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인덕원 이사장 성운 스님이 복지포교 30년을 기념하는 무차대법회를 3월 23일 봉행했다.
무차(無遮)는 매우 관대하여 막히는 것이 없는 것을 뜻하는 불교용어이다. 그래서 무차대회에서는 스님ㆍ재가ㆍ남녀노소ㆍ귀천ㆍ상하의 구별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법문을 듣고 토론하며, 잔치를 열어 물건을 베푼다. 재시(財施)와 법시(法施)를 행하는 대법회로 무차회라 하기도 한다.
무차회의 기원은 인도 아쇼카왕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쇼카왕(재위 BC 268~232)이 선지식을 모시고 차별 없이 재물과 법을 보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던 것이 무차대회의 시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때 ‘무차회’를 열었다고 하는 기록이 남아있다. <고려사>에는 940년(태조 23)의 신흥사 공신당(功臣堂)을 신축할 때 무차대회가 있었고, 1165년(의종 19)의 궁중 무차대회, 1216년(고종 3) 미륵사 공신전 중수 후 무차대회가 열렸다는 기록이 있다.
근ㆍ현대 우리나라의 무차법회는 1896년 스님들의 도성출입제한 해제를 기념하여 한국과 일본 스님들이 공동으로 경성에서 수일간 열었으며, 이후 전국의 사찰에서 무차선회가 개최됐다. 1912년 방한암 스님이 금강산 건봉사에서 무차선회회를 가진 이후 맥이 끊겼다가 1998년 장성 백양사에서 서옹 스님의 원력에 의해 바른 법을 세우기 위한 대화의 장이 복원됐다. 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