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동 ‘나눔의 가게’ 1호점은 언제나 붐빈다. 좁은 매장에 가득 찬 손님들을 좋은 물건 값싸게 사려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나눔 운동에 동참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수시로 물건을 기증하는 사람도 있다. 나눔이 우리 사회의 생활 코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한 예다.
참여불교재가연대가 2월 8일 공식 선포한 ‘해피타임 캠페인 및 NGO 혁신모델 비전’은 불자라면 누구나 동참해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 소득의 3% 회향, 시간의 3% 회향, 명상의 3% 회향, 3인에게 권유를 골자로 하는 해피타임 캠페인은 모범적인 불자의 삶을 지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원래 부처님의 가르침대로라면 수입의 25%를 남을 위해 써야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수입의 3%를 남을 위해 쓴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금액의 크고 작음이 문제가 아니라 실천하려는 의지와 생활화의 여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해피타임 캠페인이 권장하는 수익 3% 회향운동의 성공여부는 불자들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시간과 명상의 3%를 회향하자는 제안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세상에서 자기 자신조차도 “내 시간은 없다”고 외치며 사는 현대인에게 시간의 3%를 나누자는 것은 엉뚱한 호소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나 자신의 여유를 남과 함께 나누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넉넉한 공덕이 되겠는가를.
참여불교재가연대 김동건 회장은 취임식에서 “이 캠페인은 사회지도층이 먼저 앞장서 자기 시간과 소득의 3%를 이웃과 나누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하루 3%의 시간을 자기성찰과 이웃을 위한 명상의 시간으로 쓰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3%의 힘은 얼마나 될 것인가? 자신과 이웃을 위한 3%의 나눔은 누구를 이롭게 할 것인가? 물론 자신과 이웃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를 이롭게 할 것이다.
우리는 재가연대의 이 캠페인을 단순한 캠페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크게 얘기하면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정토건설의 발원일 것이다. 범위를 축소해 이야기 한다면, 자신의 생활 습관을 철저히 ‘나눔’에 흡착시킴으로써 날마다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근기를 기르자는 발원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캠페인은 가장 불자다운 삶, 가장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자는 염원이 담긴 실천운동인 것이다.
이처럼 숭고한 염원을 자신만이 간직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이 캠페인은 마지막으로 권장하고 있다. “3인에게 권유하자”고. 내 주변의 세 사람에게 이 캠페인을 전달하고 그들이 또 다른 세 명에게 확산한다면 머지않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토가 될 것이다. 해피타임 캠페인, 우리 함께 불국정토의 주인공이 되자는 외침이 온 누리에 메아리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