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예비선정에 탈락된 것은 당혹스럽고 충격적이며 유감스럽다. 차후라도 선정되도록 강력하게 대응하라.”
조계종립 동국대가 로스쿨 예비선정 대학 명단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진 1월 30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오영교 총장에게 내린 지시다. 지관 스님은 동국대가 로스쿨 선정 예비명단에서 탈락된 것을 조계종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오영교 총장은 “만해관 리모델링을 통한 공간마련은 물론 교원확보 등 학교가 로스쿨 유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준비했던 상태였다. 예비인가 선정 배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학교에서 교무회의를 통해 교육부의 심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교육부를 항의 방문했다. 로스쿨 선정에서 배재된 동국대의 분위기가 ‘초상집’이 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동국대는 지난해 소위 ‘신정아 사건’으로 인해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 그래서 로스쿨 대학으로 선정되고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15개 대학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고 16번째에 이름을 올리는 ‘애석한 탈락’의 주인공이 되었다. 종교사학의 자존심이나 형평성을 두고 볼 때도 매우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 교육부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속단하는 것도 현명한 처사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중요할 수도 있다. 새로운 여지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불복을 위한 불복이 아니라 보다 정당한 당위성을 통해 100년 사학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