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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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과 불교-3
정신분석에서는 인간의 성격이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이를 성격의 삼원 구조이론이라고 한다.
원초아에는 인간의 모든 본능적 욕구와 추동이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존재하며 먹고 마시고 자는 것과 같은 모든 본능이 원초아에 속한다. 원초아에 자리 잡은 본능적 욕구는 ‘쾌락의 원리’에 따라 작동한다.
자아는 현실 세계와 접촉하는 요소로서, ‘현실 원리’에 따라 작동한다. 자아의 주된 임무는 원초아의 본능적 욕구와 외적인 현실 세계를 중재하는 일이다. 원초아의 맹목적인 본능에 따라 행동하려는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 자아다. 자아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욕구 충족 방법을 택한다.
초자아에는 자라는 과정에서 부모와 사회의 영향을 받은 전통적인 가치관이나 사회적 규칙, 그리고 도덕과 양심이 자리 잡고 있다. 원초아가 쾌락을 지향하는 반면 초자아는 완전과 완벽을 지향한다. 자아는 현실을, 초자아는 이상을 추구한다.
이와 같이 성격의 세 가지 구성 요소는 각각 추구하는 바가 다르며, 작동 원리 또한 서로 다르다. 원초아는 본능적 욕구를 당장에 충족시키려 하고, 자아는 현실에 맞추어 이를 저지하려 한다. 초자아는 원초아와 자아가 도덕과 이상, 완전성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는지 항상 감시한다. 이러한 자아와 원초아, 초자아 간의 부조화와 갈등이 심리적 문제의 근원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아의 역할. 성격 구성 요소 간의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자아이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자아의 역할을 강조한다. 인간이 이성적·합리적이며 원초아와 초자아를 잘 중재해 현실에 적응하고 살려면 자아가 강화되어야 한다.
반면에 불교에서는 무아를 설한다. 불교의 기본교리인 삼법인(三法印)에 나오듯 제법(諸法)이 무아(無我)다. 물질적·정신적인 모든 현상적 존재는 고정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뜻이다. 정신분석처럼 자아를 강조하고 거기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초월할 것을 강조한다.
자아를 제대로 형성하기 전에 무아를 추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불교를 깊이 공부한 서양 심리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즉 “노바디(nobody)가 되기 전에 섬바디(somebody)가 먼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켄 윌버는 전개인(pre-personal) 단계에서 겪는 무아감과 초개인(trans-personal) 단계에서 이룬 무아는 외양은 비슷할지 몰라도 그 기능과 역할, 수준이 매우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전개인 단계의 양상을 초개인 단계로, 거꾸로 초개인 단계의 성과를 전개인 단계로 잘못 인식하는 것을 전/초 오류(pre/trans-fallacy)라는 단어로 정리해 놓기도 했다.
■불교상담개발원 사무총장
2007-09-03 오후 3: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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