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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내나라 여행 박람회」 가족과 함께하는 축제여행
강사 : 백남천(한국여행작가협회. 축제전문여행작가)
주최 :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 KBS한국방송
주관 : COEX
일시 : 2008년 3월 1일
장소 : 코엑스 태평양홀

풀빛 봄, 쪽빛 여름, 갈빛 가을, 은빛 겨울 우리 강산의 사계절은 색색이 형용하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노라면 매일이 파노라마 같다. 한편의 시와 같고, 영화와 같은 우리나라의 여행 정보를 한자리에 모은 ‘내나라 여행 박람회’가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3월 1일 코엑스 행사장은 개학을 앞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연인 그리고 친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에서 파도처럼 밀려다니는 관람객의 물결은 여가 활용 여행에 대한 비중과 관심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즐길 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는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백남천 여행 작가가 제안하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행복한 축제여행’에 주목한 이유는 가족이 더욱 소중한 요즘이기 때문일까? 현재 대전의 중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인 백남천 작가는 “대동여지도를 고난의 발품으로 완성한 김정호를 존경한다”고 말한다. 휴머니스트 백남천 작가가 제안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한 축제 여행 정보에 귀 기울여 보자.

여행을 사랑하는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지난 1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축제 100여 곳을 발품 팔아 찾아다닌 축제전문 여행 작가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의 눈빛을 보니 신명 넘치는 대한민국 축제여행 속으로 떠나고 싶은 설레임에 가득 찬 듯합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신바람 나는 축제여행을 꿈꾸는 여러분에게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한 교육설문기관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최악의 부모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들은 답했습니다. “자나 깨나 공부하라고 잔소리만 늘어놓는 부모요.” “함께 놀아줄 줄 모르는 부모요.”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잘 놀아주는 부모가 최고의 부모입니다. 제 여행 경험을 되돌아 봤을 때 많은 축제장에서 만난 가족들은 무료해 할 틈이 없었습니다. 신명나는 이벤트들로 풍성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박물관은 화석 같은 딱딱함으로 건조한 느낌을 주지만, 지역 축제는 생기 넘치는 놀거리로 풍성합니다. 우리 삶에 즐거움과 여유 그리고 웃음의 엔돌핀을 안겨줍니다. 그야말로 보고 배우고 느끼고 즐기는 축제 여행을 강력 추천합니다. 대한민국은 현재 축제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축제도 많지만 부정적 이미지의 축제도 많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는 옥석을 가려 정말 좋은 축제장으로 떠나야겠습니다. 지혜롭게 축제를 누릴 노하우도 알아두시면 더욱 좋으실 겁니다. 대한민국 대표축제들 가운데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가족과 함께 하기에 좋은 신바람 나는 축제를 소개합니다.

봄 축제의 전령사. 광양 매화축제로 가볼까요. 3월 8일부터 16일까지 섬진강변 다압면 매화마을에서 펼쳐질 대표적인 봄꽃축제입니다.
매화꽃비 휘날리는 청정 섬진강가에서 봄의 전령을 맞이해 보면 어떨까요. 겨우내 움츠렸던 가족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상징적인 축제입니다. 매화꽃길 매직로드쇼를 시작으로 매화 압화체험, 매화음식 경연대회 등을 즐겨보십시오.
청보리밭 위에 눈꽃사태처럼 피어난 매화천국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추억의 사진 한 장 남겨봄직한 사진 촬영의 명소입니다.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단지의 산수유 축제도 있습니다. 여수 영취산에서는 진달래 축제가 봄꽃 축제 여행을 이어갑니다.
일명 노천 박물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천년 고도 경주. 이곳에서 벚꽃 만개한 4월에 펼쳐지는 한국의 술과 떡 축제도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우리 자녀들에게 전통 먹거리인 쌀음식 떡을 선사합니다. 어른들에겐 그윽한 우리의 전통술을 맛보게 해 주는 축제입니다. 축제와 함께 천년 신라의 역사를 답사하는 살아있는 국사시간이기도 합니다. 놀면서 공부하는 일거양득 축제여행입니다.
지리산자락의 하동 야생차 문화제도 있습니다. 직접 야생차를 덖어보는 체험은 인스턴트 문화에 노출된 가족의 건강을 챙겨줍니다. 인근에 자리한 천년고찰 쌍계사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스님들의 범패공연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 고민을 합니다. 여행도 하면서 축제의 신명도 덤으로 누릴 수 있는 축제장은 어디가 좋을까요.
보령 머드 축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머드를 바른 몸으로 해변의 각종 이벤트를 즐깁니다. 해변을 누비며 푸른 파도를 느낍니다. 자유와 열정으로 검게 썬탠하는 바다 축제입니다.
보령 머드 축제에는 엄청나게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듭니다. 올해부터는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선정됐습니다.
바다의 햇살이 따갑다면 심산유곡에 텐트를 치고 연극의 숲과 계곡에서 격조 높은 시원한 휴가를 보내면 어떨까요.
거창 국제연극제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한국의 아비뇽입니다.
강원도 인제의 내린천 레포츠축제나 춘천 인형극축제 그리고 울릉도 오징어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여름휴가철의 축제입니다.

가을의 우리나라는 축제의 계절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온갖 축제가 만발합니다.
그 가을에 꼭 가봐야 할 대표 축제를 꼽으라면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을 추천합니다. 멋에 취하고 흥에 겨운 덩실덩실 탈춤을 추어대는 자랑스러운 우리 축제입니다.
낮에는 송림아래에서 하회탈춤은 물론 전 세계의 대표적인 탈춤이 펼쳐집니다. 하회마을 강가 부용대 일원에서 초저녁부터 펼쳐지는 선유줄불놀이의 풍류도 빼놓지 마십시오. 아주 이채로운 우리나라 전통 줄불꽃놀이입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하회마을 전통가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다보면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우리의 전통 문화를 선물하게 됩니다.
평창 효석 문화제는 9월초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떠올리는 가을 문학기행 1번지의 축제입니다.
소금밭처럼 펼쳐진 메밀꽃 전원에서 소설 속 장터와 같은 서정과 인정이 흐르는 봉평 장터 메밀음식을 즐겨보십시오. 생명의 뿌리를 직접 캐보며 천하를 얻을 수 있는 힘도 충전하는 금산 인삼 축제도 있습니다. 여름내 더위에 지친 우리 가족의 몸을 보양하는 기회를 지녀보면 어떨지요.

겨울을 상징하는 눈 축제에는 대관령 눈꽃 축제 그리고 태백산 눈축제가 있습니다. 추울수록 행복한 겨울축제입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와 인제 빙어축제에서 온 가족이 쩌르르한 손맛을 느껴보십시오. 대관령 어르신네들이 이끄는 누렁소가 스르륵 눈밭을 미끄러져 나갑니다.
소달구를 난생 처음 타보는 재미에 아이들의 웃음꽃이 눈꽃에 어울려 신이 납니다. 사철 내내 펼쳐지는 대한민국 축제의 향연 속에서 행복한 부모 그리고 가족이 되면 어떨까요.
현대 사회에서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와 자식의 부족했던 유대 관계를 여행의 여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합니다. 이로써 가족의 의미를 소중히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두고 온 고향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 여러분이 바로 주인공입니다.
가연숙 객원기자 omflower@daum.net

축제100배 행복하게 즐기는 노하우 10가지
1. 떠나기 전 축제 프로그램 정보 꼼꼼히 챙기기
2. 축제를 선택할 때 함께 즐길 사람의 기호도 배려하기
3. 축제장에서는 적극적인 체험으로 축제의 주인공 되어보기
4. 인파가 몰려드는 시간대는 피하여 즐기기
5. 축제장 주변 명소 둘러볼 수 있도록 여정 짜기
6. 축제 지역의 토속 별미 맛보기
7. 축제장에서 지역 토속 특산품 쇼핑 즐기기
8. 숙소는 축제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으로 예약하기
9. 만약을 대비하여 축제장에서의 동선을 미리 약속해 두기
10. 여행사에서 마련한 축제여행 패키지 상품 적극 활용해 보기
2008-03-10 오후 2: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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