 세상을 좋고 나쁨으로 분별하며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이 세상을 옳고 그름으로 분별하며 살아온 죄를 참회하며 절합니다.

자비심 부족 참회
병든 사람에 대한 자비심의 부족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슬픈 사람에 대한 자비심의 부족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가난한 사람에 대한 자비심의 부족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고집스러운 사람에 대한 자비심의 부족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죄를 지은 사람에 대한 자비심의 부족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참회의 아름다움
수행이란 완벽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당시 스스로 대중과 함께 자신의 허물을 돌아보고자 하셨음을 기억하여야겠다. 하물며 아직 정진의 길을 가는 우리들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허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점을 더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고 바꾸고자 실천하는 것이다. 참회할 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하심 하는 마음이며 업이 녹는 정진의 길이다. 매일 아침을 참회로 시작하는 정 씨에게 자성부처님의 미소가 함께 하는 것 같았다.
황수경(동국대 선학과 강사)
2008-03-24 오전 9: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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