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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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우려의 소리 경청하라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국민적 염려가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불교계에서도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대운하 프로젝트는 엄청난 양의 문화유산 훼손과 파괴를 불러오게 되고 수행환경을 해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경제성과 문화 생태환경 보존 등으로 나눠지고 있다. 추진을 밀어붙이는 대운하 TF의 입장은 “청계천보다 쉬운 공사”를 통해 막대한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기름값을 비롯한 산업 기반의 경제성을 향상시킨다는 것, 그리고 운하 주변의 위락시설 조성을 통한 국민의 휴양처 개발 등을 주된 이득으로 꼽고 있다. 반대 입장에 있는 경부운하저지 국민행동이나 조계종 보림회·금강회 등은 문화유산과 생태환경의 보존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른 ‘예측불허의 상황’에 대한 우려까지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추진하는 측은 5년여의 기간 동안 공사를 하고 나면 천지가 개벽할 만한 성과가 나올 것처럼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고 반대하는 측은 국민검증위원회 혹은 합동조사단 등의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보다 면밀한 조사 결과를 놓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낸 뒤에 추진 여부를 판단하자는 것이다.
이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는 이명박 당선자가 오래전부터 구상해 온 사업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대선 때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공약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정부중심의 타당성 조사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생각은 매우 성급한 감이 있다. 한반도 대운하 TF와 이명박 당선자는 불교계와 시민단체가 무엇을 우려하는지 세심하게 듣고 살펴야 할 것이다. 절대 ‘청계천’ 정도로 생각하고 서둘러 추진할 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참회를 생활하 하자
부처님 당시 수행자들은 보름에 한 번씩 모여서 자신의 범계(犯戒)를 밝히고 참회했다. 참회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자신의 잘못을 안다는 것, 그래서 참회하고 새로운 삶을 발원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삶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부끄러움을 아는데서 선행(善行)의 힘이 나온다. 죄를 저지르고도 죄를 숨기거나 죄의식조차 느끼지 않고 사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범죄와 패륜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한다.
조계종이 올 한해 ‘포살의 생활화 수행하는 종단’만들기에 매진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 포살법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결계록을 발간해 수행 풍토를 공고히 하겠다니 새해를 맞으며 산뜻한 기대를 품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던 조계종의 몇 가지 사안들, 따지고 보면 모두 지계의식의 실종과 참회하지 않는 풍토에서 싹튼 탐욕의 그늘이 아니었던가?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직접 특강을 열고 수행자와 재가 불자 모두에게 ‘지계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역설했다. 그리고 종단적 의지를 모아 포살법회를 정례화 하며 수행풍토를 다져가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이 새해벽두에 내놓은 다짐이 불교계와 우리 사회를 청정하게 하는 ‘명약’이 되길 기원한다.
2008-01-14 오후 5: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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