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경전을 살펴보다 보면 ‘변상도’라는 말이 나온다. 변상도가 무엇일까.
변상도(變相圖)는 넓게는 벽화나 벽에 거는 탱화(幀畵) 등을 포함한 불교회화 전반뿐 아니라 설화적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 고대 인도의 부조(浮彫)까지 의미한다. 좁게는 경전의 첫머리 혹은 권(卷) 머리를 도해(圖解)하는 사경화(寫經畵)와 판경화(版經畵)를 통상 변상도라고 지칭한다. 변상(變相)은 진리의 내용(眞相)을 변화시켜 나타낸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변상도의 기원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를 담은 불전도, 전생을 묘사한 본생도에서 비롯됐다. 고대 인도의 여러 불탑 등에 새겨진 부조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처음에는 석가모니와 관계된 설화내용을 바탕으로 부조 또는 그림으로 표현한 데서 변상도가 시작됐으나, 이후 다양한 경전이 성립되면서 그 내용과 심오한 교리를 함축해 한 폭의 그림으로 설명한 변상도가 유행하게 됐다.
<법화경> 계통의 변상도로 ‘묘법연화경변상도(妙法蓮華經變相圖)’가 있고, <화엄경> 계통에는 ‘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大方廣佛華嚴經變相圖’가, <정토3부경> 계통에는 ‘관무량수경변상도(觀無量壽經變相圖)’가 있다. 이외에도 ‘범망보살계경변상도(梵網菩薩戒經變相圖)’ ‘금강경변상도(金剛經變相圖)’ ‘현우경변상도(賢愚經變相圖)’ 등이 있다.
한국 현존 최초의 변상도는 신라 때 만들어진 ‘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8세기 중엽)이다. 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