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70. 4.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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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여행의 행복 (하)-아일다 서울 마포구
또다시 긴 여정에 올랐다. 바오록으로 가는 길 두 대의 차에 나누어 탔던 일행이 한차에 다 모였다.
용서를 주제로 서로 마음나누기를 했다. 지난날 용서할 일을 기억해내서 노트에 ‘-구나, -겠지’ 하는 식으로 감사명상에 따라 느낌을 적어 내려갔다. 그리고 적은 것을 짝과 바꾸어 읽고 거기에 대해 서로 얘기해 보며 우리는 한층 더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다가섰다.
이번엔 짝을 바꾸어 3단계 인사 나누기도 배웠다. 먼저 상대를 칭찬하고 칭찬을 들은 사람이 그 말을 그대로 반복하며 기분을 표현하고 그런 다음 칭찬을 해 준 사람을 다시 칭찬하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을 통해 칭찬을 고스란히 잘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고 겉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그 칭찬을 되돌리는 법을 배웠다.
버스가 평지를 지나 산으로 진입할 무렵 스님의 10분 스피치가 있었다. 이 여행이 더욱 값지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지원 스님의 유쾌한 진행으로 바오록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장시간 여행의 지루함을 잊고 시간은 금세 흘렀다. 한분 한분의 스님께서 진솔하게 들려주시는 속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귀한 십고좌 법회였다. 바오록은 산이라 기온도 다르고 공기도 달랐다.
큰 호텔이 없는 탓에 우리는 두개의 호텔로 나누어 투숙했다.
여행 마지막 날을 남겨두고 아쉬운 마음에 백련님, 연리원님이 여연심님과 내가 있는 방으로 놀러 오셨다. 중간에 고 보살님도 오셔서 차를 들며 정담을 나누었다. 다음날 틱낫한 스님을 친견하는 설렘도 늦은 시각 무거워지는 눈꺼풀도 우리의 얘기보따리를 접을 수는 없었다. 비몽사몽 얘기를 나누다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 사이는 나흘 동안 가족처럼 가까워져 있었다.
드디어 틱낫한 스님을 친견하는 날이었다. 우리 일행은 행사가 있는 안락사로 향했다. 틱낫한 스님께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법문과 걷기명상하며 탁발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하셨다.
베트남어와 영어를 번갈아 가며 법문을 하셨는데 스님의 말씀은 마치 미풍이 불어오는 듯 했다. 잔잔한 미소와 고요하신 모습은 참 단아 하셨다. 우리 스님들도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드시고 탁발 행렬에 동참하셨다.
길게 늘어선 사람들은 탁발행렬을 따라 전진했다. 틱낫한 스님은 줄곧 미소 띤 얼굴로 탁발하시며 간간히 손을 들어 인사에 답례도 하셨다. 사람이 어쩌면 그토록 거룩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흘렀다.
모든 사람들이 틱낫한 스님처럼 부처님 모습으로 피어나길 기도하며 탁발 행렬을 따랐다. 탁발이 끝나고 절로 들어가 점심공양이 있었다. 틱낫한 스님을 비롯해 탁발하셨던 모든 스님과 한국에서 온 우리 불자님들의 자리도 함께 마련되어 있었다.
공양을 들기 전에 아름다운 하모니가 어우러진 노래를 들었다. 베트남 말이어서 아마 오관게의 내용을 담은 노래가 아닐까 하고 짐작만 하였다.
플럼빌리지에서 틱낫한 스님은 아직도 노래를 직접 만드시는데 그곳에서는 노랫소리를 새 소리처럼 자주 들을 수 있다고 마가 스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공양을 모두 마치고 운 좋게 우리 일행은 틱낫한 스님께 삼배를 올릴 기회를 가졌다. 틱낫한 스님께 드리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해서 우리는 스님을 사랑한다고 했다. 장내는 밝은 웃음이 퍼졌고 틱낫한 스님은 환하게 웃으시며 한국말로 정확하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 주셨다. 틱낫한 스님을 친견한 감동은 우리 모두의 얼굴에 환희심으로 빛났다.
우리는 다시 안락사로 가서 이번 명상여행을 회향했다. 세 분씩 앞에 나와 앉아서 삼배를 받고 다포를 받았다.
5박6일의 여행을 함께 나누며 정들었던 마음으로 깊고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난 사랑과 자비를 보내며 정성스럽게 절을 올렸다. 그리고 따뜻한 포옹으로 행복한 인연에 감사했다.
한국행 비행기에서 맞는 일출은 황홀하고 장관이었다.
우리 모두가 화합해서 한 번의 불화도 없이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자비명상으로 이어진 여행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가이드를 해 주신 구기모 과장님도 이번처럼 일탈하지 않고 무사고로 여행한 경우도 처음이라고 했다.
여행을 시작하는 날 뿌려진 눈은 축복의 꽃눈임에 틀림없었다.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여행했던 분들의 건강과 평온을 염원했다. (끝)
2008-02-26 오후 12: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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