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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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참선의 에너지
아침 5분 참선으로 하루를 활기차게…

참선이란 좋은 것
대학생 이군은 참선의 효과에 대해서 배우고 놀랐다. 하루에 잠시라도 집중하여 참선을 하는 것이 건강도 좋아지고 기억력, 이해력도 높아진다고 하였다. 일상생활의 마음 다스리기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 한단 말인가. 매일 약속이 있고 일정한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운데…. 그래서 스님께 “전 귀가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하루 중 언제 그 참선이라는 걸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매일 꾸준히 해야 된다고 하시면 못할 것 같아요”라고 여쭈었다. 스님은 “그래, 바쁘고 열심히 사니 일정한 시간을 정해 참선하는 게 쉽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 아침시간을 활용해 보세요. 저녁에는 일이 많아 잠자는 시간을 매일 똑같이 하기는 어렵지만 기상시간만큼은 동일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해 보세요. 하루를 항상 같은 시간에 시작한다는 것, 그 리듬을 주는 것도 중요해요” 라고 하였다.

좌선으로 여는 아침
이군은 그 말씀이 옳은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우선 5분간만이라도 참선을 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하루를 시작하는데 더 의욕이 생기는 것 같다. 왠지 더 안정되는 느낌이다. 비록 아침 시간이 제일 바쁘지만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어보았더니 활기가 나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2주일을 꾸준히 해 보니 뭔가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3주째 이제 아침 5분 참선이 점차 몸에 배어가고 있다. 그래서 시간을 10분으로 늘려가려고 한다. 해보았더니 15분까지 가능했다. 처음에는 5분간 앉아있던 것에 익숙해서 5분이 넘으니 몸이 저절로 일어나려고 한다. 그래도 알람을 맞추고 15분간 앉아있었다. 어려웠다. 금방 일어나려 했지만 참았다.
이렇게 한 달이 지나자 고비가 왔다.
잘 되지 않았다. 자기도 모르게 “아, 5분만 더 잤으면…” 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전날 늦게 잠자리에 들고 난 아침은 특히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유난히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가 자주 생겼다.
핑계는 항상 있었다.
군에 입대하는 친구,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우는 녀석, 또 토익점수가 잘 나왔다고 한 턱 쏘겠다는 선배 등. 이걸 거절할 수는 없지 않나 하면서 아침에 “어제는 술 많이 마셨으니까 오늘은 못하겠어” 하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었다.
실제로 몸이 피곤하여 잠을 더 자야할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2주간 아침 참선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게 되었다.

참선으로 마음에 봄 맞이하기
문제는 그러다 보니 하루를 엉망으로 정신없이 시작하게 되는 점이었다. 10시 학원수업에도 간신히 맞추어 가고 약속이 있으면 늦기 일쑤였다. 금방 점심시간이 되었다. 이군은 문득 불안하고 우울해졌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상쾌하게 일어나서 좌선을 했었다. 그 때는 뭔가 알 수 없는 힘이 속에서부터 피어나는 것 같았었다.
하루 일정도 안정되고 항상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살면 이 어려운 취업난에 난 뭐가 되려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군은 “게으름에서 벗어나자!”라고 다시 마음먹었다. 아침을 매일 참선으로 열어야겠다고 자신에게 약속한다. “아침에 15분 참선하며 하루를 계획하고 시작하고 싶어요. 그래서 주어진 하루를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내고 싶어요.” 이제 다시 개강이다. 이군은 이번 새 학기를 참선과 함께 마음과 생활에 참다운 봄이 피어나는 학기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러다보면 학업이나 취업준비나 인간관계나 다 조금씩 향상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황수경(동국대 선학과 강사)
2008-02-25 오전 10: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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