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문사에는 보물 제684호로 지정된 윤장대(輪藏臺)가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현존하는 윤장대 중 가장 오래된 예천 용문사 윤장대는 높이 4.2m, 둘레 3.3m의 대형 윤장대로,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된다. 마루 밑에 회전축의 기초를 놓고 윤장대를 올려놓았으며, 윤장대 지붕 끝을 건물 천장에 연결했다. 불단을 중심으로 좌우에 1기씩 놓여 있는데 화려한 팔각정자 형태를 하고 있다. 아랫부분은 팽이모양으로 뾰족하게 깎아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였고, 난간을 두른 받침을 올린 후 8각의 집모양을 얹었다. 8각의 집모양에는 모서리에 기둥을 세우고 각 면마다 8개의 문을 달았다. 문은 좌우로 구분되어 4개의 문에는 꽃무늬 창살이 다른 4개의 문에는 빗살무늬 창살이 정교하게 꾸며져 있다. 문을 열면 8면에 서가처럼 단이 만들어져 경전을 꺼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윤장(輪藏)은 전륜장(轉輪藏)의 준 말이다. 전관경장(轉關經藏)이라고도 한다. 대장경을 소장해 두는 곳간이란 뜻의 윤장대는 경전을 담는 대층감(大層龕, 서가)의 중심에 돌아가는 기둥을 세워서 8면의 서가를 돌리도록 만들어져 있다.
중국 양나라 쌍림대사 전흡이 처음 만들었다고 전한다. 애초에는 승려들이 경전 등을 보관하며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팽이처럼 회전하는 구조를 꾸몄는데, 후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중생을 위해 돌리는 것만으로도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부여됐다. 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