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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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호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종전선언과 이산가족 확대 그리고 남북간의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 등 분단국가로서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특히 경제협력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경의선 철도운행, 조선협력단지 건설, 백두산 관광 직항로 개설 등 대규모 사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대규모 경협사업에 대한 자금규모나 재원조달 방법 그리고 차기 정부로의 순조로운 이양 등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아울러 북핵 등 북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과 남북경협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완전하지 못한 점 등도 불안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남북경협이 성공적으로 이행만 된다면 통일로 가는 길을 활짝 열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또한 남북경협의 성공은 북한의 경제발전으로 이어져 남한이 미래에 부담해야 할 통일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남과 북이 교류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불교계도 남북경협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의 주요 골자인 공동어로구역 설치, 해주항의 민간 선박 직항로 통과 등은 군사적으로 예민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경제적 관점에서 해결하고자 했듯이 남북간의 신뢰회복을 위해 우리 종교계 특히 불교계가 앞장서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남북경협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확고한 추진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조건인데 이러한 의지는 남북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불교계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화합하여 남북의 신뢰회복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먼저 남북간의 종교인의 만남을 정기화하여 종교계가 남북경협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불교계가 앞장서 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남북공동불교연구사업, 인력교류 및 불교학술회의 개최, 북한 주민의 식량과 질병 등의 현안과제 해결을 위한 불자대북협력사업 등을 확대 실시하여 남북간의 벽을 허무는데 일조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남북경협에 필요한 재원 조달을 위해 필요한 남북경협협력기금조성에 불교계가 동참하여 기금확대를 위해 노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가장 합리적인 재원조달방법중의 하나로 거론되는 민간자본 유치활동에도 친불교계 기업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울러 북녘땅에 사찰건립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이 닫혀있는 북녘땅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남북간 신뢰를 하나하나씩 쌓아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불미스런 사건 하나로 온 나라가 어지럽고 무분별한 언론의 폭력에 불교계가 많은 상처를 입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을 극복하고 불교계가 다시 장엄한 위용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불교계가 구국을 위해 항상 동참하여왔듯이 이번 남북경협의 성공을 위해 불교계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인 것 같다.
2008-03-01 오후 4: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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