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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차(茶) 운동
60년대 이후 실시된 경제발전 계획으로 도시와 농촌이라는 새로운 사회구조가 형성됐다.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혼란기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생활방식은 혼재되어 전통문화의 부재를 낳았다. 산업화가 본격화되면서 서양문화의 상징인 커피를 마시는 것이 지식인과 상류층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전통 녹차를 마시는 풍속은 더욱 더 쇠퇴됐다.
이에 정부는 산업화와 함께 전통문화 부흥정책을 펼친다. 1978년에 문예중흥 5개년 계획을 수립, 국민의 문화 수준을 향상시키고 국제교류를 통해 문화 한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제5차 경제 개발 5개년 수정 계획안인 문화 정책에 따라 전통문화 계승 및 회복 정책으로 전통 다도(茶道)의 종합적인 보급시책이 구체화된다.
문화공보부는 다도 보급시책으로 차 문화유산의 중요성, 차와 국민건강, 차와 정신문화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차 관계 자료를 정비한다. 차산지와 재배지 조사, 동호인별ㆍ계층별ㆍ지역별로 다도의 특징을 조사한다. 차 관계 전문잡지 발간을 독려하고 신문과 방송에 의한 홍보, 공공기관, 일반 직장에서의 다례 교육을 실시하도록 권장한다. 초·중·고에서는 차 우리기와 마시기, 예절 등 다도 교육을 실시한다. 고궁, 호텔 등에 다실을 마련하여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상공부에서는 차 보급 확대를 위해 다기(茶器)를 대량생산하여 가격을 낮추게 한다. 농수산부에서는 차 재배 농가를 지원하여 시설을 현대화하고 생산량을 증가시키며, 제다(製茶) 기능공을 양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부의 시책에 맞추어 차인들은 단체를 결성한다. 사회 곳곳에서 차에 대한 강연과 다례(茶禮)시연을 하는 등 80년대 초 차는 사회운동의 성격을 띠기 시작한다. 차 관련 전문 잡지를 발행하여 차의 역사, 효능, 차 음식, 다서 등의 내용을 다루는 등 차 문화 보급을 위하여 차 문화 운동을 전개한다. 학계의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져 차 생활 예절 보급을 위한 책자를 발간하고 국내외 차 문화 교류를 시도한다. 86년 아시안 게임과 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차를 권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규개발 14가지 품목 중에 녹차가 선정되는 등 음다 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이 모색된다.
정부는 차가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자세를 바르게 하고 마음을 순화하고 동작을 순하게 하는 힘이 있어 국민들의 정신 순화운동에 필요하다고 여겼다. 이러한 정신과 행동의 순화는 사회질서를 가져오기 때문에 차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부터 정부의 녹차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기업들은 자체 다원을 조성해 유통구조를 개선함과 동시에 무료 시음회, 다례교육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친다. 매주 차 소식지를 발행해 사원들에게 녹차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도 한다.
당시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녹차의 맛은 숭늉 같기도 하고, 떫은맛이 나고 때로는 풀 냄새가 나기도 한다.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믿음으로 차를 마셨고, 차 맛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80년대는 정부 시책으로 차가 전통문화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차 운동이 펼쳐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녹차가 우리 전통음료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차는 삶에 여유를 주는 음료로 인식되게 된다.
■이창숙(동아시아 차문화연구소 연구원)
2007-09-05 오전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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