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내일의 희망.’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말이다. 그러나 그 희망은 준비되어야 현실이 된다. 막무가내로 손놓고 있는데 누가 교육하여 ‘내일’을 만들어 주겠는가? 안타깝게도 우리 불교계의 어린이 포교는 필요성을 외치는 목소리만 컸지 현실적인 준비에는 소홀한 양상이다. 내일의 희망을 심는데 소홀하다는 얘기다.
조계종 포교원 어린이 청소년팀이 자체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1717개의 사찰 가운데 어린이 법회를 하는 곳은 180곳에 불과했다. 1할의 노력이 미래 불교를 얼마나 담보해 줄지, 결코 희망적이라 말할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 교구본사도 절반이 어린이 법회를 운영하고 나머지 절반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참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구본사는 지역불교 운동의 중심이다. 때문에 포교와 복지 등 불교의 사회화 운동에 가장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 할 곳이다. 교구본사가 어린이 포교를 실천하지 않으면 말사들에게도 어린이 법회 운영을 권유할 수 없지 않겠는가?
이번 설문 조사는 현재의 모자람을 들춰내기 위해 실시된 것이 아닌 줄 알고 있다. 현황을 분명하게 파악하여 이제부터라도 보다 체계적으로 미래의 희망심기를 추진하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부끄러운 현실을 보다 양명하게 들춰내어 보다 큰 틀 속에서 어린이 포교를 위한 종단적 그림 그리기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포교원은 지난해부터 어린이 포교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새싹포교의 새로운 틀을 구축하리라 믿는다. 이번 설문 조사만으로도 이미 ‘절반의 성공’이 아니겠는가? 현실을 알았다는 것은 도약할 방향을 알았다는 뜻도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