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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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영산대 교수)
대통령 ‘깜’을 보는 혜안
고승 탄허(呑虛) 스님이 당시 선우휘 조선일보 주필과의 대담에서 최고지도자의 중요성에 관해서 중요한 말씀을 하신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스님에 의하면 인류 전체의 10%는 극선질(極善質)이고 다음 10%는 극악질(極惡質)이며, 80%의 평범한 사람들은 극선질과 극악질 중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거기에 따라간다는 것이다.
훌륭한 사람이 최고의 영도자가 되면 거기에 수반된 10%의 극선질(極善質)이 등용되어 10%의 극악질(極惡質)이 머리를 들지 못하는 것이고, 변변치 못한 사람이 최고의 영도자가 될 때에는 거기에 수반된 10%의 극악질(極惡質)이 등용되는데 평범한 사람은 누가 집권해도 그에 따른다는 것이다. 그들이 그대로 따르는 것은 영도자로서 백성에게 명령하는 바와 영도자 자신이 좋아하는 바가 배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사회전체가 바뀌는 것을 잘 묘사하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레이스 돌입을 보면서 불자들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현재 대선판도는 우선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어 정권을 바꾸느냐 아니면 당명을 바꾸고 옷을 갈아입었지만 지난 10년간 이 나라를 이끌어 온 세력에게 계속 나라를 맡기느냐 하는 선택으로 집약될 것이다. 종교는 최선을 추구하지만 정치적 지혜는 현실 가능한 것을 추구한다. 현실에서 최선을 얻기가 어려우면 차선을 선택하며 차선도 없을 때는 차악(次惡) 즉 덜 나쁜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후보자 중에서 아무도 고를 사람이 없는 경우에도 그 중에서 덜 나쁜 후보를 선택해서 최악의 후보자가 당선되는 일은 막아야 하는 것이 유권자의 의무이며 정치적 지혜일 것이다.
대선레이스가 진행되면서 후보 간에는 상대방의 흠집을 들추어내려는 소위 네거티브 공세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검증절차는 필요하겠지만 공당(公堂)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까지 되었다면 결정적인 흠이 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남을 부정하는 마음을 연습하면 결국은 자기가 하는 일도 망치게 된다. 그런 사람이 나라를 이끌게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번 대선경쟁에서 네거티브로 승부를 보려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대선은 상대방 후보의 흠집 내기 경쟁보다는 당연히 정책경쟁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예상되는 주요 쟁점은 △성장을 중시하느냐 분배를 중시하느냐 △민족공조냐 국제협조냐 △이념이냐 실용이냐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성장을 중시하는 쪽에서는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경제가 성장되고 분배도 가능하다고 보는 반면 분배에 중점을 두는 쪽에서는 골고루 나누어 주는 쪽에 무게를 둘 것이다. 또한 민족공조를 중시하는 쪽에서는 같은 민족인 북한에 대한 지원과 유화정책으로 긴장을 완화하고 공동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펼 것이다. 국제협조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어 북핵문제 등 북한이 제기하고 있는 안보문제를 먼저 해결해 나가야 하며 북한의 상응한 변화가 있을 때에만 대규모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일 것이다. 나아가 한쪽에서는 대선을 평화세력과 전쟁불사 세력과의 대결이라든가 민족이냐 외세의존이냐 등의 이념적 용어로 선거판을 만들려고 할 것이고 다른 한쪽은 누가 더 국민을 잘 살게 할 것인지를 경쟁하려 할 것이다.
결국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그가 이끄는 10%의 세력과 정책도 함께 선택하는 셈이다. 화려한 말솜씨와 실현성 없는 선심성 공약에 현혹되지 말고 국가의 발전과 민족의 번영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미래세에 중생을 구제하실 미륵불은 불교의 이상적 통치자인 전륜성왕의 치세에 출현하시는 것으로 되어 있다. 좋은 정치가 이루어진 곳에 부처님도 출현하실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후보가 이 땅에 보다 좋은 정치, 밝은 정치가 이루어지는데 도움이 될 것인지 불자들은 신중히 판단하고 선택해야 할 일이다.
2008-03-01 오후 11: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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