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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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몽매한 마음 열어주고 무상불도를 성취하는 법
總說 6
以此推之 止觀豈非泥洹大果之要門 行人修行之勝路 衆德圓滿之指歸 無上極果之正體也
이상에서 서술한 지관쌍운의 이치로써 관찰해본다면 지관은 위없는 열반으로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수행문이며, 열반으로 통하므로 수행인에게 가장 뛰어난 수행인지(因地)이다. 다시 말해서 삼계생사를 벗어나려면 따로의 길이 없고 열반에 오르는 것도 지관수행 하나의 문이 있을 뿐이며 다시 모든 공덕까지도 원만하게 귀결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관이라는 두 법은 주력을 하거나 염불을 하거나 좌선을 하거나 이들 가운데서 어떤 특정한 수행만을 지적해서 따로 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수행이 이 법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지관수행이 아니면 불법을 밝힐 수 없고 또 대승불교의 진수도 드러나지 않는다.

若如是知者 止觀法門 實非淺故 欲接引始學之流輩 開蒙冥而進道 說易行難 豈可廣論深妙
여기에서는 소지관을 행해야 하는 까닭을 밝혔다. 가령 지관이라는 두 법을 이와 같이 명료하게 안다면 지관의 의미는 실로 얕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지관개요는 처음 발심하여 지관을 배우는 무리들을 인도하여 그들의 몽매한 마음을 열어주고 무상보리의 불도를 전수하게 하려고 앞에서 이 같이 설명하였을 뿐이다.
대체로 지관의 도리는 언어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만 몸소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초학에게 심오한 지관도리를 처음부터 광대하게 논변할 수 있겠는가.
옛말에 “천리 먼 길을 첫걸음에서 시작한다”고 하였는데 소지관에서 이미 광대한 마하지관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개요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옛 큰스님이 말씀하시기를 “높은 누각도 흙 한 줌에서 일어난다”고 하였는데 이는 소지관의 경우에 딱 걸맞는 말일 것이다.

今略明十意 以示初心行人 登正道之階梯 入泥洹之等級 尋者當愧爲行之難成 毋鄙斯 文之淺近也
이 대목은 천태지자 대사가 초학들에게 고구정영하게 지관수행에 힘쓰라고 권하는 말씀이다. 앞으로 지관수행의 시종전말을 열 단계로 나누어 드러내 초심행인이 보리의 정도에 올라 끝내 열반으로 진입하게 하려는 의도로 말씀하신 것이다.
‘정도(正道)’는 무상보리정각의 도를 지적한 것이며 ‘계제(階梯)’는 수행이 점진적인 순서를 밟아 끝내 심오한 경지에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이상의 두 단어는 이 지관이야말로 불도의 정대광명한 길을 성취하고 역시 무상대열반으로 들어가는 수행단계를 환하게 드러낸 것이다.
‘심자(尋者)’는 불법을 배우는 초심인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불도를 수행하고 연구하는 자라면 수행을 성취하기 어려움을 부끄럽게 여겨야지 뜬구름 잡는 식으로 고상함만을 추구하면서 ‘소지관’의 문장이 천로한 초학을 위해 쓰였다 해서 비루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若心稱言旨於一瞬間 卽智斷難量 神解鮮莫測 若虛構文言 情乖所說 空延歲月 取證無由 事等貧人數他財寶 於已何益者哉
가령 수행인의 마음이 여기에서 설명하는 지관에 있어서 언어와 그 의미가 서로 부합하여 그 말에 걸맞게 실천한다면 한 순간에 지덕(智德)과 단덕(斷德)을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성취할 것이다. 지수행을 한다면 모든 번뇌를 끊는 단덕을 성취할 것이고, 관을 실천하면 바로 지덕을 얻게 될 것이다. 모든 번뇌를 끊음으로 해서 법신이 출현하고 지혜가 일어나므로 해서 모든 중생을 제도할 수 있는 공덕이 일어난다.
지덕과 단덕을 점진적으로 심오하게 깨달아 들어가면 끝내는 그 수행공덕이 한량없을 것이므로 그에 따른 신통과 지혜도 자연스럽게 목전에 나타나 이도 역시 그 한계를 헤아릴 수 없게 된다. 이를 중생을 끝없이 제도하는 은덕(恩德)이라고 한다. 이상의 세 가지 덕이 부처님이 구경정각을 성취했을 때 나타나는 열반삼덕(三德)이다.
그러나 부질없이 언어문자만을 추구하고 헤아리면서 진실하게 수행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지관설명의 본질을 어기게 된다. 이는 부질없이 세월만을 허비할 뿐이니 실로 애석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알아야 할 것은 세월은 신속하여 잠시도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찰나의 시간일망정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그는 단정코 깨달을 길이 없을 것이다. 종일토록 언어 명사나 분별하면서 이론에 집착하여 불교를 연구한다면 그는 마치 가난한 사람이 하루 종일 남의 재물이나 계산하고 있는 것과 같다. 그것이 자기에게 무슨 털끝만한 이익이 있겠는가.
영가(永嘉) 스님은 이런 경우를 두고 “문자나 헤아리는 일을 쉬지 않는다면 마치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세듯 부질없는 수고일 뿐이다”라고 하였다.
이 한 문단은 지자 대사가 철저한 자비심으로 후세에 불법을 배우는 자들에게 한번 따끔하게 경책하고 있다.
‘소지관’ 전편이 총 10장으로 구성되었음은 이미 서론에서 대략 서술한 바와 같다. 그러나 지관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시 좀더 구체적으로 서술하기로 한다.
1. 구연(具緣)
지관수행을 하려면 첫째 조건이 반드시 내적으로 다섯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만 한다. 그 조건이란 첫째 계율을 청정하게 지녀야 하며, 둘째 의복과 음식이 부족하지 않아야 하며, 셋째 고요한 처소에 한가하게 거처해야 하며, 넷째 모든 번거로운 일을 쉬어야만 하며, 다섯째 올바르게 인도해줄 선지식을 만나야만 한다. 지관수행을 하려면 우선적으로 이 같은 다섯 가지 조건을 반드시 갖추어야만 한다.
2. 가욕(呵欲)
이상에서 내적인 다섯 조건을 이미 충족했다면 두 번째로는 외적으로 반드시 다섯 욕구를 꾸짖고 물리쳐야만 한다. 첫째는 외적으로 색성향미촉인 오진경계에 대한 욕구를 반드시 꾸짖고 물리쳐야만 한다.
3. 기오개(棄五蓋)
오욕을 이미 물리쳤다면 다음으로는 마음속에 내재해 일어나는 탐욕과 진심과 수면과 산란심과 의심을 버려야만 한다. 여기까지 도달해야만 내적인 번뇌와 외적인 경계, 이 모두에서 장애가 말끔히 제거된다.
■중앙승가대 교수cafe.buddhapia.com/community/song
2008-03-02 오후 3: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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