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량(道場)은 부처님이나 보살이 도를 얻는 곳, 또는 도를 얻으려고 수행하는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요즘은 불도를 깨닫기 위해 수행하는 수행자들이 모여 생활하는 절을 뜻하는 용어로 많이 통용되고 있다.
도량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처음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성도(成道)한 자리, 곧 보리도량(菩提道場)에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산스크리트어로는 bodhi-ma?da이다.
도량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부처님과 보살이 항상 머무는 곳으로서의 도량으로, 예를 들면 미타불도량(彌陀佛道場)ㆍ법신불상주도량(法身佛常住道場)ㆍ문수도량ㆍ보현도량ㆍ관음도량 등이 있다. 불도를 공부하고 수행하는 장소 또는 불상과 보살상을 모셔놓고 예불과 치성을 드리는 곳으로서의 도량은 절(寺)과 같은 뜻을 가진다.
불공ㆍ재례 등의 불교행사와 의식을 베푸는 자리 또한 도량으로 불려졌다. 이런 도량은 주로 자연적인 여러 재앙과 나라 안팎의 병란(兵亂) 등을 물리치고 나라 안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국가적인 행사로 행해졌다. 소재(消災)ㆍ기상영복(祈祥迎福)ㆍ인왕(仁王)ㆍ천제석(天帝釋)ㆍ신중ㆍ관정(灌頂)ㆍ불정(佛頂)ㆍ사천왕ㆍ문두루(文豆婁)도량 등이 바로 그것이다. 중국에서 들어온 도량불사(道場佛事)는 고려시대에 많이 베풀어졌다. 고려시대에는 위의 도량 외에도 마리지천(摩利支天)ㆍ보성(寶星)ㆍ용왕ㆍ무능승(無能勝)ㆍ천병신중(天兵神衆)ㆍ지풍(止風)ㆍ운우(雲雨)도량 등이 열렸다. 강지연 기자