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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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제희 왕비
부처님께서 만년에 기사굴산에 계실 때 왕사성에서 큰 비극이 일어났다. 태자 아사세가 제바달다의 사주를 받아 왕위를 빼앗기 위해 부친 빈바사라(頻婆娑羅) 왕을 가두고, 아버지를 옹호하는 어머니 위제희(韋提希) 왕비마저 가두어 버렸다. 위제히 부인은 간절히 부처님의 왕림을 기원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즉시, 아난ㆍ목련존자를 데리고 신통력으로 부인의 처소에 나투셨다. 그리고 당신의 광명 속에서 시방세계의 정토를 나타내시어 부인에게 보였는데, 그녀는 괴로움이 없고 안락한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을 바라고 그 곳에 태어날 방법을 가르쳐 주시기를 애원하였다.
이윽고 부처님께서는 부인을 위하여 16관(觀)의 수행법을 설하셨는데, 그것은 정선(定善) 13관과 산선(散善) 3관이다. ‘정선’이란 산란한 생각을 쉬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극락세계의 국토와 불ㆍ보살님들을 점차로 관조함을 말한다.
①일상관(日想觀)-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정토의 아름다움, 자기 죄업을 관함 ②수상관(水想觀)-맑은 물을 보고 물을 변화시켜 유리와 같은 정토의 대지를 관함 ③보지관(寶地觀)-유리와 대지 위에 있는 황금의 길, 누각 등을 관함 ④보수관(寶樹觀)-칠보의 나무와 그 광명을 관함 ⑤보지관(寶池觀)-8가지 공덕수가 충만한 칠보의 연못을 관하고, 그 물이 흘러 개울이 되고, 연꽃이 피고, 흐르는 물소리는 무상ㆍ무아의 법을 설하고 있음을 관함 ⑥보루관(寶樓觀)-칠보 누각에서 천인이 연주하는 음악이 삼보를 염하도록 설하고 있음을 관함 ⑦화좌관(華座觀)-부처님이 앉아 계신 연화좌가 찬란하게 정토를 비추고 있음을 관함 ⑧상상관(像想觀)-큰 연화 위에 빛이 찬란한 아미타불이 앉아 계신 모습을 관함 ⑨진신관(眞身觀)-아미타불의 상호에서 광명이 비춰 중생을 섭수하고 계심을 관함 ⑩관음관(觀音觀)-관세음보살의 몸이 광명으로 빛나는 영락을 두르고 있음을 관함. ⑪세지관(勢至觀)-아미타불, 관음ㆍ대세지보살의 3존이 고통 받는 중생을 위해 설법하고 인도하심을 관함 ⑫보관(普觀)-불보살이 허공에 가득한 정토에 왕생한 것을 관함 ⑬잡상관(雜想觀)-여러 불신을 관하는 것으로, 정토의 보배 연못에 있는 불상이 시방세계에 몸을 변형시켜 여러 가지 몸으로 일체를 교화함을 관함.
부처님께서 일곱 번째 화좌관을 설하실 때, 홀연히 아미타불이 허공중에 나투시니 부인은 환희에 넘쳐 아미타불께 예배하고 깊은 신심을 일으켰다. 부처님께서는 이어서 산선 3관을 설하셨는데, ‘산선’이란 산란한 마음이 끊어지지 않은 채, 악을 범하지 않고 선을 닦는 것을 말한다. 산선은 3복(福)이라 하여 세간의 선(善)과 소승ㆍ대승의 선을 가리킨다. 부처님께서는 이 3복을 중생의 근기에 배당하여 9품(品)으로 구분하셨는데, 선행을 닦고 염불하여 극락왕생하는 수행과 그 과보를 설한다.
마지막으로 부처님께서는 거듭 ‘아미타불’ 염불을 찬탄하시면서, 이것이 가장 수승한 극락왕생의 길이니, 지성으로 믿고 간직하도록 간곡히 당부하셨다. 부처님의 설법이 끝나자, 부인은 진리의 실상을 깨닫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훤히 통달하고, 500명의 시녀들도 또한 깊은 신심을 일으켰다.
이것은 <불설관무량수불경>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경은 “모든 부처님은 바로 온 세계인 법계(法界)를 몸으로 하시니, 일체 중생의 마음속에 들어 계신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 마음으로 부처님을 이루고 또한 이 마음이 바로 부처님이니라.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른 지혜는 마음에서 새기는 것이니, 마땅히 일심으로 생각을 골똘히 하여 저 아미타불과 그 지혜 공덕인 여래ㆍ응공ㆍ정변지(正遍智)를 깊이 관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여유칙(天如惟則) 선사는 “아미타불 넉자를 화두 삼아 자나 깨나 분명히 들어 쉬지 않고 한 생각의 분별도 나지 않는데 이르면, 차서를 밟지 않고 바로 부처님의 경지에 뛰어오르리라” 하였다. 염불은 진여자성을 여의지 않는 ‘자성선(自性禪)’이기에, 선(禪)과 둘이 아님을 확신해야 한다.
김성우 객원기자
2008-02-18 오전 9: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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