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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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믿을 사람 몇 사람인가요
먼저 믿음 보여 주면 ‘만사 O.K.’
나부터 변해 보세요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네요.” 때때로 듣는 말이다. 학생들이 그런 말을 할 때는 그 마음의 방향을 돌려주려고 한 마디 해준다. “왜 믿을 사람이 없어요? 자기가 있잖아요. 나부터 남이 믿을 만한 사람이 되어 보세요. 그럼 최소 한 사람은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학생을 보고 믿음이 뭔가라는 것을 알게 되어 또 다른 사람도 점차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지요. 불평만 하지 말고 나 자신부터 변해 보세요.”
인간관계에서 믿음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믿음 없이는 껍데기 : 요즘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고 한다. 이게 얼마나 슬픈 일인가? 믿음이 없다면 인간관계는 껍데기뿐이다. 내가 다른 사람을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이 신뢰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타인에게 믿음을 주려면 오랜 시간을 지나는 동안 모든 나의 말과 행동들이 믿을 만해야 한다.
배신의 아픔 : 아픈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 매우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연락도 안 하고 지내게 되었다. 솔직히 어떤 일로 내가 그 친구를 배신하고 모든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신뢰가 무너진 순간 그 친구와의 우정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도저히 되돌릴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직도 그 친구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지금이라도 찾아가서 빌고 싶다. “나 정말 미안하다. 괴롭다.” 이렇게 믿음은 인간관계에서 쌓기도 힘들지만, 오랜 기간 쌓아왔다고 해도 한번에 무너뜨릴 위험도 있는 것이다.
세상에 있나요 : 인간관계에서 완전한 신뢰, 과연 그런 것이 세상에 있기나 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아는 사이>와 <친구>의 차이 : 나의 경우 믿음은 친구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잣대이다. 서로 간에 믿음이 없는 학우는 그냥 ‘아는 사이’일 뿐이다. ‘아는 사람’과 친구, 믿을 수 있는가 없는가로 결정된다.
한 사람도 없는 이유 : ‘믿음’ 하니 내가 이 세상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쯤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아니, 더 나아가 나를 신뢰해 주는 사람은 과연 몇 명쯤 될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게 웬일인가. 내가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 같고 나를 진실하게 믿어 줄 사람도 없는 것 같다.
놀랍고 안타까운 일이다. 대학생으로서 나의 인간관계라는 범위는 학교에서의 몇 명의 친구와 남자친구, 그리고 가족이 전부이다. 좁고 한정적이다. 그런데도 그 속에서 정말 내가 신뢰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사람 하나 없다는 건 어쩌면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 같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이유 중 하나는 내가 그들에게 한 개 이상씩 비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중에는 그 사람이 절대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이 있다. 숨기는 것이 있으니까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의 전부를 보여줄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 나와 마찬가지로 상대방도 나에게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믿을 수 없게 된다.
의심은 나의 적 : 믿음에 대한 가장 강한 적은 바로 의심하는 마음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남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좋지 않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 관계는 끝장이다. 회복하기 어렵다.
진실의 힘: ‘진실은 언제나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정말 좋아한다. 항상 진실하게만 사람을 대한다면 결국은 통해서 신뢰받게 된다. 나는 가진 것도 별로 없고 내세울 것도 별로 없다. 오직 진실한 마음만이 인간관계에서 나의 빽이다. 나는 언제나 사람들이 믿어주고 나도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상대에게 맞추세요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관계에서 믿음을 얻는 진리는 한 가지이다. 나의 기준이 아니라 상대가 무엇을 바랄 지를 생각하면서 그 사람을 대해 주는 것이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시오!’ 그럼 만사 오케이이다.

공생의 도리
우리는 간혹 공생으로 더불어 사는 도리를 잊고 다른 사람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을 망각하기도 한다. “마음공부는 서로 아끼며 서로 사랑하며 내 몸같이 생각하고 내 아픔같이 생각하면서 생활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새겨야겠다.
황수경(동국대 선학과 강사)
2008-03-10 오후 2: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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