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제126호)>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제작연도에 대한 문제부터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이관 문제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최근 관심의 핵심에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은 다라니를 염송하면 복을 얻고 성불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경이다.
다라니란 불가사의하고 신비한 힘이 있어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불교의 진리가 함축된 말을 의미한다. 비교적 긴 장구(章句)로 되어 있는 주문으로 총지(總持)ㆍ능지(能持)ㆍ능차(能遮)라 번역하기도 한다. 불법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게 하는 힘이다. 진언, 주문과 같이 쓰이는 범어로 된 글이다.
다만 다라니는 긴 문장형식이고, 진언은 한 자에서 한 두 줄 사이의 짧은 문구로 되어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다라니와 진언은 대부분 산스크리트어를 번역하지 않고 음사(音寫)했다. 보고, 읽고 외우고 염송하는데 주안점을 뒀기 때문이다. 또한 번역으로 인한 의미의 제한을 방지하자는 것과 그 신비성을 간직하자는 데 그 이유가 있다고 한다.
다라니는 뛰어난 기억력이란 의미도 가지고 있다. 총지란 하나를 기억함으로써 다른 것까지 연상하며 다 기억한다는 뜻이고, 능지란 여러 선법(善法)을 능히 지니고 있다는 뜻이며, 능차란 악법을 능히 막아 준다는 뜻이다. 특히 밀교(密敎)에서는 진언(眞言)과 다라니를 지송(持誦)함으로써 마음을 통일하고 궁극의 경지에 도달하여 부처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강지연 기자 jygang@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